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중미 배낭 여행-32. 산 크리스토발 재래 시장

푸른비3 2024. 10. 17. 13:14

 

수미데로 계곡 투어후 우리는 재래시장에서 승합차를 내렸다.

밖에서 저녁식사도 해결하고 이곳 현지인들의 사는 모습도 보고 싶었다.

농민들이 직접 기른 가축이며 채소와 과일을 들고 나와 펼쳐 놓은 듯 하였다.

우리의 시골 5일장처럼 물건을 사고 팔기도 하고 만남의 장이기도 한 듯하였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장터에서 흥정을 하면서 물건을 사는 재미가 쏠쏠하였다.

껍질채 파는 콩의 양이 많아 반 만 사고 싶었는데 '반'을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까?

싱싱한 딸기를 몇 개 덤으로 얻고 싶은데 뭐라고 해야 기분좋게 알아 들을까?

손짓 발짓 의성어를 다 동원하여 원하는 것을 살 수 있을 때의 기 기쁨이란....!

 

물어 물어 치킨(현지에서는 뽀요라고 하는데 생닭을 파는 집을 가르쳐 주었다.)

집을 찾았으나 결국 찾지 못하고, 슈퍼에서 과자와 맥주만 사 들고 나왔다.

이곳은 맥주도 아무 가게에서는 팔지 않고, 허가를 받은 가게에서만 팔았다.

슈퍼앞에서 칭얼거리는 꼬마에게 방금 산 과자를 주었더니 수줍어 하였다.

 

호텔에 들어가기 전 어제 작은 교회로 오르기 전 보았던 치킨 집을 찾아갔다.

꽤 먼 거리에서 도중에 포기하고 근처의 식당에 들어갈까 하는 마음을 누르고,

드디어 그 치킨 집을 찾아갔더니 곧 문닫을 시간이라고 하여 마음이 덜컥 하였다.

다행히 양해를 구하고 한쪽 구석에서 먹은 그 치킨의 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치킨을 먹고 밖으로 나오니 쿵쾅쿵쾅 풍악을 울리며 마을 축제 행렬을 하고 있었다.

지나가는 청년에게 호텔의 위치를 물었더니 영어와 스페인어를 섞어 가르쳐 주었다.

우리가 긴가 민가하면서 골목을 돌고 있는데 뒤에서 그 청년이 뒤따라와서

우리와 함께 동행하여 호텔까지 데려다 주고 돌아갔다. 참 친절한 멕시코 청년이었다.

 

 

골목에는 어느새 오렌지빛 가로등이.

 

거리의 꽃가게.

 

행상을 하는 엄마가 점포를 접는 동안 아가는 스마트 폰으로 놀이를 하고.

 

귀여운 아가의 동그란 눈.

 

겁질콩을 반만 달라고 하여야 하는데.....

 

손짓 발빗으로 콩을 사고 기념사진을 찍자고 하니 부끄럽다며 앞치마로 얼굴을 가리는 아가씨.

 

풍성한 야채 시장.

 

바나나, 딸기도 사고.

 

 

엄마를 대신하여 땅콩을 파는 소녀.

 

시장안의 대형 슈퍼.

 

치킨집을 찾아서.

 

왜 이렇게 멀어?

 

그냥 이 식당에서 피자나 먹을까?....

 

드디어 저 멀리 불을 밝힌 작은 교회가 보였다.

 

문닫을 시간이라고 화덕 청소를 하고 있었다.

 

겨우 허락을 받고 한쪽 구석에서 먹은 치킨.

 

밖에 나오니 쿵쾅거리며 마을의 축제 행렬이.

 

호텔가는 방향을 몰라 청년에게 물었더니 호텔앞까지 동행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