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6.19.일.
성급히 찾아온 더위에 산을 찾기보다 집에서 편하게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나이들면 점점 매사가 귀찮아지고 시들해진다는 말이 내게도 적용이되는 모양이다.
건강을 유지하고 싶다면 부지런히 산을 올라야겠다는 생각에 산행방 공지에 꼬리를 달았다.
10시 보다 조금 이른 시각, 불광역 2번 출구로 나가니 대장 친구가 손을 들어 반가히 맞이해 준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바쁜가?....단촐하게 둘 만의 산행이다.
등산로 초입의 붉게 익은 산딸기 보고 있는데 문고 회장의 전화가 걸려왔다.
등산모임에서 지금 멋진 남자와 단 둘이 북한산을 오르고 있는데,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지, 그 남자는 저 만치 혼자 앞서 가고 있다고 하니 깔깔 웃는다.
걸음이 느린 나를 데리고 산행을 하면 전혀 운동이 되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빠르게 걷고 싶은데 깊 섶에 피어나 방긋 웃는 눈부신 황금빛 나리와
연분홍 조팝나무꽃, 싸리꽃이 자꾸만 내 발목을 붙잡는데 어떻게 그냥 갈 수 있어?
그래. 너 참 이쁘다....눈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며 걸으니 늦을 수 빆에 없다.
땀으로 눈을 뜰 수 없을만치 더웠지만 골짜기를 건너 불어오는 바람에 등을 식히고,
건너편을 바라보니 백운대, 노적봉, 인수봉의 자태가 한 눈에 들어온다.
아련한 연보랏빛 바위들의 색상이 어찌나 고운지 절로 탄성이 쏟아져 나온다.
창세기의 하느님이 우주를 창조하고 보시니, 참 좋았다....하는 구절이 떠 올랐다.
점심을 먹은 후 솔바람, 솔향기속에서 한 숨 자고 싶은데 대장이 서두른다.
아침에 내가 바위가 무서우니 편안한 길을 인도해 달라고 하였는데, 바위길로 이끈다.
높다랗게 곧추 선 암벽을 바라보니 기가 질리는데 한편으로는 오기도 생긴다.
그래. 극기훈련하는 마음으로 오늘 한 번 해 보는거야.
화강암바위로 이루어져 정신을 집중하여 발을 내 딛으면 미끌어지지는 않는다.
암벽타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잡념을 버리고 집중을 할 수 있어 좋다고 하였다.
문수봉에 오르니 사방에 점점히 박힌 올망졸망한 바위들이 시야를 즐겁게 해준다.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오르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역시 나는 바위는 무서워.
그냥 오르기도 힘든 이곳에 어떻게 성곽을 쌓았을까?
그 옛날의 노역을 생각하며 대남문 담장에 서서 땀을 식히고 곧 하산을 서둘렸다.
구기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신갈나무, 오리나무,팥배나무의 잎들로 푸르렀다.
계곡의 물이 말라 아쉬웠지만 곧 장마소식이 있으니 느긋한 마음이 들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긴 고랑길을 내려오면서 시원한 팥빙수 생각이 간절하였다.
오늘 멋진 승가봉, 문수봉으로 나를 이끌어준 대장에게 팥빙수 대접하겠다고 말하였는데,
구기계곡을 내려오니 어느새 5시 가까운 시각, 집에 아침에 해결하지 못한 떠올라,
다음을 약속하고 급하게 버스에 올랐다. 고마워요. 대장 친구.
.
길섶의 산딸기.
앞으로 튀어나와 자연 지붕을 이룬 바위.
푸른 숲너머로 보이는 사모바위.
사모바위를 옆구리에 끼고.
사모바위아래에 서서 생각에 잠긴 대장친구의 뒷모습.
오른쪽의 두개의 겹쳐진 바위는 응가바위라고 설명해 주었다.
바위틈에 피어난 노란꽃. 이름은 무얼까?
바위길 사이로 멋진 소나무.
저 멀리 연꽃같은 비봉.
시야가 맑아 북한산 순수비도 뚜렷이 보였다.
연보랏빛 백운대, 노적봉, 인수봉.
승가봉. 해발 567미터.
승가봉 근처의 바위와 소나무.
대장은 오늘 혼자의 산행이 쓸쓸한 듯.
좀 더 가까워진 응가봉.
점점히 박힌 하얀 화강암들 너머로 보이는 보랏빛 백운대의 자태.
바위사이의 자연으로 만들어진 문을 통과.
앞 서가는 일행들은 바위문 앞에서 기념사진.
소박한 밥상.
가파른 바위산을 오르기는 힘들고 무서워.
거의 직선으로 곧추세워진 바위길.
조심조심.
무섭지만 사방의 전망은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무서운 바위길 언제 끝나려나?
잠시 숨고르고.
대장친구. 고맙고 미안해.
위로 올려다 본 바위사이의 소나무.
좀 더 당겨서.
건너편의 바위.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바위.
멀리서 보았던 응가바위의 뒷모습.
북한산 고인돌.
고인돌 앞에서 단체사진?
나란히 앉은 응가바위.
드디어 고생끝.
이 높은 곳에 남아있는 성곽.
주변의 바위들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
아기자기 금수강산이라는 말을 실감하였다.
문수봉위의 성곽.
붕괴위험이라니 옆에 서지 말라는 뜻인가?
성곽에 이어지는 길.
오늘의 최종 목적지 문수봉.
드디어 문수봉에.
이곳에서도 보이는 응가바위 뒷모습.
문수봉에서 이어지는 대남문.
북한산성 설명판.
곳곳에 피어 내 발목을 잡는 나리꽃.
ㄷ대남문.
나리꽃이 내려다보는 하산길.
팥배나무 설명판.
길게 이어지는 구기계곡.
수량은 적지만 그곳에 여러종류의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었다.
햇살 비치는 그곳.
그림소재로 좋은 바위와 맑은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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