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5. 일.
새해맞이 첫 산행을 북한산 차마고도길을 택하였다.
차마고도는 중국 운남성의 차와 소금을 실은 말들이 다니는
험하고 좁은 길을 이르는데 북한산에도 그런 험준한 길이 있을까?
절기상 소한이라고 하여 가장 추운 날이어야 하는데
올해는 이상고온현상으로 봄날처럼 포근하였다.
추위에 적응이 잘 안되는 나에게는 더없이 좋은 날이었다.
첫산행이라 오래만에 나온 친구들도 많았다.
장미공원에서 인원점검하고 곧 등산로로 진입.
벌써 땀이 나기 시작해 겉옷을 하나 벗어야만 하였다.
처음 이 등산모임에 가입하였을적엔 항상 꼴찌를
못 면하였던 내가 이제 제법 앞장서서 걷다가 기다리게 되었다.
그렇게 씽씽 달리던 친구들도 세월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건가?
이제는 쉬엄쉬엄 쉬었다 가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전에는 정상만 바라보고 급하게 올랐던 친구들도
이제는 주위를 둘려보며 쉬엄쉬엄 가게 되었으니
오히려 더 등산을 즐기게 된 셈이다.
솔잎이 깔린 폭신한 넓은 터에서 즐거운 점심 식사.
집에서 가져온 오렌지가 꺼내는 순간 한 개가 데굴데굴 굴려서
아래로 내려갔는데 공처럼 어찌나 잘 구르는지 결국 놓쳐버렸다.
포도주, 커피를 휴식으로 먹고 곧 하산준비.
여기서부터 차마고도라고 하였다.
여지껏 둘레길의 수준이었다면 여기서 부터는 좁고 비탈진 길.
멀리서 바라보니 정말 TV에서 보았던 차마고도길처럼 보였다.
친구들과 정담을 나누고 걸으니 어느새 마을길이 나타났다.
빛바랜 불광사 대웅전앞에서 잠시 고개 숙여 경배를 하였다.
올 한해도 친구들과 우정을 쌓으며 안전산행을 하기를.
햇살 포근한 날 첫 산행을 한 후, 신년 모임 뒷풀이.
종로 3가에서 많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모두 21명의 친구들이 참가.
오래만에 나온 경옥이 경희.
카페지기를 맡은 김재황.
총무를 맡은 혜숙.
이 친구도 오래만에 나왔다.
단체사진 찍게 모두 모여라.
족두리봉인가?
멀리 천안에서 새벽7시에 나온 경희;
북한산의 죽 늘어선 병풍바위들.
보현봉. 향로봉.
언제 보아도 멋진 북한산의 자태다.
탕춘대 문을 지나서.
둘레길 거리 이정표.
오늘 우리는 어디만큼 걸을 것인가?
산성을 따라 걷는 길.
나무사이로 보이는 향로봉.
저 앞에 보이는 하얀 화강암은 능선길이란다.
그 하얀 바위에 암벽 등산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바위들의 모습이 마치 하얀 꽃봉오리들 같다.
비주류팀.
주루팀.
점심 후 차마고도길.
꼬부라져 돌아간 길이 정말 차마고도같았다.
가까이 당겨서.
저 위에서 옛날 선비들은 차 한잔 마시면서 풍류를 즐겼을 것 같았다.
눈이 없어 조금 아쉬웠는데....
저 깊은 골짝에서 무엇하는지?
비스듬한 저 바위를 한번 올라 보았으면.....
잔설이 희끗 남은 응달쪽.
수묵화로 그려보고 싶은 바위.
짧은 겨울해가 마지막 빛을 비추고 있는 대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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