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한나절
-긴 숨을 달게 쉬는 시간
남영화 지음
남해의 봄날 출판사 (2020. 9.15 초판 1쇄)
책의 표지 그림이 아름다워 읽게 된 <숲에서 한나절>
지은이 남영화님은 아이들과 자연 가까이 실고 싶은 마음에
경기도 가평으로 이사를 하였으며 숲해설 공부를 하였으며,
지금 수목원, 휴양림 등에서 12년째 숲해설가로 일하고 있는 분이시다.
이 책의 목차는
숲에 들어가기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시, 숲으로....구성되어 있다.
지은이는 다친 마음들에 자연이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라고 썼는데 나도 그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사람이다.
나는 누구를 만날 때에도 갇힌 공간에서 만나는 것보다 숲이나 공원에서
만나기를 좋아하며 함께 자연을 들여다 보며 이야기를 나누기를 좋아한다.
자연을 통하여 삶의 지혜를 배우기도 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도 하고,
때로는 사람에게 받을 수 없는 위로를 자연을 통하여 얻을 수 있으므로
나는 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혼자서도 고궁이나 공원을 자주 찾아간다.
내가 처음 서울로 이사하여 외로웠을때도 한강공원이 친구가 되어 주었다.
지은이는 봄에 피는 꽃마리, 꽃다지, 산수유, 생강꽃, 풍매화, 함박꽃나무
여름의 산열매, 산수국, 개다래, 보리수, 칡잎. 생강나무 잎, 물푸레 나무
가을의 산초나무, 수세미, 코스모스, 달뿌리풀, 단풍, 도토리와 밤, 호랑나비
겨울의 음나무, 곤충들의 알집, 엽흔, 겨울눈과 아린 등에 대한 글을 썼다.
지은이는 숲해설가 이전에 글을 쓰시는 분이 아닐까? .... 생각될 정도로
참으로 감성이 섬세하며 표현력이 뛰어났으며 문장력도 훌륭한 분이셨다.
소나무, 은행나무, 벼, 옥수수 등 풍매화는 꽃의 존재는 잘 눈에 띄지 않지만
열매는 만인의 사랑을 받으므로 꽃의 예쁨과 안 예쁨으로 가치를 매길수 없다고 하였다.
목련과의 나무 함박꽃나무의 단정한 외모속의 숨은 속내를 들여다 본 후
"겉보기에는 단순하고 담백한 함박꽃 한 송이를 피워 올리기위해 그 안에
이다지도 무수한 열망과 꿈들이 겹겹히 차곡차곡 쌓인 것을 들여다 본(p 68)후
속내를 들여다 보기 전 쉽게 누군가를 안다고 단정짓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였다.
그리스어로 질서를 뜻하는 코스모스꽃에 대한 글에서는 카오스(무질서)와
대비되는 코스모스는 질서와 조화를 갖는 우주 또는 세계란 뜻을 품고 있다.
인간다운 우주의 질서와 조화란 우리 모두 하나의 우주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해야 하며 우주의 조화로운 이치를 품고 살수 있어야 한다(p 162) 고 하였다.
이 책을 읽음으로 나는 엽흔(잎이 달렸던 흔적), 芽鱗(아린:겨울눈을 덮고 있는
비닐같은 엷은 조각), 민들레 처럼 땅에 붙은 로제트식물(바닥에 붙어 짧은 줄기에서
수평으로 나온 잎이 장미꽃 모양과 비슷하다), 루페(물체가 확대된 허상을 보는
초점거리가 짧은 렌즈.) 등 나에게 생소하였던 단어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표지에 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다고 하였는데 책표지 뿐만 아니라
책의 중간중간에 봄까치꽃, 은행나무 수꽃, 산수유, 벚꽃 등 그 식물에 대한
세밀화가 그려져 있었는데 섬세한 필치와 고운 색채가 책의 가치를 높혀 주었다.
이 책을 읽은 후 나도 숲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기 위해 루페를 주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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