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5.1. 일.
5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여있는 비취가락이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피천득의 수필 <5월>의 일부분.(펀글)
해마다 5월이 오면 생각나는 피천득의 수필이다.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청신한 청년의 얼굴로 우리앞에 돌아왔다.
사방에 꽃비를 뿌리고 난 자연은 신록으로 우리의 눈을 맑게 해 준다.
그 5월의 첫날 우리 한마음 산악회 친구들은 예산 수덕사 뒷산 덕숭산으로 올랐다.
덕숭산 오르기 전 인원 점검을 하는 김재황친구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
입장비도 아낄겸 덕숭산의 뒷편에서오르기로.
갓 돋아난 신록의 눈부심.
부드러운 흙길을 밟으며....
진달래가 피고 진 다음에 피어난 연분홍빛 연달래.
진달래, 연달래, 산철쭉이라고 불리는데 어느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신록사이로 걸으니 우리의 눈도 신록처럼 맑아진다.'
가뿐 숨을 잠시 멈추고.
발아래 곱게 피어난 각시 붓꽃을 들여다 본다.
편안한 흙길이 이어졌는데.....
문득 눈앞에 나타난 바위 덩어리.
위로 오를수록 연달래의 빛깔이 더 고와진다.'
꽃을 좋아하기는 남자도 마찬가지.
오늘 하루 내 곁에 앉은 친구 김영주.
내 경상도 억양을 따라 흉내내면 나를 놀리기 좋아하는 김성희.
이번 라오스 여행을 함께 다녀온 친구들.
뒤에서 말없이 따라 올랐던 친구.'
하롱하롱 피어난 연달래에 눈길 주고.
다시 가파른 산길을 오른다.
멀리 내려다 보이는 예산 시내.
내 친구 김옥례와 최남이.
사실은 3살 어린 최남이.
민화도 멋진 포즈로.
이곳이 고향이라는 박진억.
김혜자.
다정하게 한 장.
또다시 나를 멈추게 한 각시붓꽃.
덕숭산 정상.
이곳에서 간식을 나누고.
다시 하산할 준비를 하는 친구들.
벌써 맛난 간식 다 먹었네.
진경옥아, 맛난 것 좀 줘잉~!
아직 술판을 정리하기 아쉬운 친구들.'
이제 그만 정리하고 일어나야지....
무엇하는 자세여?
왕년에 한 인물한 듯한 포즈야.
나도 찍어줘.
연숙아 너도 와 같이 찍자.
혼자 독사진도 찍어 줘.
기숙이도.
옥순이도 와라.
난희야 너도 와~!.
감자가 자라고 있는 잘 손질된 밭.
수덕사로 가는 길.
암자.
닫혀진 문사이로 넘어다 본 고즈넉한 암자의 마당.
또 다른 암자.'
이곳도 외부인 출입금지.
만공탑앞에 모처럼 모였으니 단체사진.
다시 한번.
청정한 소나무.
ㄷ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눈앞에 나타난 불상.
합장하고 기도하는 민화.
불상옆의 암자.
흥수야 시원하지?
불상앞에 피어있는 철쭉도 기도하는 자세다.
ㅁ문을 살짝 열고 들어가고 싶은 곳.
나도 시원한 샘룸 한 모금하고.
예술적인 아름다움은 찾을 수가 없어 아쉽다.
ㅇ이곳부터 가파른 계단이 이어지고.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
사면이 모두 다른 포즈의 불상이다.
나도 잠시 발길 멈추고 합장.
어느새 먼저 내려간 친구들이 발을 담그고 쉬고 있다.
순이야....너도 와라.
나는 저 다리건너 수덕사로 먼저 갈게.
수덕사의 뒷담장.
기와를 얹은 담장과 단청.
담쟁이 덩굴아래의 불상.
가느다란 몸매에 너울거리는 의상이 인도의 간다라 양식인 듯.
단청이 곱게 칠해진 천장과 대웅전의 민얼굴 천장.
대웅전에는 마침 무슨 법회가 열리는 듯 많은 신도들이 가득하였다.
장삼을 거친 스님들도 많이 보였다.
대웅전곁의 하얀 등.
많은 신도들이 모여 무슨 법회를 하는 듯.
불상앞의 스님들.
극락왕생을 기도하는 하얀 연등.
언덕에 한창 피어난 창포.
눈길을 멈추게 한 스님들이 나란히 포개놓은 모자.
많은 신도들의 신발.
오늘이 무슨 날인가요?
그늘에서 쉬고 있는 친구들.
나란히 나란히.
오색연등.
부처님의 가피를 기원합니다.
바쁘게 걸어가는 두 스님을 쫒아 나도 다시 대웅전으로 가서.
문앞의 스님에게 물어 보았다.
오늘 이곳의 어느 스님이 입적하여 다비식을 올렸다고 하였다.
그 말을 듣고 나도 신발을 벗고 들어가 합장을 하고 그 스님의 극락왕생을 기도하였다.
대웅전에서 내려다 본 마당.
멋들여지게 휘갈린 글씨...*하루기? 무슨 글시인지 모르겠다.
포대불상앞의 기념사진.
사천문안의 사천상.
험상궂은 사천왕.
사천왕문을 내려오니.
주황빛의 철쭉.
일주문 문위의 용조각.
일주문.
수덕사 안내판.
수덕사 미술관.
오픈식을 준비하던 분이 들어오라고 손짓.
전시된 작품들.
송숙영의 개인전.
초기부터 그린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림의 풍이 달라 한 사람의 작품이 아닌 것 같았다.
전시장을 나오니 일행이 보이지 않아 허겁지겁.
그래도 부도탑은 사진에 담아가야지.
덕숭총림 수덕사라는 현판이 크게 걸려있는 문.
주차장으로 달려가 일행들과 합류하여 산채 정식을 점심으로 배불리 먹고
수질이 좋은 근처의 게르마늄 온천인 사이판 온천에서 온천욕까지 즐겼으니
몸과 마음이 모두 개운하였다.
오늘 산행을 진행한 대장님과 총무, 그리고 함께 산행한 친구들 모두 고맙고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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