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 글)
예스터데이
2019.9.14. 일. Pm 6시 10분.
롯데시네마 건대점.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
오래만에 친구와 만나 백화점에서 차를 마시며 수다를 떨다가
이왕 만났으니 영화라도 한 편 보자는 데 의견일치.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보니 <예스터데이>가 1시간 후 상영예정작으로 올라 있었다.
<예스터데이>라면 내가 좋아하였던 <비틀즈>의 대표작 아닌가?
그냥 내가 좋아하였던 노래의 제목이라는 것에 끌려 아무 사전 지식없이 예매하였다.
영화는 위대한 뮤지션을 꿈꾸는 잭 말린(히메쉬 파텔)이 교사직을 그만두고
창고형 대형 할인점에서 알바를 하며, 밤에는 업소에서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며
무명가수로 근근히 생활을 이어 간다.
그런 그를 인정해주는 유일한 사람은 7살부터 친구였던 엘리(릴리 제임스) 뿐이다.
어린 시절부터 교사직을 그만 둘 때까지 옆에서 잭을 지지하였던 엘리는
바쁜 교사직이 끝나면 잭의 운전수까지 자처하며 무보수로 메니저 역할을 한다.
어느덧 엘리의 마음속에는 동료가 아닌 사랑의 감정이 싹텄으나 스스로 억제한다.
어느 날 전세계에 10초간의 정전이 있던 날.
잭은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다 버스와 충돌하여 큰 부상을 당한다.
앞 니 2개가 부러지고 얼굴이 퉁퉁 부었지만 다행히 노래는 계속 할 수 있게 된 그에게
친구들은 퇴원 선물로 기타를 주는데 잭은 기타를 연주하며 <예스터데이>를 부른다.
친구들은 그 노래를 처음 듣는다면서 잭이 언제 그 곡을 작곡하였느냐고 묻는다.
세상에....그 유명한 곡을 모르다니.....?
잭은 유명한 비틀즈의 노래를 모른다는 친구들이 자신을 놀린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정말 자신 외에는 비틀즈의 존재와 그의 노래를 아는 사람이 없었다.
(잭은 구글로 <비틀즈>검색을 해 보았으나 벌레....로 나타나는 게 아닌가?)
잭은 비틀즈의 아름다운 노래가 사라진 이 세상에 자신만이 유일하게
그의 노래를 알고 있다는 생각에 흥분을 하며 그의 노래를 이 세상에
전하겠다는 마음으로 비틀즈의 발표곡들을 노래하였는데
세상의 사람들은 그가 작곡한 곡으로 생각을 하여 천재적인 뮤지션이라고 한다.
현존하는 최고의 영국 뮤지션 에드 시런과 만나 서로의 창작곡을 발표하는 장소에서
에드 시런은 잭이 발표한 곡을 듣고는 깨끗이 승리를 잭에게 돌리면서
천재적인 작곡가라고 치켜 세우고 잭은 그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넘어간다.
(에드 시런이 작곡한 곡도 무척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곡이었다.)
잭의 성공을 가장 반기는 사람은 역시 그의 단짝 친구인 엘리.
그러나 잭은 엘리에게도 진실을 털어놓지 못하고
그녀에게 자신의 감정도 솔직하게 고백하지 못한다.
엘리는 잭의 사랑에 대한 확신을 얻지 못한 채 다른 친구와 결혼 계획을 알린다.
음악을 순수하게 인간이 감동받는 대상으로 두지 않는 미국의 자본주의는
그의 음악을 이용하여 큰 부를 꿈꾸는 기획사 메니저에게 발탁되어
잭은 부와 명성을 거머쥐게 되었지만,
그는 자신이 진실되지 못하고 거짓된 삶이라는 것에 괴로워하고
고향의 해변에서의 그의 콘서트 현장에서 수많은 관중들 앞에서 사실을 고백하고
고백하는 김에 한 가지 더 발표하겠다고 하면서 엘리를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사람은 누구나 부와 명성이을 바라지만 사실 행복이란 부와 명성에 있지 않다.
평범하지만 서로 신뢰하는 사회와 가정에 행복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마지막 장면.
내가 좋아하는 비틀즈의 주옥같은 음악을 실컷 들으면서 즐길 수 있는 영화였다.
명감독 대니 보일과 리차드 커티스 감독과 각본으로 비현실적인 설정이었지만,
전혀 억지스러움이 없이 살며시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 탄탄한 구성의 영화였다.
예스터데이 메인 포스터
잭 말린과 에드 시런
잭과 엘리.
자신의 녹음실을 무료로 사용하게 한 이 친구가 엘리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수많은 관중앞에서 노래하는 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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