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6.26. 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주말과 일요일 비소식이 있었지만,
다행히 소강상태라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남부터미널로 향하였다.
집에서 가까운 산이라 느긋한 마음으로 5번 출구로 나서니,
처음보는 친구들도 많이 참석하였고, 남자 대 여자의 성비는 4:8.
눈이 부시게 강열한 햇살을 피하여 숲으로 들어서니
부지런한 손길로 가꾼 피마자, 고구마순이 청정하게 자라고 있었다.
마침 반대면 언덕위에 하얗게 일렁이는 물결. 하얀 개망초였다.
이 세상에 잡초는 없다는 말이 실감나게 아름다운 하얀 꽃밭이었다.
터널을 이룬 숲길로 들어서니 도심인데도 공기가 신선하다.
발밑의 흙들도 어제 내린 비로 촉촉하고 보드랍게 와 닿는다.
인원점검과 자기 소개가 있었지만 이름 외우는 재주가 없어 기억에 없다.
문득 시야에 들어오는 하늘에는 하얀 구름이 동동 평화롭게 떠 있다.
함께 밥을 나누어 먹어야 정이 든다고 하지 않았던가?
각자 집에서 사온 도시락을 펼치니 금방 잔치상이 마련되었다.
오래만에 참석한 용임이가 여러 사람분으 밥을 준비해오니 푸짐하였다.
산에는 함께 도시락을 먹는 즐거움을 생략하면 서운하지....
점심후 다시 이어지는 등산길에 배가 부르니 슬슬 게으름이 났다.
그냥 짧은 코스로 하산하자고 하였지만 사당으로 내려가는데 합의.
소망탑에 이르니 시원한 아이스케키가 유혹하였는데,
어제 팁을 받았다고 용임이가 기꺼이 일행에게 쏘았다.
일기예보는 무더운 날씨라고 하였지만 골짜기를 올라온 바람은 서늘하여
절로..... 산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노래를 흥얼거리게 하였다.
마지막으로 한 잔 더 나누는 친구들을 뒤로 하고 먼저 하산을 서둘렸는데,
도중에 길을 잃어 엉뚱한 길로 내려와 사당역까지 한참 걸어야 하였다.
왕년에는 산이라고 생각지도 않았을텐데, 오늘 편안한 흙길로 인도해 준 대장친구.
친구들에게 먹이려고 밤새 준비한 음식을 바리바리 짊어지고 온 여자친구들,
오늘따라 적은 숫자로 약세에 밀린 1:2 성비에 최선을 다한 남자친구들.
함께 웃고 떠드면 산행한 하루 즐거웠다. 다음에 또 만날 수 있기를....
등산로 입구에서 친구를 기다리는 우리 일행들.
초입의 이정표.
안내도.
포슬포슬한 흙에서 자라는 고구마.
부지런한 손길이 닿은 고구마밭.
개망초밭의 인숙친구.
하얀 개망초가 이효석의 소설속의 매밀꽃 같았다.
나도 한 컷.
숲길을 오르는 친구들.
자기소개.
소망탑에서 바라본 하늘과 도시.
파란하늘에 동실 떠 있는 구름.
소망탑.
아이스케키를 입에물고.
단체사진.
둥근 갓처럼 생긴 지붕이 예술의 전당.
여자친구들만.
점심식사.
펼치니 진수성찬.
재황이표 돼지수육.
함초롬히 핀 산나리.
남태령으로 넘어가는 것 포기하고,
사당으로 내려가는 길에,
소나무아래서 다시 발길 멈추고.
단체사진.
먼저 내려오다 길을 잃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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