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17. 월.
고토히라신사는 해발 538m 조즈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신사로
카가와현 사람들에게는 '곤피라상'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신사였다.
곤피라는 바다의 수호신으로 에도 시대부터 많은 참배객이 찾는다.
참배길 오모테산도에서 본궁까지 785개의 계단이 이어져 있으며
계단 양 옆으로 많은 석탑과 석등이 늘여져 있고, 365계단에는
거대한 문이라는 다이몬이 있고 그곳에서 전망을 즐길 수 있다.
계단을 오르는 동안 우리는 더위에 점점 지치기 시작하였다.
이곳까지 왔으니 365계단 까지는 올라가자고 아라를 다독였다.
신의 영역으로 들어간다는 돌로 다듬은 도리이가 세워져 있었다.
아라는 앞 서 계단을 올라가고, 나는 주변을 호기심으로 두리번 거렸다.
건물과 석등이 여러 개 세워져 있었고, 이름이 새겨진 돌로 된
비석들에 눈이 갔지만 무엇을 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땀을 흘리며 올라가니 높은 건물이 나타났는데 신사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규모가 큰 건물은 고토히라궁의 관문인 다이몬이었다..
아직 우리는 곤피라궁의 입구에서 힘들어하고 깄었던 셈이었다.
약속대로 그곳 까지만 오르기로 하고 왼쪽으로 가니
神馬라고 하는 14. 18살의 백마를 기르는 축사가 있었는데
그 용도는 알 수 없었지만 이 높은 곳에서 사육하는 게 이색적이었다.
책에서 보니 이곳에 에도 시대, 여행 허가를 못받아 성지 순례를 못 가게
된 주인을 대신해 목에 행선지를 적은 봉투와 헌금을 단 강아지,
곤피라하치 동상이 있다고 하였는데 우리는 그것을 보지 못했다.
오른편으로 갈라진 곳에는 흰 종이를 늘여 뜨린 문 안으로,
조각으로 장식된 목조 건물이 보여 이곳은 무엇일까 하고
안으로 들어가니 넓은 공간이며 그늘이 있어 시원했다.
이곳도 일종의 신사이겠지 생각하며 땀을 식히고 있는데
유럽인 부부가 들어와 서로의 사진을 찍어 주고 있기에
내가 두 분을 함께 찍어 주겠다고 하니 우리도 함께 찍었다.
한국에서도 산 속의 사찰을 찾아갈 적에는
부처님을 뵈려 가는 길은 수행하는 마음으로 힘들게 걸어서
찾아갔는데 이곳에서도 고토히라궁까지 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고토히라 본궁을올라가지 못하고 내려 가려니 아쉬웠다.
여행은 늘 아쉬움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고 보니 여행 뿐만 아니라 내 삶이 아쉬움이 아닌가?
곤삐라 궁 가는 길의 가가와현 안내도.
현 위치.
785계단.
계단 옆의 상가의 기념품.
고승의 동상인 듯.
계단 한 편에 있는 건물.
곤삐라궁의 관문인 다이몬.
청동등과 석등.
석탑과 석등.
신의 영역으로 들어간다는 도리이.
석등이 늘여진 길을 걸어가는 아라.
이름이 새겨진 돌로 된 비석들.
박물관도 통과.
도리이.
무성한 잎을 달고 있는 오래된 느티나무.
아직 갈 길은 멀고 땡볕과 무더위에 점점 지쳐가는 우리들.
곤피라궁 안내도.
신마 月琴호라고 하는 백마가 있었다.
나이 14세.
왼쪽의 말은 18세.
곤피라로 가는 계단이 이어져 있었지만 이곳에서 하산하기로.
내려 오는 계단 옆으로 작은 신사가 보였다.
문이 닫혀진 신사의 건물.
무엇을 하는 건물인지는 몰라도 그늘이 있어 시원하였고,
이 곳에서 땀을 조금 식힌 후 기념 사진을 찍고 내려왔다.
중간 지점에서 내려다 본 고토히라.
관문인 다이몬을 다시 지나...
상가로 내려가는 우리 아라.
족탕.
나가노 우동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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