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방

사랑과 희망의 하모니

푸른비3 2017. 12. 20. 01:13

사랑과 희망의 하모니

2017.12.19. 화. pm8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폭설로 길은 미끄럽고 얼굴을 스치는 바람은 얼음처럼 차가운 날 저녁,

'사랑과 희망의 하모니'연주회를 감상하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을 찾았다.

데스크 위의 모금함에 작은 성의를 넣고 지인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다.


1부는 프랑스의 작곡가 라벨의 볼레로와 피아노 협주곡 사장조.

볼레로는 느린 3박자의  민속무곡으로 같은 멜로디가 반복되어

라디오로 들을적에는 약간 지루한 느낌의 곡이었는데 연주회장에서

악기의 음색의 차이를 즐기면서 들으니 또 다른 음악처럼 들렸다.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사장조는 3악장으로 구성되었는데

2악장 아다지오 아사이는 평소 우리 딸 아라가 즐겨 듣는 곡이라서

퍽 익숙한 곡이었는데 피아니스트 김진욱의 연주를 듣고 있노라니

문득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시가 연상되었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


마치 어느 깊은 산골, 벽난로가 활활타는 조그만한 벽돌 집.

사랑하는 나타샤와 아득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창밖에는

어둠속을 난무하며 하얀 눈은 밤새 푹푹 내리고

멀리서 흰 당나귀의 울음소리도 들리는 듯한 환상에 빠지게 하였다.


2부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의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집시의 노래) 연주.

가슴을 파고드는 선률을 화려한 기교와 열정으로 연주하였다.


마지막은 오늘의 하이라이트,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 4악장.

독일 시인 쉴러의 시 <환희의 송가>에 곡을 붙혀 200여 명의 혼성 합창과 

테너, 바리톤,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4인의 독창자가  함께 출연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감사한 기도를 하는 듯 장엄하고 엄숙하였다.


매년 송년음악으로 가장 인기가 있는 베토벤의 <합창>을 들으니

정말 한 해를 마감하는 송년을 실감하는 듯 하였고, 

또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함에 은혜롭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마치고 나오니 마음이 훈훈하여 찬바람도 시원하게 느껴졌다.





웹베너


(펀 사진)


    *      *      *      *


지인과 함께 기념사진.


피아노 김진욱 교수의 연주.


연주가 끝나고.


바이올린 김응수의 연주.


함께한대 합창단과 한양음대 합창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