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방

오페라 콘체르단테 -토스카& 피가로의 결혼

푸른비3 2020. 11. 11. 23:26

오페라 콘체르탄테 <토스카 & 피가로의 결혼>

일자2020-11-11 (수)공연시간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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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콘체르탄테 토스카 &피가로의 결혼

2020. 11. 11. 수. 7:30 pm

롯데콘서트홀

 

뉴서울 오페라단의 오페라 두 편을 한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을 감상하였다.

견문이 짧아 사실 '오페라 콘체르탄테'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여 검색해 보았으나

콘체르탄테 라는 용어는 찾을 수 없었고, 콘체르타토concertato

[음악] 성부(聲部)와 성부 또는 악기와 악기 등이 서로 주고받는 느낌을 주는 방식으로 연주하는 방법.

이라는 설명이 짧게 되어 있었는데 같은 의미를 뜻하는지 모르겠다.

 

1부에서 공연된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오페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내용을 잘 알고 있고, 피가로의 아리아 '그대가 춤추기 원하신다면',

백작 부인의 아리아 '사랑의 신이여 위로를 주소서.'

백작 부인과 수잔나의 편지의 이중창 '산들바람이 불어와'를 좋아한다.

특히 '산들바람이 불어와' 아리아는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교도소의

죄수들이 맑고 청아한 그 아리아를 넔을 놓고 듣던 바로 그 곡이다.

이번 오페라 공연에서도 특히 두 여인이 이중창으로 부른 곡이 좋았다.

 

이 오페라는 18세기 후반 프랑스의 철저한 신분제 사회에서

백작이 피가로의 신부가 될 수잔나를 유혹하여 초야권을 행사하기 위한

수작을 부리는데, 수잔나와 백작부인이 공모하여 백작을 망신주는 내용이다.

피가로의 결혼은 사랑의 다툼속에 시민사회의 신분 타파를 표현한 오페라였다.

아직 프랑스의 대혁명이 일어나기 전에 이 오페라가 공연되었으며

당시 루이 16세 왕과 귀족들이 이 오페라가 공연되는 것을 경악하였다고 한다.

2부에서 공연된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는 18세기 후반 오스트리아의 지배하에 있던 이탈리아인데

주인공 토스카는 오페라 역사상 가장 강한 이미지의 여인이라고 한다.

토스카의 애인인 카바라도시는 성당의 의뢰로 막달라 마리아를 그리고 있는데

토스카가 찾아와 그림속의 여인이 누구냐면서 질투심으로 가득 차 의심을 한다.

푸른 눈과 금발의 여인을 자신의 검은 머리와 검은 툰으로 바꿔 그리라고 보챈다.

첫 장면부터 토스카의 강한 의심이 비극으로 끝나리라는 복선을 깔아 놓았다.

나는 사랑이란 서로의 신뢰속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고 생각한다.

 

토스카를 보면서 새삼 남녀간의 사랑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하였다.

여인은 끊임없이 사랑을 의심하고 질투하고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남자는 그런 여인을 끊임없이 다독이고 사랑한다는 말을 속삭인다.

토스카를 탐내는 스카르피아처럼 남자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여자를

추구하고, 그 사랑을 쟁취하면 다시 또 다른 새로운 여성을 갈구한다.

남자의 속성은 손에 넣기 어려운 것을 쟁취하면 희열을 느끼는 존재인가?

 

로마의 최초 황제였던 아우구스투스도 자신의 부하의 아내가

아름다운 것을 보고는 억지로 이혼을 시켜 자신의 아내로 만들었다고 하였다.

아우구스투스는 만삭의 아내와 이혼하고 부하의 아내와 재혼하였다고 한다.

성경속의 다윗왕도 우리아의 아내 밧 세바가 목욕하는 모습을 우연히 보고

우리야를 전쟁터로 보낸 후 밧 세바를 아내로 맞아 들여 솔로몬을 낳았다.

남자의 속성이란 아름다운 여인을 보면 남의 가정을 파괴하면서까지

자신이 쟁취하고 싶은 것일까?....여성인 나로서는 참 이해하기 힘들다.

 

무대가 열리자 먼저 카바라도시가 붓을 들고 막달라 마리아를 그리면서

'오묘한 조화'를 불렸는데, 폭발적인 음성에 아....하고 탄성이 쏟아졌다.

성대를 통하여 나오는 소리가 아니라 세포 하나하나에서 터지는 듯 하였다.

3막에서 처형을 기다리면서 부른 '별은 빛나건만'은 정말 전율이 느껴졌다.

카바라도시역의 루디 박은 온 몸으로 노래하는 듯 열연을 하였다.

토스카의 아리아 '사랑에 살고 노래에 살고'도 청아하면서 호소력이 있었다.

 

내가 앉은 좌석에서는 무대가 한쪽 면이 잘 보이지 않아 몸을 앞으로

내밀어도 무대 전체가 보이지 않았으며 대사가 분명하게 귀에 들리지 않아

아쉬웠지만 출연진들이 모두 혼신을 다해 연기와 연주를 하는 듯 하였다.

아리아가 끝날때 마다 브라보~! 하고 외치며 손뼉을 쳤더니 목이 아팠다.

그리고, "사랑이 깊어지면 슬픔도 깊어진다" 는 독백이 펵 인상적이었다.

대부분의 사랑이 슬픔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 인간은 사랑을 추구하는 것이 참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 시작전의 무대.

거리두기를 하여 앉은 관중석.

 

모퉁이 좌석에 앉아 목을 내밀어야 무대가 눈에 들어왔다.

 

피가로의 결혼이 끝난 후.

 

박수에 답례인사를 하는 출연진들.

 

별은 빛나건만. 열창을 한 루디 박.

 

토스카 공연이 끝난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