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5.토.
오래 기다렸던 대금 전시회장을 찾았다.
대금은 제대로 소리를 내지는 못하면서도
마치 짝사랑을 하는 연인처럼 미련을 버릴 수 없다.
이번 전시회는 대금 동호회 '여민락'의 카페지기 설촌님과
여러 회원님들과 전국 각처의 국악 공방 사장님의 수고로
청주 문화원에서 개최하였다.
무슨 행사든 뒤에는 많은 이들의 수고로움이 숨어있기 마련이다.
이번 행사도 장소의 선정에서 부터 시작하여 악기를 진열할 테이블,
회원들에게 따뜻한 차를 대접하는 것 등 많은 숨은 노고가 있었을 것이다.
이런 대금 전시회를 통하여 대금 애호가들은
여러 다양한 대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고
생산자는 직접 소비자와 직거래를 할 수 있으니 참 좋았다.
대금을 배우는 사람치고 '여민락' 카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서양음악에 비하여 너무 허술한 대접을 받는 국악기는
국악의 저변 확대 및 대중에게 많이 보급되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갖고 있던 대금의 음정이 맞지 않아 애를 태웠는데
설촌님의 배려로 다시 취구의 위치를 옮겨 마음에 드는 악기를 받았다.
마치 그동안 멀리 시집보냈던 막내딸을 만난 듯 어찌나 반가운지.....
특별히 짧은 틈을 내신 설촌님의 특별 레슨도 받고,
멀리 있다는 핑계로 몸만 달랑 가서 송구스러웠는데
맛있는 저녁까지 사주셔서 훈훈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청주문화원 1층의 전시장.
각 지역에서 출품한 다양한 대금 악기의 전시장.
직접 여러 악기를 비교해 보면서 고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신 설촌님과 제천에서 오신 월아님.
행사를 위해 함께 수고하신 청주의 청양님.
어린이의 손을 잡고 전시장을 찾은 방문객을 위해 즉석 가야금 시연을 해보이시는 설촌님.
설촌님은 대금만 잘 부시는게 아니라 가야금 연주도 하시어 나를 놀라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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