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태국을 다녀와서(8)

푸른비3 2006. 1. 21. 05:37

 

전날 보았던 가난한 민중의 생활모습과 다음날 마주한 왕족의 생활모습 사이의 차이.

이것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번뇌일까?

한평생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은 누구가 고귀하고 복된 생활을 살고 싶을 것이다.

왕족으로 태어나 풍요롭고 세련된 생활을 누리고 싶은 것은 공통된 바램일 것이다.

그러나 그 소수의 왕족으로 살아가는 행운은 어떤 선업의 연으로 얻을 수 있을까?

 

왕궁과 사원을 보고 난 후, 배를 타고 태국의 젖줄인

메남짜 브라야강(이름이 정확한지?) 선착장으로 갔다.

베트남 하롱베이에서 탔던 목조로 운치있게 만든 2층배를 상상하였는데,

이곳의 배는 그냥 길쭉한 캄보디아 저수지에서 탔던 빈약한 배였다.

쟈스민과 양란으로 엮은 꽃목걸이를 하나씩 걸어 주었다.

얼마나 꽃이 흔한지 그 예쁜 꽃목걸이가 단돈 천원이었다.

강물위에는 부레옥잠 같은 것이 둥둥 떠 다니고, 물의 빛깔은 맑지 않았지만

커다란 메기같은 물고기가 헤암칠 정도로 깨끗하다고 하였다.

 

캄보디아의 수상가옥을 구경하면서, 할머니와 해먹에 드러누워 이야기 나누고 있던

손자의 모습을 보고, 그곳에 바로 행복이 있구나! 느꼈는데,

이곳에서는 사람들의 생활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사람사는 곳에는 다 마찬가지인지,

그 수상가옥에서도 화분에 꽃을 키우는 집이 많았다.

어느 지점에서는 커다란 메기에게 먹이를 주라고 식빵을 팔았다.

처음 배에 올랐을적에 그 큰 식빵을 누가 먹을까? 하였는데

바로 물고기들의 먹이였다.

아라는 식빵을 던져 주며 즐거워 하였다.

 

지금이 이곳의 겨울이라고 하엿는데,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솟아나오는 이곳을

 떠나야 할 시간이 점점 가까워 져 오고 있었다.

4일이 이렇게 아쉬울 정도로 후딱 지나갈 줄이야.....

여름과 우기로만 나누어져 있는 이곳 사람들은 어떻게

일년 단위를 구분해 살까?

곳곳에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뉴 이어' 현수막이 걸려 있었지만

피부로 실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쉬움과 함께 4계절이 뚜렷한 한국이 그리워지기도 하였다.

 

 

배를 타고 가면서 바라본 왕궁과 사원.

 

좀 전의 화려한 사원과 너무나 대조적인 수상가옥.

 

 

사람사는 곳에는 언제난 이렇게 나무와 꽃을 가꾸면서 살고 싶은가 보다.

 

 

가끔 이렇게 슬라브로 단정하게 지은 수상가옥도 눈에 띄였다.

 

 

꽃목걸이를 하고 물고기에게 식빵을 던지며 즐거워 하는 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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