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로 '탑'이란 뜻을 가진 '또레스'와 이곳 원주민어로
청색을 뜻하는 '파이네'의 합성어인 또레스 델 파이네는
모든 트레킹족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라고 하였는데,
우리는 일정상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잠깐 멈추어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하였다.
날카롭고 거친 사선으로 스카이라인을 그리는 산 뒤로 보이는
거대한 화강암 바위는 현실의 모습이 아닌 천상의 모습을 옮겨 놓은 듯하였다.
암석 등반가들은 저 거대한 탑처럼 높이 솟은 바위를 오르는 꿈을 꾸지는 않을까?
장엄한 모습으로 세상을 내려다보는 3개의 거대한 바위 봉우리는
우리 인간들을 한없이 겸허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자연의 위대함과 경건함을 느끼게 해 주는 풍광이었다.
저 장엄한 설산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고,
마음속으로 흐르는 장엄한 선율을 모아 노래 부르고 싶었고,
아름다운 시로 자연을 찬미하고 싶었지만,
나에게는 아무런 능력이 없음이 안타까웠다.
위대한 자연 앞에서 내 눈과 손과 혀는 마비가 되어
그저 멍하니 넋을 놓고 바라볼 뿐이었다.
내 지식으로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워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또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은 두메산골이지만 웅장한 경치와
풍부한 야생생물로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 공원의 분위기를 압도하며 우뚝 솟은 파이네 산괴는
1,200만 년 전에 화강암으로 형성된 산맥이다.
토레스 델 파이네에는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세 개의 봉우리가 있다.
그중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가 파이네그란데이다.
나머지 쿠에르노스 데 파이네(파이네의 뿔)는
산 정상이 검은 점판암으로 덮여 있다.
이 공원은 파타고니아 빙상의 남단에 자리하고 있다.
빙하가 녹은 물은 쪽빛을 자랑하는 크고 작은 호수와
맑은 강물로 흘러 들어가 폭포를 타고 흐른다.
장엄한 자연 앞에서.
고요히 흐르는 옥색 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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