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달 기나긴 밤의 한가운데를 베어 내어, 봄바람처럼 따뜻한 이불 속에 서리서리 넣어 두었다가, 정든 임이 오신 밤이면 굽이굽이 펼쳐 내리라 ......황진이 시 ....동짓날 기나긴 밤을 (펀 글) 내일이 벌써 동짓날이다. 동지는 24절후의 스물두 번째 절기로, 일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올해는 동지가 음력 동짓달 초순에 들어 '애동지'라고 한다. 내일이 동지라고 하니 문득 어린 시절 엄마가 끓여 주셨던 동지팥줄이 생각난다. 먹을 것이 귀한 시절이라 동짓날 끓이는 동지팥죽은 그야말로 별미였다. 어머니는 동지가 다가오면 팥을 커다란 대야에 닮아 물에 불려 놓았으며, 아침부터 커다란 무쇠솥에 삶아 껍질을 벗겨 팥물을 소쿠리에 바쳐 놓았다. 찹쌀가루를 뜨거운 물로 익반죽하여 새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