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눈덮힌 도봉산

푸른비3 2014. 1. 23. 09:42

2014.1.21. 화.

자고 일어나니 강건너 언덕이 포근하게 눈으로 덮혀있었다.

빙판으로 변한 골목길 엉금엉금 걷는 사람들을 내려다 보다가,

문득 눈꽃이 핀 도봉산의 모습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에 유화 수업이 있으니 서둘려 다녀와야만 했다.

 

도봉산역에 도착하니 눈꽃 산행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입구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둘레길로 들어섰다.

생각처럼 풍성한 설화를 볼 수 없어 조금 아쉬웠지만,

코끝이 쩌릿한 아침공기를 마시는 것만 해도 좋았다.

 

이따금 풀썩~! 나무가지에서 눈 떨어지는 소리.

모습은 보이지 않고 숲속을 헤치며 들려오는  새소리.

검은 바위를 덮은 포근한 솜이불같은 새하얀 눈.

멀리 보이는 봉우리들은 마치 사탕가루를 덮은 도너츠같다.

 

인적 드문 산길에서 만나는 사람은 모두가 반갑다.

계곡에서 만난 어느 일행의 뒤를 따르니 계속 바위길만 오른다.

5시간 산행을 할 예정이라고 하여 스스로 탈락.

혼자서 도봉산 지원센타를 향하여 하산을 한다.

 

약간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였지만

하얀 눈으로 덮힌 자연속에서 만나는 사람은

눈처럼 맑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먼저 인사를 건네었다.

 

도봉산 계곡길은 의외로 포근하고 바람도 잔잔하였다.

배낭속에서 사과를 꺼내 한 입 베니 향긋하고 달콤하다.

혼자서 양지바른 바위에 기대어 하늘도 올려다 보고

이렇게 호젓한 시간을 즐길 수 있음에 감사하며 내려왔다.

 

 

 

 

 

잠깐 들려서 참배를 하고.

 

 

티벳모래가 궁금하여 조사전으로 가보았다.

 

지난밤 내린 눈에도 걷지 않고 늘여둔 빨래들이 눈에 들어왔다.

 

만다라 모래는 어디에 있는거지?

 

대웅전앞에는 소망을 담은 리플랫이 무성하다.

 

내가 오르기로 한 둘레길 입구.

 

 

 

 

멀리 보이는 봉우리들은 마치 사탕가루를 뒤집어 쓴 도너츠같다. 내가 배가 고픈가?

 

호젓한 산길.

 

휴식처족으로 방햔을 잡앗다.

 

계곡 아래가 설경이 아름다울 것 같아.

 

 

 

 

 

 

은석암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길을 잘 못 들었나 보다.

 

일행을 따라가며 물으니 이들은 자운봉쪽으로 간단다.

 

대피소의 유리창문이 앙증스럽다.

 

계곡 바위로만 오르는 일핻들.

 

위로 오를수록 설경은 더 아름답다.

 

 

 

 

 

 

거의 위로 다 올라와서 물으니 5시간 산행코스란다.

 

일행과 헤어져 다시 계곡쪽으로.

 

 

 

 

 

또다른 일행을 만나 물어보니 1시간이면 충분히 내려갈 수 있다고.

 

 

인증 사진 한 장 부탁하여 찍고.

 

 

 

다시 혼자만의 산행.

 

 

 

 

 

 

 

누가 만들었을까?.....

 

 

 

혼자서 즐기는 호젓한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