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태국을 다녀와서(끝)

푸른비3 2006. 1. 21. 07:37

그곳 태국을 다녀온지 겨우 며칠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기억이 흐물흐물 해져서

그다음 어디로 갔더라? 메모를 찾아 보아야 할 정도였다.

그 당시는 귀찮아 하면서 적지 않은 부분은 이제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다.

 

무엇이든 기억력 왕성하고 감수성 풍부한 젊은 시절에 하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내 젊은 시절에는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어 국내 여행도 제대로 못하였다.

 

해마다 가을이면 붉게 타들어 가는 단풍이 보고 싶고,

봄이면 펄펄 날리는 꽃잎이 보고 싶었지만 항상 마음뿐이었다.

 

때로는 풍성한 색채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그림 전시장에도

가고 싶어 목말라 하였으면서도, 구입도 하지 못하면서 전시장 자주 찾아온다고

눈총받을까? 괜한 걱정으로 마음으로만 안타까워 하였다.

 

지금도 여유가 있어 해외 나들이를 하는 것은 아니다.

택시값, 반찬값  아껴가며 살아도 항상 부족한 살림살이.

 

이제 내가 건강하게 다닐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장담할 수 없기에 무리를 해서라도 일년에 두번씩은 꼭 나가고 싶다.

 

이번에 딸 아라를 데리고 나왔더니

어찌나 좋아하고, 집에 돌아와서도 계속 여행지의 추억에 잠겨

행복해 하는지, 될 수 있으면 딸아이를 동행하고 싶다.

 

저번 일본 나가사키 여행때 처음 딸을 동행하고 갔는데

나는 지를 찾아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애태워 하였는데

나중에 보니 언니들따라 다니면서 어찌나 잘 구경하였는지....

 

이번 여행에서도 세대차나는 나보다 언니들하고 다니는 걸 더 좋아라하였다.

집에 돌아와 짐정리 하기 무섭게, 언니들과 주고 받은 메일주소로

메일과 사진을 전송하였다.

 

내가 누워서 쉬고 있는데, 아라가 내곁에 눕더니 눈물을 흘리고 있는게 아닌가?

이 아이가 또 무슨일일까? 하였더니

가이드 삼촌이 적어준 메일 주소가 엉터리였다고 눈물을 흘렸다.

나도 어찌나 마음이 아픈지....

 

사춘기에 접어든 이 아이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었구나....

나중에 내가 다시 영문자를 다르게 입력해 보았더니 전송이 되었다.

다음날 곧 바로 답장이 왔다.

 

그곳 시간으로 새벽 3시에 메일의 답장을 보내 주었다.

휴일도 없이 매일 나와야 한다고 하였는데, 잠은 도대체 언제 자는지?

마지막 헤어지기 전 우리들에게 해 주었던 애꾸눈 왕의 초상화에

대한 이야기가 떠 올랐다.

 

애꾸눈 왕이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 주는 사람에게 내 건 조건은

마음에 드는 초상화를 그려 주는 사람에게는 원하는 것 무엇이든

해 주겠는데 만약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목숨을 빼앗겼다고 하였다.

한 사람이 멀쩡한 두 눈을 가진 왕의 초상화를 그렸다.

그러나 왕은 그의 목숨을 빼았았다.

그 다음 애꾸눈 그대로의 왕의 모습을 그렷는데

그의 목숨도 배았았다.

 

아무도 초상화를 그릴 사람이 나타나지 않앗다.

나중에 한 사람이 나타나 그린 그 초상화는 왕의 마음에 흡족하였다.

그 초상화의 모습은 바로 옆모습이었다.

 

여러분들도 이 나라 태국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 좋은 추억만 간직해 가도록

했으면 좋겠다.

그 마지막 인사가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함께 하였던 지희, 연희아가씨. 두 여대생, 나에게 시계를 빌려 주었던 부산부부팀,

결혼 35주년 기념하여 온 노 부부. 김천에서 장인,장모를 모시고 온 예지가족.

특히 우리 가이드팀장과 쫌씨. 그리고 운전기사 내외분 .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

 

 

짧은 일정에 남한의 5배나 되는 나라를 어떻게 내가 보았다고 할 수 있을까?

방콕만 하여도 그렇게 넓었는데, 바이욕 호텔 주변과 왕궁주변만 보았을뿐.

천분의 일도 제대로 보지 못했을 것이다.

 

앞으로 내가 다시 갈 기회는 없을 것이다.

이번의 여행이 내 마음에 오래동안 아름답게 수놓아져 있어

힘들고 지칠때 꺼내어 보며, 미소 지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과 사진을 올린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하늘.

 

곳곳에 세워진 국왕 라마9세와 태국의 국기.

 

파타야의 앰버스더 호텔.

 

소인국 에서 코끼리상앞.

 

화려한 알카자쇼.

 

애멀러드빛 바다 산호섬.

 

거대한 황금절벽 사원.

 

아름다운 농눅 빌리지.

 

민속공연장 입구.

 

코로 앞의꼬리를 물고 입장하는 영리한 코기리의 행진.

 

코끼리 트레킹.

 

악어 농장 입구의 돌로된 나무.

 

 

귀여운 아기 호랑이.

 

긑없이 넓은 파인애플 농장.

 

애머럴드 사원앞 건물. 국방부라고 하였던가?

 

너무나 아름다웠던 에머럴드사원.

 

고달픈 삶이 묻어났지만 그래도 아름다웠던 수상가옥들.

마지막 만찬장 로얄 드레곤에서 가이드 팀장과 함께. 이런 사진 올려도 될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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