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 보이는 뚝방길의 가로수 빛깔이 노릇노릇해졌다.
오래전부터 꿈꾸었던 북미의 단풍구경을 하고 싶어
지난 봄에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조기 예약하고 기다렸다.
어젠가 TV 화면으로 보았던 선명한 색상의 단풍길이 어디인지
궁금하여 검색하였더니 퀘백의 가을 풍경이라고 하였고,
그 순간부터 나는 그 아름다운 단풍길을 가보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하였던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다녀 온 미동부 여행을
나는 캐나다의 단풍구경과 함께 꿈꾸었지만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2015년 가장 가고 싶었던 남미 5개국을 43일 간 여행하고
2016년 마야 아즈카 문명의 중미 3개국을 35일간 여행하였으나,
자본주의 현대 문명이 발달한 북미 여행은 뒤로 미루었다.
돈만 있으면 뉴욕, LA는 언제든지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는데.
2020년 2월 미서부 여행을 다녀온 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하늘길이 막혀 버렸다.
3년 동안 발이 묵혀 있는 동안 건강도 점점 자신이 없어졌다.
대상포진. 다리 자상(刺傷). 무릎 통증. 부인병 등으로 병원 신세를 지고 나니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그동안 내가 꿈꾸었던 세계일주를 하고 싶었다.
앞으로 내가 얼마나 더 해외여행을 할 수 있을까 조바심도 났다.
(내 친구들은 좋아하는 여행을 가지 못해 내가 아프다고 농담하였다.)
아직 얼마나 더 내 건강이 버텨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건강염려증으로 2023년은 가능한 해외여행을 많이 나갔다.
건강은 점점 자신이 없어지는데 아직 가보고 싶은 나라는 너무 많다.
해외여행시 남편이 없는 내가 가장 구하기 힘든 것이 룸메이트였는데
다행히 지난 여름 근처에 살고 있는 여동생에게 이야기 하였더니,
동생도 미동부는 가보지 못하였다고 하여, 함께 할 수 있어 마음이 놓인다.
이번 북미여행은 '서두르지 않고 우리의 길 걸으며' 타이틀로
뉴욕, 워싱턴, 보스턴 미동부 3대도시.
토론토. 몬트리올. 퀘백. 캐나다 3대 도시.
나이아가라 폭포를 8박 10일 일정 상품으로 예약하였다.
그 넓은 대륙을 점만 찍고 오는 여행일지라도
수많은 영화와 소설 속에서 간접 경험하였던 뉴욕. 위싱턴,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나이아가라 폭포,
아름다운 단풍로드 퀘백. 몬트리올의 자연이 설렘으로 기다려진다.
멀게만 느껴졌던 그 북미여행을 드디어 오늘 저녁 출발한다.
아침에 출근하는 딸 아라를 끌어안고 서로의 안녕을 인사하고,
언제나 나를 지원해주는 아들과 며느리에게도 감사의 인사를나누고,
내 영혼의 의지처인 하느님과 남편에게도 안전여행을 기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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