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가엾은 내 새끼

푸른비3 2005. 9. 15. 09:21

아들아 가여운 내 새끼야.

네가 집 떠난지 벌써 사흘이 되었구나.

어제는 비소리 들으면서 잠을 청하는데 잠이 토옹 오지 않더구나.

우리 아들도 지금 그 막사에서 나란히 누워 엄마 생각, 집 생각하지 않을까?

그렇게 사랑하던 동생 아라야...하면서 눈물 흘리고 있지는 않을까?

돌아오는 차속에서 아라가 한 말..이제 누루랑 장난치며 놀까?....

세대차가 많이 나는 이 엄마보다 아무래도 비슷한 세대인

너희둘이 서로 통하엿을 것이다.

아라도 애써 참는 눈물을 엄마는 참 바보 같이 참을 수 없구나.

어제 저냑에서 늦게 온 아이가 신승훈의 보이지않는 사랑이란 노래...

네가 자주 불렸던 그 노래를 피아노로 치는데 불현듯 네가 그리워져서

눈물이 쏟아져 나왓단다.

화장실 가 보아도 너의 흔적이 묻어 있엇어.

넌 항상 화장실을 어질러 놓앗는데 네가 없으니 모든 것이 다 정리정돈 된 상태 그대로야.

그것도 엄마를 슬프게 하였다.

이놈의 자식 ...화장실 좀 깨끗하게 써라...잔소리도 못하는 게 너무 서운해.

TV와 오락을 동시에 즐긴다고 참 구박도 많이 하였지?

용서해라

널 사랑했으므로 그런 잔소리도 많이 하엿어.

이제세달 후면 의젓한 모습으로 나타날 널 생각하고 방긋 웃어야 하는데

이 바보 엄마의 눈에는 눈물이 자꾸 흐르는구나.

이 시간 이제 네가 일어날 시간이구나.

날 바라보며 안녕?하고 미소짓던 네 얼굴 너무 그립구나.

아들아 보고 싶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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