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의 숙소는 고가도로가 어지럽게 놓여있는 맥스호텔이었다.
수영장의 규모도 아주 작고,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걷어 보아도,
산책할 곳도 눈에 뜨이지 않았다.
약간 떨어진 거리에 태국식 사원이 눈에 들어와 저곳을 산책하고 돌아올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오늘 가장 아름다운 사원을 구경하는 날이고,
그곳까지 걸어갈 엄두도 나지 않을 정도로 벌써 햇살이 두터웠다.
여행지에 가면 항상 아침 산책을 즐기면서, 단체여행에서 느낄 수 없는
이곳의 숨겨진 모습을 느끼는 것이 즐거움이었는데, 이곳에서는 그냥 방콕(?)만 하였다.
아라는 어느새 수영장에 가서 언니들과 어울려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지난밤은 태국의 마지막 밤이었기에
4쌍의 부부팀의 초청이 들어왔다.
샤워를 끝내고 아라는 언니들의 룸에 들여 보내고, 그들의 룸으로 갔다.
혼자 온 내가 쓸쓸해 보였을까?
우리의 가이드팀장과 현지 가이드 쫌씨도 와 있었다.
나는 술을 좋아하지 않기에, 술을 받아만 놓았다.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태국과, 직접 느낀 태국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팀장으로 부터 태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
일년넘게 한국에 들어가지 못하였는데, 가장 큰 소원이 김장김치 먹어 보는 것
이라고 하였다.
한국 시간으로 2시(현지 12시)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왔다.
태국의 색채가 웬지 조화롭지 못하고, 튀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는데,
오늘 가본 에멀랄드 사원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왜 그들이 그렇게 원색을 좋아하였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우리나라의 단청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하고 현란한 색!
유리와 보석, 도자기로 이루어진 모자이크 사원이었다.
사원은 거대한 보석이 되어 영롱한 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보석의 나라!라고 하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 타일 한장한장 붙인 장인들의 노고는 얼마나 컸을까?
인류 문화 유산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모두 그 일에 동원된 사람들의
눈물과 땀으로 이루어진 결과일 것이다.
반짝이는 빨간, 초록, 파랑을 바라보며 그들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싶었다.
사원 바로 곁에 왕궁이 있는데, 그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군데군데 공사중이었고, 한국의 고궁같은 정원도 눈에 뜨이지 않았다.
박물관에서의 관람은 극히 제한을 당하였다.
그 안에 소장된 왕관과 훈장이 모조품이 아니고 진품일까?
우리가 본 박물관의 소장품은 몇점 되지 않았고, 거의 새것처럼 반짝이었다.
그들의 보석 세공술이 얼마나 세련되고 아름다운지 느낄 수 있었다.
지붕의 기와도 주황과 초록이었는데, 안정되고 조화롭게 보였다.
입구에서 바라본 사원.
왕궁에 붙어있는 박물관.
절입구의 사천왕상을 연상시키는 상.
벽이 모두 황금과 보석으로 꾸며져 있었다.
실제 보석은 아니라고 하였지만 보석처럼 영롱하고 아름다웠다.
지붕의 색상도 너무 아름다워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다.
기둥들도 모두 색색의 유리와 금박으로 모자이크 되어 있었다.
하늘로 치솟은 탑들.
손오공을 닮은 금박 동상과 지붕의 아름다운 색의 조화.
또다른 사원.
황금으로 칠해진 벽앞에서.
현재 승려들은 이곳에 기거하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마침 순례를 나온 스님일까?
왕궁에 딸린 왕실 예식장.
사원에 비해 검소해 보이는 왕궁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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