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베트남 다낭 가족 여행-3.린응사

푸른비3 2025. 2. 12. 13:49

2025. 2. 7. 금.

 

어제 호텔에 짐을 풀고 시내로 나가기 전에 나는 안경을 벗고 

선글라스로 갈아 쓰고 나갔는데 한 시장에서 안경을 찾았으나 없었다.

분명 안경 상자에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경황이 없어 방에 두고 왔구나

생각하였는데 이방 저 방을 찾아 보았으나 어디에도 없었다.

 

안경이 없어지다니....믿어지지가 않았다.

무슨 귀중품도 아니고 그냥 노안에 쓰는 일상용품인데 없어지다니.

무엇이든 없으면 불편한데 하필 눈 역할을 하는 안경이 없으니

불편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에 대한 자괴감이 나를 괴롭혔다.

 

나이들면서 점점 나 자신을 내가 믿을 수 없게 된 것을 체감한다.

분명 어디에 잘 놓아두었다고 생각핸 것이 없어지기도 하고

자주 이용하는 노선인데도 환승할 역을 지나치기도 하고

반대 방향으로 가는 노선을 타고 가다가 이런 바보...하고 머리를 쥐어 박는다.

 

기억력이 없어져 무엇이든 즉석에서 메모하지 않으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전에는 기억력 하나는 스스로가 생각해도 좋다고 인정하였는데,

이제는 무엇 하나 자신있게 주장하지도 못하고 그냥 따르기만 한다.

때로는 친구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은 적도 많으니 참으로 한심하다.

 

이번 다낭여행은 몇 년 전 친구들과 패키지 여행으로 다녀온 곳이기도 하여

나는 그냥 며느리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편하게 따라가기만 할 생각이었다.

아침 식사를 마친 후 호텔 앞으로 그랩을 불러 근처의 린응사로 향하였다.

젊은 세대들은 모든 것을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해결하는 것이 부러웠다.

 

린응사에 도착한 후 그랩 기사에게 왕복으로 부탁을 하였기에

우리는 1시간 정도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린응사를 탐방할 수 있었다.

몇 년 전 다녀온 곳이지만 나에게는 바다를 내려다 보는 해수관음상과

몹시 더워서 계단 위에서 바낭 해안을 바라보며 땀을 식혔던 기억밖에 없었다.

 

린응사는 손짜반도 입구에 위치한 사원으로, 바다에서 죽은 사람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만든 사원으로 67m의 해수 관음상이 바다를 보고 서 있다.

관음상 내부는 17층으로 나뉘져 21개의 각기 다른 부처상이 있으며,

사원의 뜰에는 사람들의 희노애락을 표현한 18개의 조각상이 있다.

 

이른 시간이어서 그때처럼 덥지 않고 선선하였으며 꽃들로 가득하였다.

한국에서는 나무들도 언 땅위에서 모두 숨을 죽이고 있는 계절인데

이곳은 무성한 잎을 가진 나무와 화려한 색상의 꽃들이 한창이었다.

특히 한국에서는 가을에 피는 노란 국화가 지금 한창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12ha의 부지에는 여러 건물들이 들어서 있고 꽃으로 장식한 불단과

여러 불상과 용도를 알 수 없는 각기 다는 방들이 있는 규모가 큰 사원이었다.

우리는 기도하는 사람들의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며 사원의 내부를 돌았다.

내부를 한바퀴 돌고 나오니 눈에 익은 거대한 해수 관음상의 뒷모습이 보였다.

 

우리는 각기 흩어져 사원의 뜰안을 구경하고 해수 관음상 앞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직경 36m 연꽃 위에 서있는 해수관음상은 평온하고 인자한 얼굴로 어부들이

안전하게 조업할 수 있게 한다고 전하여지는데 내부로 들어가서 기도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나는 신발을 벗는 것이 귀찮아서 문 앞에서 살짝 들여다 보았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그랩을 다시 타고 시내의 미술랭 맛집인 안토이로 갔는데

아직 예약한 시간이 많이 남아 다시 한시장으로 들어가서 구경하기로 하였다.

아라는 어제 사지 못한 신발과 옷을 더 사고 싶어하여 나는 한시장 앞의 한강

주변을 산책하고 순서가 되어 식당으로 들어가 여러가지 베트남 음식을 맛보았다.

 

 

 

 

 

린응사 가는 그랩 안에서 바라본 미케 해변

지구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6개의 해변 가운데 하나인 미케비치

 

 

린응사 올라가는 길.

 

손짜반도 입구에 위치한 사원.

 

바다에서 죽은 사람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만든 사원으로 해발 693m에 위치.

 

규모가 큰 사원.

 

어제 한 시장에서 산 원피스와 라탄 가방으로 나선 우리 아라.

 

사원의 뜰에 세워진 불상.

 

 

 

기도하는 현지인들.

 

다낭 해변을 내려다 보는 67m의 해수 관음상.

 

관음상 앞에서 바라본 다낭 해변.

 

옆모습.

 

관음상 내부.

 

직경 36m 연꽃 위에 세워진 관음상.

 

관음상 앞의 며느리와 손자 은우.

 

멀리 보이는 다낭 시.

 

아들의 뒷모습.

 

점심 예약을 한 안 토이.

 

예약 시간 보다 일찍 도착하여.

 

시간이 남아 다시 한 시장 구경.

 

1층은 식재료 판매.

 

멀리 보이는 한강의 용교.

 

시장을 구경하는 동안 나는 주변을 산책.

 

크록스 신발을 고르는 아라.

 

안 토이 식당에 착석.

 

다양한 베트남 음식을 맛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