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울산바위대신 화진포에서.

푸른비3 2016. 6. 7. 10:48

2016.6.5. 일.


몇 년 전 여름휴가 기간에 남편의 회사에서 제공한 콘도에 밤늦게 도착하여

도로에서 지친 몸으로 잠을 자고 일어나 창문을 여니

바로 눈앞에 다가선 우람한 바위산을 보고 절로 감탄사를 쏟아냈다.

나중에야 그 바위가 울산바위라는 걸 알았다.


다음날 아침,  남편과 함께 울산바위를 오르고 싶어 등산로를 찾아 나섰다.

표지판을 보고 올라 갔지만 도중에 길을 잃고 털레털레 내려와야만 하였다.

햇볕에 발갛게 익은 얼굴로 올려다 본 하늘에는 뭉게 구름이 둥실 떠 있었고,

잡초가 우묵히 자란 수풀 사이에는 노란 달맞이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지난 이른 봄, 친구들과 속초 바다로 봄맞이 여행을 가는 길에

다시 분홍빛 감도는 하얀 화강암 울산바위를 보는 순간,

나는 길가에 차를 세우고 오래동안 그 잘 생긴 울산바위를 바라보았다,

이번에 한마음 친구들 산악회에서 울산바위 산행공지가 올라 퍽 반가웠다.


지난 가을에도 울산바위 공지가 올라 가려고 하였지만,

단풍구경 나선 차량으로 도로가 복잡하여 노선을 바꿔 동해안으로 갔는데,

이번에는 고속도로 입구에서부터 벌써 차량이 막히기 시작하였다.

결국 이번에도 구름속에 갇힌 울산바위만 바라보고 단념을 해야만 하였다. 



입구에서 부터 차량체증이 심하여 국도로 달렸다.

양평휴게소에서 잠시 쉬는 동안 강풍경을 보고 싶어 휴게소 곁을 지나 가 보았으나,

강풍경은 저 멀리 떨어져 갈 수 없고....

비릿한 향기....바로 밤꽃 향기였다.

     *      *      *      *


아래의 사진은 지난 이른 봄 도로에서 찍은 울산바위

창으로 보이는 울산바위의 위용.


언제 보아도 장엄하고 웅장하다.


감탄을 하는 나를 위해 잠시 도로변에 정차.

(2016.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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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울산바위는 포기하고 거진항으로.


거진항의 한가로운 어선들.


친구들은 조별로 나누어서 각자 취향에 맞게 생선회를 주문.


멍게와 오징어. 또 넓적한 생선. 이름을 모르겠다.


흥정을 하여 이곳에서 손질을 하여.


화진포 해수욕장에서 먹기로 하였다.


더운 날이라고 하였는데 화진포 바닷가는 바람이 심하였다.

바람을 피하여 잔디밭에 자리를 펴고.


한 접시를 3명이 정말 맛있게 먹었다.

우리 것을 다 먹고 양이 많다고 자랑한 4조팀에게서 얻어온 생선회에 문제가 있었던가?

돌아오는 차안에서 살살 배가 아프기 시작하여 구토를 하고 몹시 힘들었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복통, 구토....ㅠㅠ


점심 후 시간이 남아 나는 혼자 다리를 건너 해양박물관으로 가 보기로 하였다.


배모양을 한 해양박물관.

입장료 5천원.


해양박물관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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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사진은 박물관안에 진열된 것들임.








고래뼈.


부채새우


자수정 원석.


매장에 진열된 이쁜 소라와 진주들.


바다 거북.


각종 무늬의 수석.


박물관 옥상에서 내려다 본 화진포.



수족관 입구.





대왕문어.


대왕  가오리





터널 수족관.


이쁜 소라들.




물개


가시 복어.




해양박물관을 한 시간 가량 관람하고 기념품 판매소에서

아라에게 선물할 자수정 묵주반지를 구입하고 나왔다.


잔잔한 화진포 해수욕장.


줄지어 밀려오는 파도.


하얀 레이스 자락을 펼치는 듯 다가오는 하얀 물거품.


혼자서 걸어본 해변.


반대편 바다풍경.


출발 전 모래사장에서 단체사진.


모두 다 어디간 겨?


용대리 휴게소의 우뚝 선 바위들.


매바위의 폭포.


백골부대 참전비.


참전비 위로 맑은 하늘.


친구들은 4시 반에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서울로 돌아갈 채비를 하였다.

버스안에서 앞 좌석의 친구가 구토를 하는 모습을 보니 으윽~! 나도~!

결국 나도 엄청 오물을 쏟았다. 내심 덕분에 뱃살이 좀 빠졌겠구나....

하였는데, 집에 돌아와 샤워후 저울에 올라보니 그대로 여서 실망.....


잠실에 도착한 시각이 12시 20분.

모두들 먼 밤길 어떻게 들어갔을까?

병원에 두고 온 친구는 어떻게 되었을까?.....궁금.


친구들에게 울산바위를 오르는 기쁨을 선물해 주고 싶었던 대장 친구.

친구들 먹거리 챙기느랴 수고한 총무와 부대장. 각조의 조장친구들.

멀리서 바쁜 일 밀쳐놓고 달려와 준 반가운 여러 친구들. 모두 고마워요.

고생하였지만 고생이 훗날 더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에 남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