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남미 43일 배낭 여행-32. 전통 수공예 마을에서

푸른비3 2024. 4. 16. 08:53

쿠스코에서 마추픽추로 가는 길에 우리는 전통수공예품을 제작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마을에 들렸다. 촌장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작업장 같았다. 환한 웃음으로 따뜻한 차를 대접하며 환영하는 인사를 받았다. 자연의 열매나 광물에서 채취한 염료로 물감을 들이는 과정을 보여주고 자연에서 채취한 세제로 세탁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 과정을 보는 동안 신기함과 함께 구매 욕구를 느끼게 하였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친 수공예품이라고 하니 더욱 마음을 끌었다. 입구에서부터 내 눈길을 끌었던 가방을 가리키며 값을 물으니 120솔이라고 하여 100솔로 깎아 달라고 하니 흔쾌히 좋다고 하였다. 속으로 '좀 더 에누리를 할 껄....'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기를 업은 여인은 추장의 부인이라고 하면서 영어도 잘 구사하였다. 내가 산 가방을 보더니 자기가 직접 만들었다고 하면서 벽에 걸린 보랏빛 스웨터를 권하였는데 베이비 알파카로 만들었단다. 디자인과 색상이 마음에 들어 그것도 사고 싶었다. 가격이 250. 우리 돈으로 10만원 상당으로 꽤 비싼 편이었지만, 그것도 사고 나니, 내가 괜스레 제작과정에 마음이 혹하여 그다지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들을 구매하였구나....후회하였다.

제법 쌀쌀한 날씨인데도 여인들은 모두 양파처럼 부푼 스커트 아래로 뜨개질한 레그 워머를 신고 있는데 맨발들이었다. 머리에는 오똑 동그란 모자를 올려놓고 있었는데 떨어지지 않고 머리 위에 붙어있는 모습이 재미있고 신기하였다.

 

전통 수공에 판매대.

 

베틀 모습.

 

내가 산 가방을 이 여인이 짰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