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1758

동짓날

동짓달 기나긴 밤의 한가운데를 베어 내어, 봄바람처럼 따뜻한 이불 속에 서리서리 넣어 두었다가, 정든 임이 오신 밤이면 굽이굽이 펼쳐 내리라 ......황진이 시 ....동짓날 기나긴 밤을 (펀 글) 내일이 벌써 동짓날이다. 동지는 24절후의 스물두 번째 절기로, 일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올해는 동지가 음력 동짓달 초순에 들어 '애동지'라고 한다. 내일이 동지라고 하니 문득 어린 시절 엄마가 끓여 주셨던 동지팥줄이 생각난다. 먹을 것이 귀한 시절이라 동짓날 끓이는 동지팥죽은 그야말로 별미였다. 어머니는 동지가 다가오면 팥을 커다란 대야에 닮아 물에 불려 놓았으며, 아침부터 커다란 무쇠솥에 삶아 껍질을 벗겨 팥물을 소쿠리에 바쳐 놓았다. 찹쌀가루를 뜨거운 물로 익반죽하여 새알을..

사는 이야기 2023.12.21

며느리가 보내준 김치

2023. 12. 15. 금. '어머니~ 김장김치 보낼까 하는데, 냉장고에 자리 있으세요?' 지난 수요일 마산에 사는 며느리 지원이가 보내온 문자. 직장에 휴가를 내고 친정어머니와 김치를 담그고 있는 모양이다. 고마운 마음과 함께 사돈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지난해에도 김치 보내줘서 맛있게 먹었는데.... 미안하고 고맙구나. 내가 인복이 있네....' 급하게 답장을 보냈다. 10년 전 추석을 앞두고 아들 태성이가 여자친구와 함께 인사오겠다는 전화를 받고 반가우면서도 내심 불안하였다. (내가 보면 아들은 늘 컴퓨터 오락만 즐겼는데 언제 연애를 하였지?} 서로 좋아하는 사이라면 내가 개입해도 소용 없지만, 혹시 내가 싫어하는 타입의 여자라면 어쩌지.... 하였는데 첫인상이 선하고 예뻤다. 음식만들기..

사는 이야기 2023.12.16

2023 제 6회 광진예술상 시상식

광진예술문화상 시상식 2023.12. 14.목.오후 4시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장은수회장님의 개회사 국회의원 전해숙님...바쁜 의정활동에서도 늘 우리 행사에 참여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고민정 의원님의 축하인사. 내가 앉은 자리에서 거리가 멀어 예쁜 모습을 담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그래도 제가 고민정 의원님의 팬인것 아시죠?ㅎㅎ 광진구청장상을 수상한 이규원. 전이연님. 예총예술문화상을 수상하신 차영규님. 시상을 하신 원용우님. 두 분은 오랜 친구사이라고 하셨다. 두 분의 우정과 건강이 영원하시길.... 광진문화예술상 시상식. 감사패 시상식. 안춘윤님 (10기 광진문협 회장님.) 시상을 축하합니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사는 이야기 2023.12.14

2023 광진예술인의 밤

2023 제 11회 광진예술인의 밤 2023. 12. 14. 오후 3시 나루앝센터 대공연장 올해 11회를 맞이한 광진예술인의 밤행사에 오래만에 참석하였다. 임원도 아니고 내가 무대에 서는 것도 아니어서 참석할 생각이 없었지만, 몇 번이나 참석 독려 문자를 받고, 할 일은 없지만 수상자에게 손뼉도 쳐주고 자리도 채워줘야 할 것 같았다. 식전 서예 퍼포먼스. 이은순. 큰 붓으로 글을 쓰고 낙관을 하는 모습. 웅비관진. -광진이여 웅비하라. 수어 무용 문인협회 국악관현악 연주 나루 국악관현악단(지휘:구자윤) 배뱅이굿 연곡, 연평도 사공-김경배. 양홍자 지금-정치훈(광진음악협회장) 쑥대머리-김재관(한국 국악협회 광진구지부장)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정치훈, 김재관 광진미협 이태현님과 함께 국회의원 고민정님과 ..

사는 이야기 2023.12.14

2023 한강문학살롱(은희경)

2023 한강문학살롱 은희경작가 북 토크:작가의 삶과 작품 자양한강도서관 2층 2023. 11. 30. 목. 19:30 ~21:00 며칠 전부터 은희경의 장편소설 를 읽고 있다. 은희경은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장편 로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했다. 동서문학상, 이상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오영수문학상등을 수상하였다 , , , , 등 제목이 긴 소설집을 비롯하여 16편의 소설집을 출판하였으니 보기 드문 다작의 작가라고 할 수 있겠다. 은희경 작가가 베스트셀러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작가에 대한 정보가 없어 검색해 보았더니 1959년 전북 고창출신이며 숙명대, 연세대학원 졸업하였다. 작가의 문체가 도시적이면서 젊은 분위기가 느껴져 젊은 세대 작가인 줄 알았다..

사는 이야기 2023.12.13

라마야나의 길

2023. 11. 26.토. 서울역사박물관 1층 로비에서 2023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문화연구 국제학술행사 연계 홍보 전시를 보았다. 인도의 왕자 라미야나는 인도 코살라 왕국의 왕자 라마는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계모의 미움을 받았지만, 현인 비슈바이트라의 보호를 받아 성장하였고, 장성한 라마는 활 시위 당기는 시험을 통과하여 자나카왕의 공주와 결혼하는 등 라마 왕자의 성장과 시련, 전쟁과 승리를 담은 이야기이다. 유니크 영화제를 보러 온 김에 잠시 들러서 인도의 역사와 신앙에 대한 이야기인가? 하는 마음으로 알록달록 재미있는 전시를 보았다.

사는 이야기 2023.12.06

뉴욕으로 떠나면서

창밖으로 보이는 뚝방길의 가로수 빛깔이 노릇노릇해졌다. 오래전부터 꿈꾸었던 북미의 단풍구경을 하고 싶어 지난 봄에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조기 예약하고 기다렸다. 어젠가 TV 화면으로 보았던 선명한 색상의 단풍길이 어디인지 궁금하여 검색하였더니 퀘백의 가을 풍경이라고 하였고, 그 순간부터 나는 그 아름다운 단풍길을 가보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하였던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다녀 온 미동부 여행을 나는 캐나다의 단풍구경과 함께 꿈꾸었지만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2015년 가장 가고 싶었던 남미 5개국을 43일 간 여행하고 2016년 마야 아즈카 문명의 중미 3개국을 35일간 여행하였으나, 자본주의 현대 문명이 발달한 북미 여행은 뒤로 미루었다. 돈만 있으면 뉴욕, LA는 언제든..

사는 이야기 2023.10.25

시월의 한강뚝섬공원

2023. 10. 13~22 햇살이 아름답거나 달빛이 이쁜 날, 마음이 어수선하거나 삶이 버거운 날, 집앞 한강뚝섬공원을 찾는다. 이번 가을은 살며시 내 곁을 스며들듯 다가왔다 사방에 고운 물감으로 이쁜 그림들을 그려 놓았다. 아름다움은 짧은 속성이 있기에 이 가을을 깊고 넓게, 진하고 뜨겹게 느끼고 싶다. 내일이면 더 나이들기 전, 북미의 가을을 느끼고 싶어 한 여흘 집을 비울 생각인데 내가 귀국하는 날 가을은 얼마나 깊숙히 들어와 있을까? 한 가지를 선택하면 한 가지는 버려야 하는 진리. 내가 없는 동안에 더 화려하고 찬란하게 물들겠지? 한강의 깊어가는 가을을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며 그동안 한강공원이 나에게 준 위로와 은혜에 감사한다. 10/13. 한강드론쇼. 10/15. 뚝섬한강공원 알..

사는 이야기 2023.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