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23. 수.
가을 깊숙히 들어온 듯 하다.
연일 맑은 하늘에 하늘은 껑충 높아졌다.
황금빛 들판을 보고싶다는 생각을 접어놓고
친구와 동두천 소요산으로 향하였다.
우리집에서 2시간 가가이 걸려야 도착하는 소요산이라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단풍으로 이름난 산이란다.
입구에서부터 단풍나무가 터널을 이루었는데
아직 단풍은 조금 이른것같아 아쉬웠다.
마음으로 단풍을 그려보면서 길목에 들어서니
환하게 밝은 노란 은행잎.
어쩌면 노랑빛이 저토록 황홀한지?
나무아래서 입을 벌리고 멍하니 바라본다.
앞서가는 친구가 어서 오라고 채근을 한다.
그냥 이 나무밑에서 한나절을 보내고 싶은데....
소요산은 평일인데도 등산객이 많았다.
특히 노년층이 많이 찾는 산인 듯 하였다.
무임 승차를 할 수 잇으니 그냥 시간도 보낼겸
건강도 다질겸 이곳을 찾는 모양이다.
더구나 완만한 산길이니 더욱 노년에게 알맞은 코스다.
나도 곧 노년층에 진입할 나이인데....
그들과 함께 동류의식을 느껴야 할 것인데
어쩐지 자꾸만 달아나고 싶다.
그만큼 늙는다는 것은 피하고 싶은 건가?
언제 늙는다는 것은 편안히 받아들이게 될까?
소요산의 뜻은 무슨 듯일까?....
아주 천천히 주변을 감상하며 천천히 노니는 산?
나름대로 편하게 해석을 해보며
도종환의 단풍드는 날 시를 속으로 낭송하며
물이 들기 시작한 소요산을 한바퀴 돌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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