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화가의 출세작

푸른비3 2021. 3. 1. 12:59

화가의 출세작-운명을 뒤바꾼 결정적 그림 이야기

이유리 지음

서해문집 출판사 (2019. 12. 10일 초판 인쇄. 2019. 12.15 초판발행)

(2021. 2. 25~3.1)

 

지난 주 토요일 롯데뮤지움에서 장 미셸 바스키아의 전시회를 보고

화가가 유명세를 타는 것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우연히 자양한강도서관에서 이 <화가의 출세작> 책을 발견하고

내 의문에 대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읽게 되었다.

 

책의 앞날개에 지은이 이유리에 대한 소개가 짧게 나와 있었는데,

이유리는 어릴 적부터 그림에 대한 관심이 많아 사회부 경찰출입가자였지만

운명처럼 미술 분야의 글을 쓰는 작가가 되었다고 하였는데

<화가의 마지막 그림> 등 미술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지었다고 소개하였다.

 

책의 구성은 프롤로그, 압도적 신세계. 기나긴 터널의 끝. 아무도 가지 않은 섬

세부분으로 나누어졌고 부록으로 참고 문헌에 대한 목록이 나와 있었다.

 

압도적 신세계에서는 알폰스 무하.  타마라드 렘피카. 헨리 다거, 살바도르 달리.

조르주 피에르 쇠라. 프랜시스 베이컨. 6명의 화가에 대한 에피소드가 실려 있었고,

기나긴 터널의 끝에서는 앙리 드 툴루즈-로드레크. 빈센트 반 고흐.

장 프랑수아 밀레. 에드바르 뭉크. 이쾌대 에 대한 숨을 이야기들이 실려 있었다.

아무도 가지 않은 섬에서는 엘리자베스 루이즈 비제-르 브룅. 조지아 오키프,

백남준, 전혁림.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 엘 그레코에 대한 글들이었다.

 

18명의 화가 모두 유명세를 탄 작가들이어서 그들의 출세작 작품들을

직접 미술관에서 본 그림들도 많았지만, 헨리 다거. 프리드리히의 이름은 생소하였다.

특히 아웃사이더의 기묘한 왕국: 헨리 다거에 대한 소개는 정말 드라마틱하였다.

헨리 다거는 정식 그림공부를 한 적도 없으며 평생을 은둔자처럼 생활하였다.

병원 잡역부 일을 하면서 홀로 살던 노인이 노환으로 쇠약해지자 노인요양시설로

거처를 옮기면서 그의 방을 청소하면서 발견된 그의 그림들이 빛을 보게 되었다.

그는 틈틈히 종이에 연필과 수채로 그림을 그렸는데 뎃생 등 기본기가 없어

먹지 트레이싱으로 신문이나 화보를 복사하여 그림을 그렸다고 하였는데

그가 직접 쓴 <비현실의 왕국>소설 속의 내용을 그림으로

그린 작품들이어서 마치 외계인이 그린 그림 같았다.

 

천재적인 화가 살바도르 달리는 기이한 행동과 그의 모습처럼

특이한 작품으로 나에게 인식되어 있었던 스페인의 화가였는데

그의 아내 갈라가 시인 폴 엘뤼아르의 아내였다는 사실과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 콧수염을 왁스로 고정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점묘법의 화가이며 과학적 회화 이론가인 쇠라에 대한 이야기,

베이컨이 동성애자였고,

장애자 툴루즈 로트레크는 신체 콤플렉스를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내용도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화가는 역시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한 글이었다.

몇 년전 프랑스 오베르 쉬르 우아즈여행때

그의 무덤옆에 동생 테오의 무덤이 나란히 있어 궁금하였는데

테오의 아내 요한나가 남편의 무덤을 그곳으로 이장하였다는 내용도 알게 되었다.

그냥 우연히 남편을 뒷바라지 하다 시숙의 작품을 정리하고

세상에 알렸다고 생각하였는데,

그녀는 전쟁속에서도 고흐의 작품을 끌고 다니면서

세상에 알리려고 노력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살아 생전 단 하나의 작품 <아를의 붉은 포도밭>만 400프랑에 팔았을 뿐

동생 테오의 후원으로 그림을 그렸으며 그의 그림을 실은 손수레보다 대접을

받지 못하였으며 심지어 식량을 구하기 위해 고물상에 팔았던 그의 그림등은

칠한 물감을 깎아 내고 중고 캔버스로 만들어 팔았다는 내용은 정말 가슴 아팠다.

지금 세상에서 가장 비싼 값으로 대접받는 그림이 그에게 무슨 도움이 되었을까?

 

귀족이나 왕이 아닌 노동하는 평민을 처음으로 작품의 주제로 그린 장 프랑수아 밀레.

베를린 분리파, 표현주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

조각예술 세계에 '근대'의  횃불을 든 오귀스트 로댕.

마리 앙투아네트의 초상화를 그린 엘리자베스 루이즈.

독일을 재현한 다비드 프리드리히.

스페인 톨레도 성당에서 귀하게 보았던 <그리스도의 옷을 벗김>의 화가 엘 그레코 등과 함께

나라 잃은 슬픔을 그림으로 극복한 한국의 이쾌대.

퍼포먼스의 작가 비디오 아트 백남준,

학계와 연이 닿지 않아 아웃사이더 작가였던 전혁림에 대한 에피소드도 참 재미있게 읽었다.

 

청와대 인왕실에 걸린 전혁림의 작품 <통영항>에 숨은 뒷 이야기.

서구의 이성과 논리의 전통에 반기를 들고 봉기한 백남준은

사실 부호의 아들로 태어 났기에

값비싼 여러 대의 텔레비젼과 피아노를 부술 수 있었던 이야기 등

작가의 숨은 이야기들을 어떻게 이렇게 잘 알고 있는지 궁금하였는데

뒷 부록에 올린 많은 참고 문헌이 이 글을 쓰게 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많은 책들을 참고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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