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친구와 표충사가는길에 우연히 만어사 표지판을 보았다.
萬魚寺?
우리는 표충사를 접어두고 만어사로 향했다.
포장도 도지 않은 길을 구불구불 달리면서 과연 절이 있을까? 의심이 들 정도로
절같은 것은 나타나지 않더니, 문득 눈앞에 수없이 많은 검은 바위덩이들.
이 수없이 많은 돌덩이는 과연 어디에서 따라온 물고기가 변해 바위가 되었을까?
동국여지승람에는 왕자가 변한 큰바위가 미륵전안에 있다고 하였다.
이곳 저곳 문을 열어 보앗더니 한쪽옆 문이 열려 들여다 보았다.
문밖에서 바라보니 과연 거대한 바위덩이가 떡 버티고 서 있었다.
저게 바로 왕자가 변한 바위란 말인가?
발밑에는 숱한 작은 바위덩이가 마치 물을 거슬러 올라오는 물고기떼 같다.
맑은 하늘을 이고 있는 저 나무는 벌써 봄을 맞이하려고 꿈틀거리고 있는 듯.
신비스러운 바위들은 마이산의 암수바위들처럼 신비스럽기만 하다.
돌계단 위에 조그만 대웅전이 있었는데 전에는 이보다 뒤편에 큰규모의 대웅전이 있었다고 한다.
모서리가 떨어져 나간 탑은 천년을 버티고 서 있엇을까?
대웅전현판의 글씨가 화려하다. 대웅전이라고 하기보다 암자같다.
대웅전은 저 멀리 첩첩 산중을 바라보고 서 잇는 듯 하다.
벽화속의 여인은 석가모니의 어머니 마야부인일까?
미륵전 곁으로 돌아가는 길이 참 아르답다.
내 어떤 인연이 닿았기에 이길을 오를 수 있었을까?
다시는 찾아 올 수 없을지도 모르기에 다시 한번 뒤돌아 본다.
신비스러운 중생들아,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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