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가고 싶다, 모스크바

푸른비3 2020. 6. 14. 09:46

가고 싶다, 모스코바

-디테일이 살아 있는 색다른 지식 여행

글 신양란/ 사진 오형권.

지혜정원 출판사 (2018년)

 

전세계에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올해는 해외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지만

도서관에 가면 항상 먼저 여행 서적을 뒤적인다.

이번에도 그리스 여행 가이드 북과

<가고 싶다, 모스크바> 책을 대여해 왔다.

책을 통하여 간접 여행이나마 하고 싶었다.

 

지혜정원 출판사에서 펴낸 <색다른 지식여행>시리즈는

꼭 가봐야 할 명소들을 동선을 따라 자세히 설명함으로써

'앎의 기쁨'을 누리도록 기획된 시리즈라고 하였다.

 

 저자 신양란은 국어교사를 퇴임한 후 지구별 곳곳을 떠돌아다니다가

알게 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것이 꿈이라고 하였다.

사진작가 오형권님과 함께 바르셀로나, 그라나다, 아테네와 산토리니,

피렌체,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이미 5권의 여행책을 출판하였다.

 

나처럼 아마추어 여행가의 여행기로는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폭넓고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여행가만이 이런 책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 도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어쩌면 출판사의 의도에 의하여 여행을 한 후 쓴 책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나는 몇 년 전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 발트 3국을

딸 아라와 함께 여행하였는데 그때 페키지 여행 상품의 보너스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1일 하루 코스로 여행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처음 눈앞에 펼쳐진 러시아의 문화를 보고 몹시 놀랐던 기억이 있다.

전쟁 후 반공을 국시로 하였던 제도권 교육의 영향으로

무서운 공산당과 야만인들이 살고 있는 나라라고 생각하였던 러시아가,

이렇게 아름답고 화려한 문화를 간직한 나라라는 생각은 전혀 못하였다.

 

네바강 주변에 펼쳐진 화려하고 아름다운 건축물들과

수많은 작품들로 가득 찬 에르미타주 박물관,

활기차고 여유로운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언제가 꼭 다시 러시아 나라를 여행하리라 생각하였지만

2018년 이르쿠츠크에서 블라디보스톡 횡단열차를 타면서

시베리아 지역만 여행하였을 뿐 아직 모스크바는 가 보지 못하였다.

 

이 책은 1. 모스크바 크렘린.

           2. 모스크바의 성당.

           3. 모스크바의 미술관.

           4. 함께 보면 좋은 곳  4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유럽의 어느 도시와도 비슷하게 대부분 성당에 관한 건축물이 많았다.

 

 

먼저 읽는 역사 이야기를 통하여 9세기 중엽 슬라브인들이 바다 건너

노르만족을 찾아가 통치자를 보내주기를 요청했다는 내용으로 부터 시작하여

농노와 노동자에 의하여 러시아 제국을 무너뜨리는 혁명을 통하여

노마노프 왕조와 러시아 제국의 멸망까지의 역사도 간단하게 소개하였다.

 

 *1장의 모스크바 크렘린은 우리나라에서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사용되지만

러시아어로 크렘린은 '방어를 목적으로 세워진 성벽'이란 뜻으로

러시아 땅에는 수 많은 크렘린이 있다고 하였으며 책속의 크렘린은

모스크바 붉은 광장 옆의 특정한 공간을 가르키는 고유명사로 사용하였다.

 

크렘린 성벽 안에는  성모 승천 성당을 비롯하여 여러 개의 러시아 정교 성당과

궁전이 있는데 건물마다 특징을 이야기 하였으며 무엇보다도 러시아 정교 성당의

내부에 그려진 이콘의 설명을 자세하게 하여 그동안 궁금하였던 이콘화에 대한

궁금증을 풀게 되었으며 미처 알지 못하였던 성경속의 이야기들도 알게 되었다.

이콘화 속의 바울 사도, 베드로 사도. 요한 사도들의 특징과 상징도 알 수 있었다.

미카엘 천사. 가브리엘 천사. 라파엘 천사의 역활도 알게 되어 재미있었다.

 

 *2장의 모스크바의 성당은

구세주 그리스도 성당의 역사.  성당 외벽의 부조. 성당의 내부. 등에 대한 설명을 하였고,

모스크바의 상징으로 보였던 다양한 색상과 모양의 아름다운 둥근 양파지붕의 건물이

궁전인 줄 알았는데 성 바실리 성당으로 각양각색으로 꾸며진 9개의 쿠폴을 가졌다.

9개의 쿠폴은 각기 교회의 지붕으로 각기 봉헌된 성인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가장 가운데 높은 첨탑을 가진 교회는 <보호 베일을 든 성모에게 봉헌된 교회>이며,

입구에 해당되는 툭 튀어 나온 교회는 <축복받는 성 바실리에게 봉헌된 교회>였다. 

탁발 수도사였던 바실리는 많은 기적을 실행한 예언자로 8개의 교회의 대표이름으로 

불리었으며, 붉은 광장 근처의 카잔 대성당의 유래와 외관.내부의 자세한 설명도 있었다.

 

 *3장 모스크바의 미술관 장에서는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은

부유한 상인이자 미술 애호가였던 파벨 미하일로비치 트레야코프가 자신이 수집한

15만 점의 작품들을 전시할 공간으로 마련한 미술관을 모스크바시에 기증하였고

1918년에 국유화되었으며 러시아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 공간이라고 하였다.

알렉산드르 이바노프. 알렉세이 키브센코, 미하일 브루벨. 미하일 시바노프 등

러시아 화가들의 작품에 대한 설명도 아주 흥미있게 설명해 놓았는데

이 책의 작가는 어떻게 그렇게 많은 화가들의  이름과 작품을 설명 할 수 있는지

놀라웠는데, 내 귀에 익은 화가는 일리야 레핀 한 사람뿐이었다.

.

푸시킨 미술관은 에르미타주 미술관처럼 외국 작가의 작품과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3개의 건물로 이루어졌으며 관심을 끄는 작품은 주로 중앙에 위치한 메인 빌딩에,

왼쪽 건물에는 19~20세기의 유럽과 아메리카의 예술품이, 오른쪽 건물에는

개인 소유의 예술품이 소장되어 잇으며 조각품의 경우는 모각된 작품이 많다고 하였다.

푸시킨은 러시아의 13번 째 황제인 알렉산드르 푸시킨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다.

 

푸시킨 미술관에는 프리아모스의 보물. 폴리페무스 동굴의 오디세우스.

헤라클레스와 옴팔레.  주피터와 칼리스토. 아우로스와 케팔로스. 크니도스의 아프로디테 등

그리스 신화속의 인물을 그린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그리스 신화에 대한 설명을 하여

그동안 잊어버렸던 그리스 신화를 다시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였다.

롯과 그 딸들, 구약 성경속의 그림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서 재미있었다.

 

 *4장 함께 보면 좋은 곳에서는

붉은 광장과 그 주변의 부활의 문, 레닌 묘와  크렘린 벽 위인 묘지. 붉은 광장의 박물관들.

아르바트 거리. 국립역사박물관, 대조국전쟁박물관의 소장된 작품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모스크바 시내에는 주변 건물과 어울리지 않는 권위적이고 위압적인 7개의 건물을

볼 수 있는데 스탈린의 명을 건축되었으며 '스탈린의 일곱자매'라고 불리는 건물이 있다.

모스크바 대학교, 외무성. 교통부, 예술인 아파트, 문화인 아파트와 2개의 호텔이다.

 

1905년 피의 일요일 사건 등 민중들은 사회의 변화를 요구하였으나 황실은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였고황제의 군대가 민중을 향하여 발포를 하여 많은 사상자를 배출하였다.

그 소식을 듣고 망명지에서 귀국한 레닌은 볼세비키 당의 지도자로 혁명의 선두에 섰다.

1917년 10월 혁명을 진두지휘한 레닌은 그가 꿈꾸던 세상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1924년 사망하였고 그 뒤를 이어 스탈린이 등장하여 공포정치로 소련을 통치하였다.

지금 러시아에서 레닌은 여전히 존경받는 인물이지만 스탈린은 비난을 받는 모양이었다.

 

이 책은 어느 개인의 여행 경험을 기록한 여행기가 아니어서 여행에서 생기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을 알 수 없어 아쉬웠지만,

다음에 내가 모스크바를 가게 된다면 꼭 이 책을 다시 읽어 공부를 하고 싶다.

조금 부피가 있는 책이지만 배낭속에 넣어 가서 모스크바의 거리를 여행할 때

중요한 건축물이나 성당의 쿠풀. 외벽의 부조. 내부의 성화등을 감상할 때,

미술관의 그림을 감상할 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여행의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책이었다.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1.2. 3  (0) 2020.07.27
달을 먹다  (0) 2020.07.01
정조처럼 소통하라  (0) 2020.06.07
라틴아메리카는 처음인가요?  (0) 2020.05.20
진주귀고리 소녀  (0) 2020.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