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중미 배낭 여행- 103. 카스트로의 장례식

푸른비3 2025. 2. 5. 11:01

2016.12.1. 목.

 

광장에서 들은 소식에 의하면 카스트로의 영구차가 전국순회를 하는데,

이곳 체 게바라의 영묘가 있는기념관에서 오늘 밤 1박을 한다고 하였다.

우리들도 역사적인 현장에 참석하고 싶어 저녁을 먹고 로비에서 모였다.

호텔을 나섰더니 빗방울이 떨어져 일행들은 떠나고 나는 호텔로 돌아왔다.

 

혼자서 누워 TV 채널을 돌려 보았지만 모두 카스트로에 대한 내용뿐.

룸메이트는 밤이 깊어도 돌아오지 않고 혼자 누워 있으니 무서웠다.

나중에 돌아온 요안나는 10시가 넘도록 영구차가 도착하지 않아

광장에서 많은 시민들과 함께 기다리다 결국 돌아왔다고 하였다.

 

새벽4시, 슬픈 음악이 들려 눈을 떴다, 어디서 나는 소리일까?

쿠바를 비롯하여 이곳 중미의 리듬은 빠른 경쾌한 리듬이었는데?.....

일어나 밖을 내다보았더니 호텔 뒤 송신탑 확성기에서 나는 소리였다.

지금 시계가 몇 시인데 이렇게 큰 소리를 스른 음악을 틀어놓는 것일까.

 

짜증스러운 마음에 누워 있었는데 점점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창으로 내다보니 어둠속에서 마을 사람들이 광장으로 모여 들고 있었다.

아. 번쩍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  카스트로의 영구차 행렬이 어쩌면

이곳 광장에서 영결식을 하려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의 힘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 중국 고사에도

적진에서 고향의 음악을 듣고 무기를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하였는데,

나도 그 묘하게도 가슴을 울리는 음악을 듣고 더 이상 누워 있을 수 없어

광장으로 나가 보았더니, 어느새 많은 시민들이 광장 주변으로 모여 들고 있었다.

 

군인 복장을 한 사람에게 몇 시에 이곳에서 행사를 하느냐고 물었더니

6시에 한다고 하여 기다렸는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 쿠바의 국기를 들고 도로변에 줄지어 서서 기다렸다.

카스트로가 이곳 국민들에게 어떤 추앙을 받는 인물일까?....궁금했다.

 

행렬은 6시가 넘어도 나타나지 않아 그만 룸으로 들어갈까....하는데

하늘에 타타~! 헬리곱터의 소리가 들리고 선발대 차량이 광장으로 들어왔다.

한 참을 더 기다려 나타난 카스트로의 영구차는 생각보다 검소하였다.

하얀 국화가 장식된 영구차를 환호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니 뭉클하였다.

 

 

 광장에 모여드는 시민들.

 

 어제 행사 준비를 하였던 건물은 바로 카스트로의 영결식을 하기 위한 준비였다.

 

 잠결에 일어나 세수도 하지 않고 광장에 나선 나는 역사적인 현장에서 인증 사진을 찍었다.

 

 새벽 일찍 교복을 입고 영결식에 나온 학생들.

 

 

 

 광장뿐만 아니라 골목끝에도 많은 시민들이 쿠바기를 들고 행렬을 기다렸다.

 

 이 많은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나왔을까?....

 

 

 줄 지어 선 학생들과 인증사진.

 

 6시에 한다고 하였는데 6시가 지나도 나타나지 않앗다.

 

 

 점점 밝아오는 아침.

 

 

 

 이 건물앞에서 영결식을 할 모양.

 

하늘을 나르는 새 떼. 

 

 주렁주렁 훈장을 단 군인들.

 

 기다림에 지쳐 호텔로 들어가려다가 이 시민들의모습을 보고 다시 기다리기로 하엿다.

 

 

 

 

 드디어 나타난 선발대 차량.

 

 타타~! 소리를 내며 나타난 헬리곱터.

 

 

 오토바이를 앞세우고 나타나는 영구차를 향해 환호하는 시민들.

 

 취재하는 차량.

 

 

 생각보다 검소한 영구차.

 

 검소한 영구차를 보니 나도 가슴이 뭉클해졌다.

 

 

 

 드디어 나타난 선발대 차량.

 

 타타~! 소리를 내며 나타난 헬리곱터.

 

 

 오토바이를 앞세우고 나타나는 영구차를 향해 환호하는 시민들.

 

 취재하는 차량.

 

 

 생각보다 검소한 영구차.

 

 검소한 영구차를 보니 나도 가슴이 뭉클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