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10.목
아침 7시에 호텔에서 챙겨주는 도시락을 들고 산크리스토발을 출발하였다.
이번 여행에서 국경을 넘어 과테말라로 향하는 길은 육로를 선택하였는데
국경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출국세를 1인당 390페소를 내어야만 하였다.
그 동안 여행 경비를 쓴 여행객에게 출국세를 받는게 참 이해하기 어려웠다.
멕시코의 도로는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었지만, 좁은 봉고 버스에
우리 일행 16명과 배낭과 캐리어 등 많은 짐들을 싣고 이용하기는 힘들었다.
며칠 전 이용하였던 야간버스보다는 간간히 창밖 풍경을 내다 볼 수 있어
편할 듯 하였으나, 국경으로 향하는 길이 어찌나 멀게만 느껴지는지....
국경 근처는 허술한 건물의 상점마다 많은 물건들이 쌓여 있어 시골장 같았다.
우리는 입국장 근처의 뒷 골목에서 봉고 버스를 내려 짐을 끌고 내려 가야 했다.
포장도 되지 않은 흙길을 무거운 배낭을 등에 지고, 한 손으로는 캐리어를
뒤뚱거리면서 끌고 내려오는 동안 이게 무슨 고생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에서 준비해 준 도시락은 비쩍 마른 샌드위치 한 조각이어서
한 입 베어 먹고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어제 먹던 삶은 콩과 계란으로
아침을 때우고 나니 배도 고프고 소변도 마려웠지만 휴게소도 없었다.
산길을 달려 멀미 기운도 있고, 그냥 집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국장 근처는 사진을 찍을 수 없었고 시골 동네의 읍사무실처럼 규모가 작았다.
입국 심사가 이 까다로울거라고 하여 몹시 긴장하였는데 쉽게 통과하였다.
입국세 400$을 내고 들어오는 외국인이 그들에게는 환영해야 할 대상이 아닌가?
입국심사를 기다리는 동안 직원과 서투른 스페인으로 잡담을 나누기도 하였다.
국경을 통과한 후 2대의 봉고 버스로 나누어 타고 께찰테낭고로 향하였다.
좌석이 넓으니 한결 수월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도로 사정은 열악하였다.
산악 국가이니 경사진 도로가 많았고 폭도 좁아 몹시 긴장되었는데
다행히 젊은 운전수가 아주 능숙하고 침착하게 운전을 하는 사람인 듯 하였다.
아침 7시에 출발하여 저녁 6시에 호텔에 도착하였으니 거의 하루를 이동하였다.
이동하는 동안 휴게소가 없어 출국장과 입국장에서 소변도 보고 잠시 쉬었지만
긴장의 연속이어서 몹시 피곤하여 호텔에 도착하자 그만 침대에 눕고 싶었다.
다행히 우리가 예약한 호텔은 생각보다 깨끗하고 침대도 폭신하고 편안하였다.
쭉 뻗은 멕시코의 고속도로.
창밖의 풍경.
과테말라 국경지대의 모습.
시골의 5일장 같은 풍경.
국경 근처는 사진을 찍을 수 없었지만
이곳 현지인들은 비교적 왕래가 수월한 듯 하였다.
대부분 과테말라에서 멕시코의 공산품을 사 들고 입국하는 듯 하였다.
과테말라 입구장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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