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먹다 제13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저자김진규 출판문학동네 | 2011.5.6. 페이지수270 | 사이즈 153*224mm판매가서적 9,900원 e북 6,930원
책소개
2007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금지된 사랑에 눈먼 이들이 벌이는 길고 긴 숨바꼭질을 애절한 문체로 그려낸 김진규 장편소설. 영정조시대, 엄격한 법도와 완강한 신분질서가 작동하던 그 시절, 금지된 사랑에 눈멀어 위험한 죽음충동에 몸을 맡기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제13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피가 섞이진 않았지만 엄연한 오누이 사인인 희우와 난이의 금지된 사랑. 희우는 무섭도록 차가운 어머니 묘연 앞에서 차마 들어온 한성판부사 집안의 혼담을 거절하지 못한다. 그리고 무너져가는 최국에서 아버지 최약국의 병수발에 지쳐가는 향이를 사랑하게 된 여문. 그는 결국 집안의 반대로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하게 되고, 무책임한 부성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주고자 최약국을 살해한다. 하지만 향이는 제 아비가 빠진 물 속에 몸을 던져 자살하는데….
묘연, 태겸, 여문과 향이, 희우와 난이, 후인과 후평, 그리고 묘연의 오빠인 현각 스님에 이르기까지, 소설은 각 인물의 시선으로 다채롭게 서술된다. 9명의 화자는 길게는 열 번, 짧게는 한 번씩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 동안 하나의 이야기는 또다른 이야기와 엮이고 그 이야기는 더 큰 사랑의 이야기와 만난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저자
김진규
저자 : 김진규
저자 김진규는 69년 (쌈)닭띠. 경기 오산읍 궐2리 국화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수원 화성이 내려다보이는 여학교에서 정조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한국외대 이란어과 말년, 잠시 출판사 근처를 얼쩡대기도 해봤으나 결국 졸업하던 해 가을에 결혼, 지금은 딸아이와 공부하며 놀고 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목차
이른 아침, 겨울
깊은 밤, 봄
한낮, 여름
다시 밤, 가을
심사평
수상작가 인터뷰 - 고요하고 낯선 화단 / 김언수
수상 소감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책 속으로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출판사서평
원래 사랑이 이렇게 무서운 건가요?
―저는 사랑은 치명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치명적이지 않으면?
―사랑이 아닌 거죠. (--- 수상작가 인터뷰 중에서)
제13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김진규 장편소설 『달을 먹다』
제13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달을 먹다』는 치명적인 사랑의 이야기이다. 영정조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소설은, 엄격한 법도와 완강한 신분질서가 작동하던 그 시절, 사랑에 죽고 사는, 금지된 사랑에 눈멀어 위험한 죽음충동에 몸을 맡기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그려 보인다.
모든 것이 너무했다. 나에게도 뭔가 너무하는 게 있어야 했다.
나는 말이 너무 없기로 했다.
장안의 유명한 난봉꾼 류호의 딸 묘연은, 평생 아버지의 호색 때문에 속앓이를 한 어머니의 치맛바람으로 흠이라고는 티끌만큼도 없는 좌의정 집안의 아들 김태겸에게 시집가게 된다. 잘나가는 사돈 집안에 대한 친정어머니의 기대와는 달리, 묘연은 지나치게 올곧고 엄격한 시아버지와 변덕이 심한 시어머니, 벗들 앞에서만 유쾌한 완벽주의자 남편 앞에서 점점 시들어간다. 묘연은 “모든 것이 너무한” 이 집에서 자신은 말이 너무 없기로 마음먹는다. 묘연의 침묵은 아들 희우를 낳고부터 더욱 심해지고……
어느 날, 홀아비 최약국에게로 시집갔던 이복동생 하연이 잔뜩 부른 배를 부여잡고 묘연의 시댁으로 찾아와 난이라는 계집아이를 낳는다. 난이는 다섯 살 되는 해부터 찢어지게 가난한 제집에서 나와 묘연의 집에서 자라게 된다.
묘연은 자라면서 점점 닮아가는 희우와 난이의 금지된 사랑을 진즉부터 눈치채지만, 끝내 제 안의 진심을 입 밖에 내지 못하고 희우를 다른 집안에 혼인시킨다.
미안했다. 같아지지 못해서 미안했다.
여장부 홍씨의 막내아들 여문은 어렸을 적 우연히 북촌의 약국 ‘최국’을 지나다 담장 안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에 대문을 열고 눈물로 범벅된 계집아이 향이를 보게 된다. 그리고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진다. 점점 무너져가는 최국에서 아버지 최약국의 병수발에 지쳐가는 향이를 곁에서 지켜보며, 여문은 그녀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음을 안타까워한다. 단 한 번, 어머니 홍씨 앞에서 향이와 결혼하겠다는 말을 꺼냈지만 단박에 거절당하고, 강제로 다른 여자와 결혼하게 된 여문은 더이상 향이 앞에 나타나지 못하고 몰래 그 주위만 맴돈다. 그리고 어머니가 죽자마자, 여문은 최약국을 살해하고 물속에 빠뜨린다. 무책임한 부성으로부터 향이를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 하지만 오래가지 않아 향이 또한 제 아비가 빠진 물속에 몸을 던져 자살하고 만다. 향이의 자살 후, 여문은 일부러 다리를 절고 다니며 텅 빈 향이의 방에서 살기 시작한다. 향이와 같아지기 위해.
그놈이 내 이름을 부르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난 알았다.
외로움이 조금씩 가시고 있다는 것을.
향이는 아무도 없는 집에서 홀로 몸을 풀던 친엄마 후인이 자세를 잘못 잡는 바람...에 다리 한쪽이 비틀린 채 태어난다. 후인이 일을 배우러 들어온 젊은 놈과 바람나 도망간 이후 삶의 의욕을 잃고 약기운으로 하루하루 연명해가는 아버지 최약국과 무관심한 새엄마 하연의 밑에서 향이는 기댈 곳 없이 외롭게 자라난다. 아버지의 약냄새에 절어 살던 어느 날, 줄기차게 향이의 이름을 부르며 따라다니는 ‘그놈’이 나타나면서 향이는 깨닫게 된다.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 향기로운 냄새가 코끝에서 폴싹거린다는 사실을.
더이상 외롭지 않아도 된다는 희망도 잠시, 그놈은 어느 순간부터 눈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뱃속에 아이를 품게 되면서 향이의 이름은 향기를 잃게 되지만, 그놈은 그것도 알지 못한다. 다시 혼자 남게 된 향이는 부질없는 기다림에 절망하며 결국 물속에 빠져 죽는다.
그때는 몰랐다. 오, 라, 버, 니, 이 네 글자가 가차없이 벌려놓을 인연의 간격을.
희우는 어린 난이를 처음 볼 때부터 신기한 마음에 곁에 꼭 달라붙지만 난이는 그런 희우의 속도 모르고 희우만 보면 울어댄다. 어느 날 꽃을 꺾으려다 연못에 빠진 난이를 구해준 후부터 난이는 희우 앞에서 울지 않고 ‘오라버니’라 부르며 따라다닌다. 두 사람은 집안 어른들 몰래 장난으로 혼례를 치르고, 묘연이 아끼는 꽃으로 꽃차를 만들어 마시는 등, 둘만의 비밀을 간직하며 자라게 되고, 그러는 사이 금지된 사랑도 점점 커져간다. 하지만 피가 섞이지 않았다 해도 둘은 엄연한 오누이 사이. 속으로만 키워오던 사랑에 지쳐가던 희우는 결국 감선사로 들어가 이태를 은거하지만, 건강만 악화되어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외할머니의 생신이 되어 외가댁에 가 있는 사이 한성판부사 집안으로부터 혼담이 들어오고, 무섭도록 차가운 어머니 묘연 앞에서 희우는 감히 싫다고 말하지 못한다.
결국, 나는 너로 인해 죽겠구나.
처음 묘연의 집으로 들어간 날, 난이는 희우를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린다. 결국 나는 너로 인해 죽겠구나, 라는 제 운명을 절로 알게 되었기 때문에. 그 ‘누구’도 ‘무엇’도 아니기 때문에 단지 ‘난이’라는 이름으로만 불릴 수밖에 없는 난이는 자라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묘연과 희우와 어떤 관계인지 답할 수 없는 물음으로 괴로워한다. 그리고 가슴을 맞대고 제대로 한번 껴안아보지도 못한 오라버니 희우는 다른 여자에게 장가를 간다. 불러 돌려세우고 싶지만, 부르면 돌아올 것 같지만, 그러지 않는다. 그럴 수 없으므로. 희우의 혼례를 앞두고 묘연은 난이를 감선사에 가 있게 한다. 희우가 친영 갔다 올 때까지만, 이라는 단서를 붙였지만, 난이는 결국 그 위태로운 관계를 끊고 감선사를 떠난다.
* 묘연, 태겸, 여문과 향이, 희우와 난이, 후인과 후평, 그리고 묘연의 오빠인 현각 스님에 이르기까지, 소설은 각 인물의 시선으로 다채롭게 서술된다. 아홉 명의 화자가 길게는 열 번 짧게는 한 번씩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동안, 하나의 이야기는 또다른 이야기와 엮이고 그 이야기는 더 큰 사랑의 이야기와 만난다. 삼대에 걸친 근친상간의 이 합종연횡을 따라가다보면, 인간의 운명을 지배하는 것은 무슨 거대한 폭풍이나 파도가 아니라 잔물결의 끊임없는 일렁임일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진실을 가지고 살아간다. 즉 한 가지 사실에 대한 진실은 유일할 수 없으며 개별적일 수밖에 없다.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의 마음이 될 수는 없으니 말이다. 게다가 자신의 속내조차 내놓지 않으니 그 간격은 끝내 좁혀지지 못한다.”
작가 스스로가 밝히고 있듯 조각조각 흩어져 있는 인물들의 엇갈리는 이야기처럼 모든 비극은 이해와 오해 사이의 그 미묘한 간극에서 태어난다. 그 간극을 집요하게 붙잡고 조선시대라는 낯선 시간에서 여러 가문과 여러 세대에 걸쳐 얽히고설킨 이야기의 타래를 풀어내는 이 신인작가의 도전은 묵직한 이야기의 울림과 함께 흔치 않은 신인을 만난 반가움을 느끼게 한다.
단편 하나, 시 한 줄 써본 적 없는 아줌마의 겁 없는 도전!
제13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가 김진규
1995년 제1회 수상자인 은희경을 필두로 전경린, 천명관, 박진규, 그리고 지난해 수상자인김언수까지 명실공히 대형신인의 산실로 일컬어지는 문학동네소설상에 또 한 명의 걸출한 신인이 탄생했다. 단편 하나, 시 한 줄 써본 적 없는 전업주부인 그는 처음 쓴 장편소설로 문학동네소설상을 거머쥐었다.
“지난 해 10월, 갑자기 글을 쓰기 시작한 건, 표면장력의 끝을 보았기 때문이다. 한방울만 더 얹으면 바로 터질 것 같은 위태로움을 내 안에서 느꼈다.”_김진규
'숙명적 사랑의 영웅'들이 빚어내는 웅장한 삶의 서사
『달을 먹다』의 작가는 민첩했다. 내간체를 낳은 영정(英正)시대를 배경으로 했음이 그 첫번째요, 가장 다루기 까다로운 남녀의 사랑을 다루었음이 그 두번째이며, 그 사랑의 방식의 대담함이 그 세번째이다.
- 김윤식(문학평론가, 서울대 명예교수)
당대의 온갖 사물, 짐승, 꽃과 약제, 기후, 풍습 등을 묘사하는 데 탁월하다. 박물지를 보는 것 같을 때도 있고 타계한 최명희 작가를 연상시킬 때도 있다.
- 박완서(소설가)
무엇보다도 이 소설의 매력은 극적인 효과를 겨냥한 과장기나 포즈에 대한 유혹으로부터 초연한 서술의 품위이다.
- 이승우(소설가, 조선대 문예창작과 교수)
인간의 운명을 지배하는 것은 무슨 거대한 폭풍이나 파도가 아니라 잔물결의 끊임없는 일렁임일 수도 있다는 깨달음을 안겨주는 소설이다.
- 남진우(문학평론가, 명지대 문예창작과 교수)
조선시대의 생활사라는 풍요로운 디테일과 열정적 사랑이라는 초시간적인 서사소가 함께 어우러지며 빚어내는 서사의 교향은, 그 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다양한 인물들의 매력적인 표정과 함께 가슴을 뻐근하게 만드는 느낌으로 묵직하게 다가왔다.
-서영채(문학평론가, 한신대 문예창작과 교수)
이 작품은 왕가위 감독이 김용의 무협지를 ‘동사서독’ 혹은 ‘시간의 재’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무협 로맨스물로 만든 것과 거의 유사한 일을 했다.
- 신수정(문학평론가, 명지대 문예창작과 교수) -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펀 글)
달을 먹다-제 13회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
김진규 장편소설
문학동네 출판사 (2007년)
(2020.6.23~30)
집앞 한강도서관이 재확산된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다시 문을 닫았다.
사회적 격리기간, 생활속 거리 두기 등 여전히 낯선 용어의 시간을 사는 요즘
나의 하루 일과가 거의 집안에서 머물다 보니 자연히 책을 읽는 시간이 많아졌다.
노안으로 돋보기를 끼고 책을 보아야 하니 쉽게 눈이 피로해져 책을 읽다가도
눈을 감고 한참동안 피로를 풀어줘야 하는데도 돈버는 재주가 없고 천성이 게을러
다른 일을 하기 보다 역시 책을 읽는 것이 내게는 가장 쉽고 편안하고 즐겁다.
요즘 내가 즐겨 읽는 책들은 역사, 여행 안내서, 수필집, 인문학 방면의 책이었는데
이번에 마을 도서관에서 빌려 온(마을 도서관도 잠정적으로 문을 닫아 공식적으로
책을 대여할 수 없지만 문고 봉사하는 회원들은 가능하다) 책에는 몇 권의 소설을
포함하여 여러 권을 대여하여 손에 잡히는 대로 읽고 있는 중이다.
사실 작가 김진규의 이름이 낯설어 망설였지만 문학동네 수상작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어 의심없이 선택한 책이었다. (사실 나는 소설을 선택할 때 잘 알려진
작가의 책을 선택하는 좋지 않은 독서 습관을 가지고 있다)
책을 펼치면서 소설의 제목<달을 먹다>는 뜻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우주의 자연 현상인 월식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닐테고 달은 어두운 밤에 더욱
우리와 더욱 친숙한 물체이니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표현하는 소설일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며 책의 앞날개에 붙어 있는 작가 김진규의 프로필을 보았다.
69년 생 경기도 출신이며 이란어과를 졸업한 단아한 외모의 주부였다.
지난해 10월 갑자기 글을 쓰기 시작하기 전에는 시도 단편소설도 한 편도
써 본적이 없었다고 수상작가 인터뷰에서 밝혔는데 정말 대단하고 놀라웠다.
이 책은 이른 아침, 겨울.
깊은 밤, 봄
한낮, 여름
다시 밤, 가을..... 4단원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평소에 소설을 잘 읽지 않고 혹 읽더라도 단편소설을 읽는 편이었는데
호흡이 긴 장편을 지루해하지 않고 잘 읽을 수 있을까 슬쩍 걱정이 되었다.
첫 단락 이른 아침, 겨울. 첫문장은 띠살문 가장자리를 꼼꼼하게 둘러바른 문풍지가
밤새 울면서 떨었다. 언 땅을 피해 마구간으로 잠자리를 옮긴 청삽사리가 마른 풀냄새에
취해 선잠을 자다가 꿈이라도 구는 듯 끼깅거리며 보챘고, 그 꼴을 본 말이 버드러진 앞니를
드러내며 웃었다....로 시작되었는데 단숨에 나를 조선 중기(영정조시대) 한성의
추운 겨울 이른 아침으로 데려다 놓는 듯 흡입력이 있었다.
작가는 이 소설을 출판할 때가 39살,(내 시각으로는 한창 젊은 층에 속하는 이)라고 하였는데,
어떻게 조선시대의 환경과 생활을 마치 살아본 사람처럼 이렇게 실감나게 서술할 수 있을까?
쪽빛 반푼사. 붉은빛 잿물, 누룩, 박산로 등 요즘 신세대들은 들어 본 적도 없는 옛물건들도
꼼꼼하게 서술하였으며 특히 국화를 말려 국화차를 만들고 밤새 풀잎끈에 맺힌 이슬을 모아
국화주 술을 빚는 과정을 눈 앞에 보고 있는듯이 세밀하고 자세하게 서술하였다.
묘연, 태겸, 여문과 향이, 희우와 난이, 후인과 후평, 그리고 묘연의 오빠인 현각 스님.
소설은 아홉 명의 화자 각 인물의 시선으로 다채롭게 서술되고, 하나의 이야기는 또 다른
이야기로 엮어지며 인물 사이의 관계가 얽이고 설켜 책을 읽다가도 문득 후인이가 누구였지?
하고 책의 앞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확인을 하여야만 이해가 되었는데
나중에는 그것도 귀찮아 그냥 문장의 아름다움과 스토리의 전개에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묘연의 첫번째 이야기, 후인의 이야기, 희우의 이야기 등 여러 화자의 시선으로
스토리가 전개되었는데 묘연의 이야기가 옆 편이니 주인공은 묘연이라고 생각하였다.
삼대에 걸친 근친상간의 이룰수 없는 사랑의 이야기가 복잡하게 얽혀 있었는데
조선 '남녀칠세부동석'의 시대에도 남녀간의 사랑은 은밀하게 이어지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오히려 그 시대의 사랑이 더 절절하였다는 생각을 하였다.
작가는 인터뷰 글에서 <달을 먹다>가 독자들에게 의미하는 바를 들려준다면
이해와 오해 사이의 간격이라고 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진실을 가지고
살아가며, 한 가지 사실을 놓고도 입장과 관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그 누구도 진정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이 될 수 없다. 그 진실의 개별성에
대하여 말하고 싶었다. 라고 하였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이 얽히고 설킨 사랑의 이야기를 어떻게 구성하였으며
어려운 한문 용어와 당시의 직제와 계급 등을 이렇게 잘 알고 있는지 신기하였다.
작가는 그동안 많은 독서로 입력을 하였던 것을 출력하였을 뿐이라고는 하였지만
대단한 두뇌를 가졌으며 소설의 기법이 탁월하며 문장력이 탄탄한 작가라는 생각을 하였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내 머리속에 다 사라져 버릴 조선시대의 사랑이야기였지만
책을 읽는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을 버리고 즐거움을 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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