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삼각산 영봉 산행기

푸른비3 2014. 1. 27. 07:32

2014.1.26.일.

어제부터 감기 기운으로 몸이 노곤하였으나

이틀을 연거퍼 누워있는 것이 더욱 괴롭게 여겨져

배낭을 메고 수유역으로 향하였다.

오래만에 만난 혜자, 난희는 나이를 거꾸로 먹었는지

오히려 더 젊고 예뻐진 모습이었다.(내눈에만 그렇게 보였을까?)

 

재황, 창경, 종필,나, 혜자 난희 모두 합하여 6명.

맞추지 않았는데 비율이 3:3.

이성적인 친구라기보다는 모두가 이제는 산행을 함께 하는

그저 편안하고 스스럼없는 동갑내기 친구인 셈이다.

 

입구의 삼각산 용덕사 팻말에 마애불이 새겨진 정선의 그림이 있기에

마애불을 보고 가고 싶었으나 친구들이 앞장 서서 가기에 나도 그냥 통과.

바로 지난 주 우이령 둘레길을 걸었을적에 나혼자 뒤따라 올랐던 그 길이다.

 

산아래에 보았을 적의 바로 손에 닿을듯한 인수봉이었는데

빙판으로 변한 길을 한참이나 올라도 여전히 그자리에 서 있다.

아이젠을 착용하여도 바위길은 미끄러워 조심조심.

 

냉장고의 음식을 다 쓸어담아 온 듯한 난희친구의 점심 도시락에

사과 3알에 김치 하나만 달랑 들고온 나는 조금 부끄러웠다.

혜자가 가져온 과매기에 곁의 산꾼들도 입맛을 다셨다.

 

영봉에서 바라본 주변의 산세는 저절로 감탄을 쏟아지게 하였다.

검푸른 숲사이로 곳곳에 마치 수석을 갖다 놓은 듯한 하얀 바위들.

잔잔하게 펼쳐진 산봉우리위에 연보랏빛으로 띠를 두른 듯한 파란 하늘.

그 광경이 아름다워 그냥 이곳에서 죽으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았다.

 

햇살 눈부신 영봉위에 서니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는 성가가 나왔다.

....축복받은 오늘이여 부당하온 이 죄인이....

주의 잔치 참례하니 기쁨 어이 형언하리.....

정말 주변에 에워 산 산봉우리들은 주의 잔치에 참여한 듯 하였다.

 

북한산을 여러번 왔어도 이곳 영봉은 나에게 처음이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산이 가까이 있어도 나 혼자서는 엄두도 못 낼 것이엇다.

손잡아 주고 버팀이 되어 주는 친구들이 있으니 가능하였다.

함께 한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입구에서 바라본 인수봉.

 

영봉가지 3.5킬로다.

 

입구에서 부터 커다란 바위들이 듬성 듬성. 자리잡고 있다.

 

용덕사는 눈길만 보내고.

 

그림속의 마애불을 보고 싶엇지만.

 

앞을 가로막는 커다란 바위.

 

계곡에 쌍힌 눈의잔해.

 

 

 

 

맑은 물이 고인 샘.

 

 

 

 

 

주변의 산봉우리의 바위들이 마치 수석을 올려 놓은 듯 하였다.

 

오봉이다.

 

인수봉은 아직도 저 멀리에.

 

 

 

 

 

연보랏빛 띠를 두른듯한 하늘.

 

 

 

 

 

냉장고를 다 쓸어 담아 온 듯한 점심 상.

 

 

 

 

 

 

 

 

내려오기 가장 험하였던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