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아직도

푸른비3 2005. 9. 16. 17:42

아들아, 아직도 네가 없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구나.

문을 열고 빙긋 웃음지며 나타날 것만 같아.

오늘도 엄마는 잠시 저녁에 그림 공부가면

아라는 네가 알아서 봐 주겠지? 하는 생각을 하였단다.

아~참  넌 군에 갔지?

전에는 너에게 알맡기고 엄마는 혼자서 많이 나다녔었지....

이제 너가 없는 빈 공백이 실감되는구나.

이 시간쯤이면 훈련을 끝날 시간이니?

식사시간은 어떻니?

엄마가 해 주는 밥보다 먹을 만 하니?

혼자서 자다가 갑자기 큰 장정들 한방에 우글거리며 자는 기분은 또 어떻니?

엄마는 자다가 깨어나면 항상 거실에 불이 켜져잇고

늦도록 컴퓨터하는 네가 그리워진다.

네가 없으니 이렇게 쓸쓸한 집안이 되어 버렸구나.

네가 치던 서툰 피아노소리도 듣고 싶어.

요즘은 겨울속의 파리(유키 쿠라모토고)을 쳣엇지?

피아노 치고 싶지는 않니?

네 약간 쉰듯한 가성이 섞인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소리도 그리워.

네가 떠난 후 하나하나 모두가 그리움이 되어 내 가슴에

강물되어 흐르는구나.

엄마는 더 이상 우는 바보엄마가 되지 않으려고 하엿는데 또 이렇게

눈물이 볼을 타고 내리는구나.

조금 후면 동생 아라가 돌아올 시간이야.

어서 얼굴을 고쳐야겟다.

그아이도 네가 참 많이 보고 싶을꺼야.

널마나 널 좋아하엿니? 오히려 엄마보다 널 많이 챙겨주지 않던?

아들아 오늘도 기도로써 평안한 하루 마무리 지으렴.

안녕 내사랑하는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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