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는 지난 11월 12일. 자리가 모자라 군데군데 서서 보아야 할 정도로 많은 관중들이 왔었지요. 나도 만나는 사람마다 김동규 들먹이며 꼭 보려 오시라는 말을 하였고 내가 가는 카페에 공지로 올리기도 하였어요 오펜바흐의 서곡이 첫문을 웅장하고 화려하게 문을 열고 이어 자랑스러운 조수민과 최자윤의 연주는 훌륭하였어요. 장미소녀의 춤. 천둥과 번개는 우리 단원들의 열정을 쏟아놓는 듯 율동감 넘치고 경쾌하였답니다. 휴식 시간다음에 무대에 나타난 콧수염신사 바리톤 김동규. 커다란 체구에 빨간 코사지를 얹은 연미복을 입고 성큼성큼 무대에 오르자 환호의 소리 요란하였지요. 어디선가 한번 들었던 것 같이 낯익은 김호준 지휘자님의 창작곡 '대표 한잔 합시다' 남성미가 풍부한 곡 정말 좋았습니다. 지휘자님의 작곡 실력을 다시 한번 높히 드러낸 작품이었습니다. 그 다음 가슴을 어루만져 주는 듯한 애절한 아리아- 무정한 마음. 감동이 채 사라지기 전에 김동규님은 무대에서 사라져 버리고.... 아쉬워 하는 속에 울려 퍼지던 '오페라의 유령 모음곡. 특히 우리 아라가 가장 좋아하였던 레퍼토리였지요. 얼마전 보았던 영화의 장면을 다시 생각나게 해 주었어요. 앵콜의 박수속에 다시 나타난 김동규는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청중과 함께 호흡하는 연주를 하였어요. 자신의 연미복 자락을 펼쳐 보이며 투우사를 흉내내고 관중석의 우리는 마치 투우사에게 환호하듯 "올레이~!"소리 치고 나중에는 즉석에서 함께 노래로 호응하고.... 아쉬어 하는 이들에게 선사한 앵콜곡. 드라마 주제곡 '장희빈'이 그렇게 좋은 곡인줄 이번에 듣고 알았어요. 마산 청소년 관현악단 15주년을 깊히 축하하며 영원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하는 그런 밤이었어요. 덩달아 그 관현악단에 소속된 내 딸 아라가 자랑스러워 지기도 한 밤이었습니다. 아자아자 화이팅!
출처 : 마산청소년관현악단♬]
글쓴이 : 푸른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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