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 주디
2020. 8. 2. 오전 9:20
롯데 시네마 월드 타워. 3관.
코로나 19가 우리를 덮친 이후 한 편의 영화도 보지 못하였다.
영화관이 문을 열었다는 정보는 들었지만 밀폐된 공간이라 두려웠다.
장마철이라 연일 비가 내리는 요즈음 문화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적당한 곳이 영화관이었고 코로나 이후의 영화관이 궁금하였다.
지인의 추천으로 보게 된 세인트 주디.
캘리포니아 이민 전문 변화사 주디 우드(미셀 모나한 분)는
미국에 망명을 요청한 아프가니스탄 여성 '아세파 아슈와리'의 변호를 맡는다.
주디는 별거하는 남편과의 사이에 10살 아들을 둔 싱글 맘이었다.
아들의 학교 선생님의 호출을 받고 찾아간 주디는 아들이 하지 않은
비행을 증거를 제시하며 끝까지 굴하지 않고 변화하여 정학의 위기를 면한다.
아들은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려고 하였던 일을 꿋꿋히 처리하는 엄마를 보고 내심 존경한다.
그러나 엄마가 사무소의 일을 집에 까지 끌고 와 일을 하며 자신을 돌보는 일을
소홀히 한다는 생각으로 아버지의 집으로 거처를 옮긴다.
미국은 이민의 나라이다.
전 세계의 억압받는 양심수나 종교적인 박해를 받는 사상가,
정치적인 박해를 받는 이는 미국으로의 망명이 허락되지만
여성이라는 약자의 차별을 받는 것은 이민이 허락되지 않아
주디는 아세파의 이민 요청 변호를 맡았지만 결국 재판에서 패한다.
아세파는 자신의 망명 요청을 거부한 요청서에 서명한 사람이
다름 아닌 자신의 아버지라는 것을 알고 절망한다.
아프가니스탄은 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이 극심한 나라이다.
여성은 교육의 기회도 박탈당하며 문자의 해독도 허락되지 않는다.
그곳에서는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나라로 교리에 어긋나면 죽임을 당한다.
아세파는 그런 환경속에서 여성도 자각을 가지고 독립된 인격체로 살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여성으로 어린 소녀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학교를 설립하고
소녀들을 데리고 거리를 걸었다는 죄로 이웃의 몰매를 받는다.
탈레반 정부에게 체포당하여 조사를 받는 도중 탈레반 정부의 남성들에게
밤새도록 윤간을 당하지만 그 사실을 절대 발설할 수 없었다.
강간이란 무슬림 사회에서는 명예살인을 가능하게 한다.
만약 그 사실이 드러나면 아버지나 형제에게 살해를 당하게 되는 것을 알았기에
아세파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거짓 증언을 한다.
재판에서 벤튼 판사는 그녀의 모든 사실을 인정하지만
그것은 결국 여성이라는 약자이기에 생긴 사실이기에
미국의 이민 망명법에 의해 망명 허락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이
아니라는 이유로 결국 추방을 명한다.
재판에서 패한 주디는 결국 아세파가 아프가니스탄으로 추방된다면
그녀는 살해당하리라는 사실에 절망에빠진다.
그 때에 그녀를 구원한 한 사람은 바로 아세파의 삼촌이었다.
삼촌이 여성은 아니지만 다른 약점으로
아세파와 같이 추방당해야 하는 처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것이 주디에게는 재판에서 승소할 한가닥 희망을 안겨 준다.
주디는 아세파가 여성이라 차별받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신념으로
망명을 요청하는 것이므로 아세파의 망명 신청은 받아 들여져야 한다고 변호한다.
결국 그녀는 차별받지 않는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으로 재판에서 승소한다.
정당하고 옳은 것의 승리를 확신하는 그녀의 끈기 있는 외침이 승리하는순간이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몇 년 전 보았던
흑인 여성에 대한 차별을 다루었던 영화 <히든 피거스>가 생각났다.
미국은 기회와 평등의 나라라고 하지만 아직 곳곳에 차별이 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라고 하여 더욱 마음에 와 닿았다.
여성에 대한 차별, 인종에 대한 차별이 이 지구상에서 사라질
그 때를 꿈꾸며 영화가 끝나는 순간 손뼉이라도 쳐주고 싶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보고 싶은 영화였다.
영화 포스터 세인트 주디.
변호사 주디와 아프가니스탄 여인 아세파.
법정에서 아세파의 이민허용을 변호하는 주디.
교도소에 감금된 아세파를 만나러 가는 주디.
아세파는 아프가니스탄의 소녀들도 자각을 하고 공부를 해야 한다고 가르쳤던 선생이었다.
그것이 무슬림에게는 허용되지 않은 죄악으로 그녀는 텔레반 정부 경찰에 구속되었다.
변호를 맡은 주디와 의뢰인 아세파.
자신의 이민 변화사무소 광고판 앞에 앉은 주디.
낙서가 되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는 글씨는 뚜렷하여 인상적이었다.
아세파의 망명 신청을 기각한 벤튼 판사.
양물의 복용과 절망의 상태에 빠진 아세파는 주디 변호사와의 만남도 탐탁치 않은 상태였다.
주디와 변호사 사무소대표 레이와 연방정부 이민법 변호사 .
주디의 도움으로 망명신청을 한 후 미국 시민권을 얻은 의사 등 망명을 신청한 여러 사람이 주디를 돕는다.
* * * *
(아래는 영화 세인트 주디에서 펀 글과 사진)
[ About Movie ]
미국의 역사를 바꾼, 정의의 건재함을 알린 희망적 ‘실화’이자 ‘인권’의 승리!
전 세계 여성 인권을 위해 미국 정부와 맞선 위대한 변호사 ‘주디 우드’의 이야기!
심도 있는 법정 드라마로 탄생할 수 있었던 특별한 각본의 비밀!
영화 <세인트 주디>는 정치적 위협은 보호하지만 이슬람 여성이 겪는 위협은 보호하지 않는 미국의 ‘망명법’을 뒤집기 위해 끈질기게 투쟁하는 변호사 ‘주디 우드’의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90년대 초, 소녀들에게 글을 가르쳤다는 이유만으로 탈레반에 의해 투옥됐던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여성 교사는 미국의 망명 제도를 통해 신변을 보호받고자 하지만, 미국은 성차별에 의한 위협이 정치적 견해에 따른 박해일 수 없다는 것을 이유로 그에게 추방 명령을 내린다. 명예살인이 비일비재한 이슬람 국가 여성에게 이같은 명령이 사형선고나 다름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변호사 ‘주디 우드’는 전 세계 여성들의 인권을 위해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었던 변론을 결심한다. 이 사건을 통해 미국 내 망명 제도가 시작되었던 이래 처음으로 여성이 망명 제도 아래서 보호받아야 할 대상임을 인정받게 된다. 이같은 선례를 남기며 약자로 인정받지 못했던 수천, 수만 여성의 목숨을 구해낸 ‘주디 우드’는 이후로도 L.A. 이민 전문 변호사로서 미국 인권 단체 ‘휴먼 라이츠 프로젝트’를 이끄는 것은 물론, 미국 전 법무부 장관 제프 세션스가 이민항소위원회(BIA)의 판결을 뒤집고 가정폭력 피해 여성의 망명을 불허한 사건에 목소리를 내는 등 인권 보호와 관련된 여러 사건에 30년이 넘는 세월을 바치고 있다.
출연/스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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