음악방

가을을 완성시킨 서울 비르투오지 연주회

푸른비3 2020. 11. 9. 05:37

서울 비르투오지 -클래식, 벽을 허물다 4:대중음악과 함께

2020.11. 8. 일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

 

코로나 19 팬데믹속에 가을 여행도 제대로 하지 못하였는데

어느새 가을이 저만치 멀어지고 있었다.

길게 꼬리를 끌고 사라지는 가을을 잡으려고

북한산 우이령길을 걸었다.

하늘은 시리게 푸르고 단풍은 맑고 투명하게 빛났다.

단풍의 아름다움속에서 머물다 롯데 콘서트홀로 향하였다.

 

내가 좋아하는 바이올리스트 이경선이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울 비르투오지 연주회의 기획 연주회는

클래식, 벽을 허물다 4번째 시리즈는

-대중 음악과 함께 였다.

 

 

 

프로그램

슈베르트 마왕

김광희 세노야

아드리엘 김 영웅의 라멘트

이병우 영화 마더 삽입곡 등 5곡.

 

휴식

 

조프레 바이올린과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울칸툼

헨켈, 아스텐, 보이스 너를 사랑해

프랭크 와일드혼 지금 이순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중

남혜승, 박진호 마음을 드려요. 드라마 '사랑의 불시작' 중

이용석 History of K-pop.

 

 

 

서울 비르투오지 연주회는 내가 처음 들은 연주회였는데

첫 곡 슈베르트의 마왕부터 내 마음을 사로 잡았다.

음악 감상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들었던 바로 그 마왕.

 

거세게 휘몰아 치는 바람속에 전 속력으로 달리는 말,

말위에는 어린 아이가 아버지의 품속에 안겨 있었는데

갑자기 아파 폭풍우 속을 뚫고 의사에게 가는 중이었다.

어린 아이는 계속 마왕이 찾아 왔다면서 두려워한다.

아버지는 드디어 의사에게 갔지만 이미 아이는 숨을 거두었다.

이런 내용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기억이 아롱아롱하다.

 

서울 비르투오지의 '마왕' 연주는 두두두두....하고

마치 폭푸우 속의 달리는 말처럼 내 심장을 흔드는 듯 하였다.

 

인상 깊은 외모의 기타리스트 이병우는 직접 작곡한 5곡을 연주하였는데

마치 어린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듯 즐겁게 연주하였다.

기타의 지판만 들어낸 것 같은 악기는 내 생전 처음 보는 악기였고,

그가 입은 검정색 바지는 소위 똥싼 바지여서 웃음을 참으면서 들었다.

 

휴식이 끝난 후 내가 기다렸던 무대

세계 초연인 조프레 작곡 바이올린과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울칸툼.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은 마치 여왕처럼 무대의 앞에서 열연하였다.

내 고향 마산 출신이라 더욱 자랑스러운 이경선.

50 후반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게 젊고 아름다웠다.

연주하는 모습이 마치 여왕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이스 손혜수,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의 연주도 좋았고

세계 초연이라는 젊은 작곡가 이용석의 K pop의 역사도 좋았으며

앵콜곡 '거위의 꿈' '진도 아리랑' 등의 모든 곡도 다 좋았다.

열연해 준 단원들에게게 찬사를 보낸다.

 

연주가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어둠속에 불어오는 바람이 마치 겨울바람처럼 차가웠다.

바람은 차가왔지만 아름다운 선율의 여운으로 마음속은 훈훈하였다.

이제 가을을 보내어도 아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 비르투오지의 연주로 내 가을을 아름답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북한산 우이령길의 단풍.

출연비르투오지 챔버 오케스트라
음악감독ㅣ이경선
지휘ㅣ아드리엘 김
협연ㅣGuitar 이병우, Violin 이경선, Bass 손혜수, 마이클 리

 

 

연주회 시작되기 전의 무대.

기타리스트 이병우가 연주회를 끝마친 후 인사.

이경선의 연주가 끝난 후.

 

마이클 리와 손혜수.

 

작곡가 이병우의 무대 인사.

 

연주회가 끝난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