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1- 규슈

푸른비3 2021. 2. 17. 10:52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1. 규슈

-빛은 한반도로부터

유홍준지음.

창비출판사(2013. 7.25 초판 1쇄 발행. 2020. 9.20. 개정판 1쇄 발행)

(2021. 2. 12~17)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이 나왔다는 정보를 들었지만

이 책을 읽어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자양한강도서관의 새책 목록에

이 책이 들어 있어 얼른 대여 신청을 하여 집으로 데리고 왔다.

 

요즘 사회적거리기간 두기가 상황에 따라 들쭉날쭉하여 가능한 많은

책을 빌려 집에 쌓아두어야만 부자가 된 기분이 들고 마음이 푸근하다.

지난 여름 도서관이 오래동안 폐쇄되어 답답한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빌려오기 전  먼저 빌려 온 피오나 스태퍼드의 <덧없는 꽃의 삶>

동시영의 <문학에서 여행을 만나다> 2권의 책도 놓치기 아쉬워서

대출기간이 지나기 전에 읽어야 했는데 이 책이 읽고 싶어 대충 읽었다.

 

내가 집으로 데리고 온 이 책은 독자들이 답사를 위한 실용서를 원하였기에

2020년 9월, 다시 출판한 '답사기 판형'(전 5권)으로 발간되었는데

1권은 규슈. 제 1부 북부 규슈. 제 2부 남부 규슈로 편집되어 있었다.

 

일본 답사기를 시작하면서 저자는 불편한 한일관계는 그릇된 역사인식과

역사왜곡에서 비롯된다고 하였다.  "일본인은 고대사 콤플렉스 때문에 역사를

왜곡하고, 한국인은 근대사 콤플렉스 때문에 일본문화를 무시한다"과 하였다.

 

일본은 두 차례의 역사 왜곡을 하였는데,  8세기 초 한반도에서 받은 문명개화의

혜택을 모두 자신들이 한반도를 지배한 결과라고 둔갑시켰다.  또 근대에 들어와

황국사관을 만들면서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 하기 위해 <일본서기>의 왜곡을

사실인양 부각시키면서 한국인의 역사적 자존심에 큰 상처를 주었다고 하였다.

 

일본의 양심적인 학자들은 '한반도를 거쳐' 대륙문화가 들어왔다는 식으로 서술하였으며,

세계를 인식하는 태도에서 문화적 공존의 의의를 간과하지 말아야 하며,

한국, 중국, 일본의 문화적 성취는 크게 보면 비슷하지만 디테일에서는

각기 다른 특질을 보여준다고 하였다.

 

한국, 일본은 중국과 함께 동아시아 문화에서 각기 당당한 지분율을 갖고 있는

동등한 문화적 주주 국가이며, 문화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것이며

한국, 중국, 일본 모두 있는 사실을 그대로를 공유할 때가 되었다고 하였다.

 

제 1부 북부 규슈에서는

외국에 나가 있으면 한국의 모습이 한 눈에 잡힌다.

자신을 객관화 할 수 있는 계기가 생기는 것이다. 

일본여행은 매사를 우리와 비교하게 만든다.

 

요시노가리 역사공원은 2300년 전 우리 고조선과 삼한시대 사람들이

집단 이동하여 청동기문명과 벼농사를 전하여 야요이시대를 만든 것을 보여주었다.

야요이시대(기원 전 3세기~ 기원 후 3세기)에 농경문화가 시작되어 부족국가로 발전하였다.

 

한반도 도래인과 일본 원주민의 반복적인 혼혈과정을 거친 것이 오늘날의 일본인이며

도래인이 발전시킨것은 일본 문화지 한국 문화가 아니라고 강조하였다.

(흔히 일본 문화를 모두가 우리가 갖다 준 문화라고 하는 사람에게 하는 말)

 

히젠 나고야 성터, 사가현립 나고야성 박물관, 현해탄, 백제 무령왕의 탄생지 가카라 시마.

가라쓰성, 구 다카토리저택. 가가미 신사. 가라쓰야키, 일본 자기의 고향 아리타.

정유재란때 끌려간 도공의 시조 이삼평,  도조신사. 일본의 하이쿠. 학문의 신을 모신 덴마궁,

뛰어난 문필가 이노우에 야스시에 대한 설명을 흥미진진하게 적어 놓았다.

 

제 2부 남부 규슈에서는

가고시마우ㅏ 엎버더 사쓰만만은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리며 시마즈 가문의 별저인

선암원, 아름다운 섬 사라지마. 활화산 미나이다케, '유신의 고향'거리,

임진왜란의 왜장 시마즈 요시히로에 의해 노량해전에서 이순신장군이 전사하였으며,

시마즈 가문의 28대 당주 나리아키라가 일본의 근대식 공업단지와 조선소, 방직산업,

서양식 군함 진수, 일장기의 효시, 기술개발, 일본의 발전시킨 사실등에 대한 글이었다.

 

사쓰마야키를 만든 심수관, 조선 도공들이 이곳에서 만든 백자 '히바카리' 에 대한 글,

19세기 후반 미산마을에 대규모 백자공장을 세워 해외로 도자를 수축하였으며,

파리만국박람회, 오스트리아 세계도자기전에 대형 화병을 출품하여 인기를 끌었으며,

조선의 도공들이 일본에 끌려간 후 사족대우를 받으며 도자문화를 발전 시킨 이야기,

도공 박평의 후손들은 '도고'성씨로 귀화하였으며 외교가의 명문이 되었다는 글이었다.

 

기리시마야쿠국립공원. 심수관가. 심수관 가마가. 도고 시게노리 기념관. 남향촌 백제마을,

등 남규슈에서 답사한 곳을 설명하였으며, 사무라이, 일본의 문필가, 번주에 대한 설명하면서

나의 일본에 대한 지식이 얕아 미흡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하였는데,

어쩌면 일본에 대해서 일본 사람보다 더 잘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규슈 편을 읽으면서 나는 일본과 백제의 관계에 대하여 알게 되었으며,

이마리의 비요의 마을과 도공 이삼평, 가고시마 미산마을과 심수관의 후예,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백제와 왜의 관계. 가야와 왜의 관계 등 5국에 대한 역사적 사실.

한반도에서 건너간 도공들에 의하여 발전된 일본의 도자기 문화가 어떻게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는지, 일본의 개항과 발전에 대한 내용을 알게 되었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음식도 입에 맞으며 문화가 우리와 비슷하여 일본 규슈지방도

몇 년 전 일찍 여행하였지만 이 글을 읽고 나니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말미에 적힌 글처럼 나도 도에 듯을 두고, 덕에 근거하고, 인에 의지하고,

예에 노닐라-유어예! 를 하고 싶으며, 공자의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는 글처럼

일본에 대하여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회가 되면 일본여행을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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