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미학으로 명화 읽기

푸른비3 2024. 7. 13. 11:29

2024. 7. 13. 토.


미학으로 명화 읽기

박연실 지음

이담북스 (2023. 8.24. 초판 발행)

(2024. 6.23 ~7.13)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기회가 되면 전시실을 찾아 다니고,

화집 속의 명화를 구경하는 것도 좋아한다.

요즘은 명화를 설명한 책이 많아 명화 속에 숨은 상징을 알게

되어 독서의 즐거움이 쏠쏠하다.

 

이번에 읽은 박연실의  <미학으로 명화 읽기> 는

모방론, 표현론, 합리론, 취미론, 형식론, 에술 정의 불가론, 제도론 등

미학의 7가지 주제로 세계 유수 명화를 보는 내용을 담았다.

머리말에서 '2300여 년을 지속해온 모방론에서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미론의 차이에 의해서....'를 읽으려니 금방 기가 질리고

하품이 나면서 휘리릭 책장을 넘기고 싶었다.

전부터 느낀 점인데 미술 해설을 왜 이렇게 일반 대중이 어렵게 쓰는지 모르겠다.

 

인내심을 갖고 다시 읽어 보니

'플라톤은 아무리 모방을 잘한 그림이라도 그 원본에는 다가갈 수 없는

간극이 있으며 모방된 대상은 이데아의 그림자인 현상에 대한 모방이기 때문에

진리와는 3단계나 떨어진 거짓으로 본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방된 대상은 현상의 모방을 넘어서

대상이 갖고 있는 지식이나 성격을 파악하지 않고서는 모방할 수 없기에

모방도 하나의 창조라는 개념으로 언급한다....' 조금 수긍을 가지면서 읽을 수 있었다.

 

머리말에 이어

1. 모방론으로서 예술

2. 표현론으로서 예술

3. 합리론으로서 예술

4. 취미론으로서 예술

5. 형식론으로서 예술

6. 예술 정의 불가론

7. 제도론으로서 예술....로 목차를 이루었다.

 

그리스 시대부터 19세기 신고전주의 시대까지 2300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적인 미술에 익숙해진 우리의 심미관은 현대 회화를 대하면

은연중에 전통회화와 비교하여 "저것도 예술인가?" "나도 저런 정도의

예술은 할 수 있겠어." 라는 불평섞인 푸념을 내놓기도 한다.....고 하였는데,

바로 내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것 같아서 빙그레 웃음이 나왔다.

 

학교에서 배운 미술의 영향으로 '미술이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기술'로

고정관념이 쌓인 나는 처음으로 현대미술을 접하였을 때 무척 당황하였다.

마르셀 뒤샹은 남자의 소변기를 위와 아래를 뒤집은 후에 <앙당팡전>에

<샘>이란 제목을 달아 출품하였다고 하였다.

흔한 물건을 구입해 새로운 목적과 관점을 부여하였으므로

'새로운 개념'을 창조한 것이다.고 하였다.고 한 설명을 읽고 보니 

정말 소변기가 샘으로 보이기도 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던 경험이 있지만 여전히 현대미술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모방론에서는

고대 그리스 조각으로 부터 15세기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마사치오의 '성삼위일체' ,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의 결혼'.

16세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담비를 안고 있는 여인','최후의 만찬',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 라파엘로의 '시스티나 성모',

'아테네 학당', 17세기 루벤스의 '사이먼과 패로'

18세기 다비드의 '소크라테스의 죽음' 19세기 존 콜리어의 '레이디 고다이바'

등의 그림을 소개하면서, 2차원의 평면 회화지만 건축과 같은 3차원 공간의

개념이 원근감을 통해서 '그럴싸함'으로 모방되었다. 고 하였다.

 

 표현론에서는 

낭만주의 경향의 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서이며, 마음에 있는 정서를

예술로 나나낼 때 그 방법은 '모방'이 아닌 '표현'이라고 하였다.

낭만주의 예술은 프랑스 혁명을 기점으로 18~19세기의 예술적 경향이다.

낭만주의는 '로마적인 경향'으로 그리스 조각보다 격정적이며, 움직임이

활발해 다이내믹한 성질을 띤다.면서....

먼저 BC1세기의 '라오콘 군상' 조각을 예시하면서 시작하였다.

16세기 틴토레토의 '은하수의 기원'

19세기 외젠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사르다나필루스의 죽음'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구름이 드리워진 바다 위의 방랑자'

월리엄 터너의 '전함 테메레르' , '대서부철도'

밀레의 '만종', '이삭 줍는 여인들', '양치는 소녀' '씨 부리는 사람',

반 고흐의 '아를의 적포도밭 수확', '아몬드 꽃', '별이 빛나는 밤에'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수확하는 사람이 있는 밀밭', '해바라기',

들라크루아의 '선한 사마리아 사람', 렘브란트의 '밧세바' 등을 설명하였다.

 

합리론에서는 

데카르트, 라이프니츠, 스피노자 등 합리론을 대표하는 철학자를 들면서, 

비례개념은 수학은 사고라는 이성의 산물이기 때문에 예술가들은 그 격률을

모방해야 했고, 음악과 조형예술에서 찾을 수 있고,

1.618 황금비례 수치가 적용되었다고 하였다.

앵그르의 '샘', '라파엘로와 라포르나리나', '그랑 오달리스크', '도송빌 백작 부인',

다비드의 ' 사비나 여인들의 중재'.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 '십자가 위의 그리스도',

'알프스를 건너는 나폴레옹', '마라의 죽음', '구걸하는 벨리사리우스;,

월리암 부그로의'비너스의 탄생', 알렉산더 카바날의 '비너스의 탄생', 

장 레옹 제롬의 '노예 옥션' 등을 설명하였다.

 

취미론에서는 

18세기에 나타난 취미론은 미적 가치에 대한 판단력을

감각지각에서 출발했던 경험주의 철학의 영향을 받았다. 

17세기 합리론에서 보았던 선험적 원리나 본질을 가정하지 않고 

대상에 대한 경험으로부터 발생하는 감정이다.라고 하였다.

프랑수아 부셰의 '퐁파두르 후작 부인', '목욕 후에 쉬는 다이아나',

르노아르의 '독서하는 여인' 

장 오노레의 '독사하는 소녀', '그네', '잠금장치', 

함메르쇠이의 ;스트란가데 집에서' '화가의 어머니',

얀 베르메르의 '화가의 스튜디오', '우유를 따르는 여인',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모네의 '인상-일출', '양산을 든 여인' '국회의사당', '수련' 

르누아르의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 '우산',

마네의'풀밭 위의 점심 식사', '올랭피아',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

드가의 '무대 위의 발레니나'.

귀스타브 카유보트의 '창문 앞의 젊은 남자', '파리의 거리:비 오는 날',

조르주의 '작은 등불 앞의 막달라 마리아'등을 설명하였다.

 

형식론에서는 

형식주의 미학은 20세기에 추상화가 등장하면서 본격화된 이론이다.

작품을 보는 주관은 시감각으로 형식을 지각하면서 동시에

마음의 주관적인 상태가 조화를 이루면서 읽는다.

형식이 우리가 보는 대상이 어떤 종류의 사물인지 식별하게 해주는 

사물의 본원적 속성이라 할 수 있으며, 형식은 언제나 특수한 질료를

통해서 구현된다. 라고 하였다.

세잔의 '사과가 있는 정물', '큰 소나무들이 있는 생빅투아르 산'

몬드리안의 '빨강, 노랑, 파랑 구성',

바실리 칸딘스키의 '노랑, 빨강, 파랑', '구성',

말레비치의 '검은 정사각형',  '비대상적 구성', '검은 사각형',

피카소의 '거울 앞의 소녀', '아비뇽의 아가씨들',

마네의 '부채를 든 여인', '올랭피아'

앙리 마티스의 '사치, 고요, 관능', 

조르주 쇠라의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조르주 브라크의 '에스타크의 집', '기타',

클리포드 스틸의 '1951-D, PH131', '1949-A-넘버1',

마크 로스코의 '고동색 위에 검정', '하얀 중심',

바넷 뉴먼의 '누가 빨강, 놩, 파랑을 두려워하랴', '하나 1'

등을 설명하였다.

 

예술 정의 불가론에서는 

'예술을 정의할 수 없다'는 이론을 내세운 미학자 모리스 와이츠의

현대 미학이론을 시작으로 비트겐슈타인의 가족 유사성,

아서 단토의 예술 종말론 등을 설명하면서,앞에서 논의한 이론으로는

요즘의 현대미술을 정의할 수 없다고 하였다.

뒤상의 '샘' , 'L,H,O,O,Q'(그녀의 엉덩이는 뜨거웠다)

앤디 워홀의 '브릴로 상자', 캠벨 수프 캔', 

클레즈 올덴버그의 '셔틀콕', '스프링'(청계천에 있는 작품으로 부인과 합작)

피에르 만초니의 '예술가의 똥'(자신의 배설물을 담은 통조림)

조셉 코수스의 '하나이며 셋인 의자', 곤잘레스 토레스의 '침대','무제'.

마우리치오 카델란의 '코미디언'(테이프로 고정된 바나나)

마틴 크리드의 '작품 227' 등을 설명하였다.

 

제도론에서는 

모리스 와이츠의 '예술 정의 불가론'을 비판하고 예술을 새로 정의하려는 

시도를 한 조지 디키의 제도론 이론이며 만텔바움의 눈에 별로 띄지 않는

'비전시적 속성'과,  단토의 '어떤 것을 예술로 식별하기 위해서는

눈으로 알아차릴 수 없는 무엇, 즉 예술이론의 분위기나 예술사의

지식 등으로 이루어진 예술계'가 필요함에 동의한다.의 이론의 도움으로 

성립했다고 하였다.

디키는 '예술 작품이란 예술 제도를 대표하는 사람들에 의해 감상을 위한 

후보라는 지위를 인정받은 인공물'이라고 하였다.

침팬지 베시의 그림. 지오르지오네의 '잠자는 비너스',

티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비너스', 마네의 '올랭피아', '풀밭 위의 점심 식사'

고야의 '옷을 벗은 마하', '옷을 입은 마하', 앵그르의 '그랑 오달리스크',

피카소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마네의 그림의 주제와 자태를 반복)

이집트의 고왕국과 중왕국 시기의인물상.(이집트의 무덤에서 발굴된그림들).

홀먼 헌트의 '살롯의 여인'(이 책의 표지 그림)

막스 에른스트의 '어린 예수를 대리는 젊은 성모', 빌렘 드 쿠닝의 '여인3',

르네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 프리다 칼로의 '상처 입은 사슴',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고집', 데미안 허스트의 '신의 사랑을 위하여' 등의

그림을 설명하였다.

 

미술 이론에 대한 지식이 없는 나는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였다.

앞의 모방론, 표현론, 취미론에 실린 그림들은 평소에 내가 좋아하였던 그림이어서

그림에 숨은 상징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었지만, 형식론과 제도론은 어려웠다.

그러나 예술 정의 불가론을 읽으면서는 현대 그림을 이해하지 못하여

작가는 이 그림을 통하여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그대로 즐기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즐거웠다.

 

 

 

책의 앞 표지

 

작가 소개.

 

목차.

 

책 속의 그림.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나리자의 집은 어디인가  (0) 2024.07.25
존 오브 인터레스트  (0) 2024.07.24
프렌치 수프  (0) 2024.07.06
북유럽 미술관 여행  (1) 2024.06.22
루첼라이 정원의 산책자들  (0) 2024.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