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3.15.일.
쉼터방 친구들의 시산제가 있는 날이다.
9시 20분 구파발역 3번 출구.
때마침 서울 마라톤이 있는 날이라
8시 30분부터 집 부근 청담대교와 잠실대교가 차량 전면 통제된다고 하였다.
내가 집을 나선 8시경은 도로에 많은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다행히 통제시간 이전이라 수월하게 전철역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구파발역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친구들이 도착해 있엇다.
아침밥을 먹지 못하고 오는 친구들을 위하여 인숙친구는
새벽부터 준비한 샌드위치와 커피로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야 아침밥 든든히 먹고 왔지만 그 정성이 갸륵하다.
산행팀 친구들은 8시 반부터 산행을 시작하엿다.
멀리 대전에서 온 태훈친구와 청주에서 온 흥호친구.
우리가 오르기 시작한 입구의 안내도.
남녁에는 벌서 꽃소식이 들려오지만 이곳은 아직 늦겨울 풍경이다.
그래도.....앙상한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산능성은 어느새 푸르스름하다.
등산로 주변의 명찰을 달고 선 상수리나무.
그 글씨체가 어린 아이의 글씨같아 더욱 정겹다.
갈색 낙엽이 수북히 쌓인 등산로.
전 낙엽아래에는 어느덧 새생명들이 움트고 있을것이다.
앞서가는 친구들의 뒷모습.
이 둘레길에는 유난히 길가에 버려진 비석이 많다.
위의 비석이 세워졌던 비석의 밑부분인 듯....
이 비석을 만들 당시에는 그의 세도가 대단하였으리라.
이제는 그 세도는 사라지고 쓸쓸히 초석만 남았으니....
멀리 북한산의 능선이 눈으로 들어온다.
언제 보아도 늠름하고 장엄한 모습이다.
후미조인 장미와 인숙.
오래만에 따스한 햇살받으며 천천히 낙엽을 밟으며 걷는 길이 정말 좋다.
이건 무덤을 지키던 문인석 같은데?.....
오래 세숼의 흔적속에 비문은 형체를 알 수 없게 흐려지고....
낙엽더미위에 비스듬히 누워있다.
아름다운 곷모양의 흔적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 세상의 모든 것 영원한 것 없다고 우리에게 말해주는 듯 하였다.
나 죽으면 아무런 흔적 남기지 않고 자연으로 돌아가리라.
스스로 중얼거려 본다.
산등성이를 넘고 내려오니 하나고등하교 근처다.
양지바른쪽에 심어진 목련은 곧 망울을 터뜨릴 듯 부풀어있다.
여름에는 수많은 피서객들로 붐볐던 골짜기가 조용하다.
계곡은 바짝 말라버리고....
현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도.
일행의 뒤를 따르다가 흘길이 너무 좋아 인숙이와 나는 삼청사까지 가고 싶었다.
삼천사까지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도 확인하지 않고 팻말만 보고 위로 올라갔다.
가까운 거리인 줄 알았는데....생각보다 먼 거리에 있었다.
중도에 돌아가기 아쉬워 일단 삼천사까지 가기로 합의하고.....
삼천사로르는 길목에, 오른쪽으로 나서면 사모바위있는 곳으로 가는 모양이다.
절 가가이 이르니 우아한 자태의 소나무들이 즐비하다.
절 입구의 팻말.
담장너머로 모습을 드러낸 소나무.
삼천사에 있는 마애여래입상 설명판과 사진.
절 마당의 석탑.
삼각산 삼천사.
대웅전 가는 곳.
계단위의 두 그루 소나무가 합장하듯 서 있다.
그 모습이 좋다고 인숙이가 기념사진을 찍어 주었다.
두그루의 소나무.
대웅전의 꽃문살.
대웅전은 지금 기도중이었다.
보고 싶었던 마애불상.
본래 돌의 색깔이 이렇게 불그스럼한지?....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불상.
설명판.
시산제를 시작한다고 어서 오라는 전화를 받았으나 워낙 먼거리였다.
가는길을 몰라 꽃집앞에서 길을 물어 보았더니 친절하게 가르쳐 주셨다.
꽃을 기르는 아저씨라 마음도 꽃처럼 이쁜 모양이다.
내시 묘역길을 따라 가라고 하엿다.
마을너머로 보이 북한산 봉우리의 하얀 이마가 눈부시게 아름답다.
멋진 자태의 분재원도 지나고....
부드러운 흙길을 밟으며 걸어가니.....
이런 안내판도 서 있었다.
경천군비.
드디어 우리의 목적지 현대산장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가 도착한 시각. 시산제는 끝나고.....
* * * *
시산제 참석하기 위해 멀리서 온 친구들도 많았다.
많은 친구들의 찬조와 정성으로 시산제를 잘 치루었다.
특히 역대 시삽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그동안 소원하였던 친구들도 참석하여 그야말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시산제를 진행한 이응우시삽.
산행대장 김남곤친구.
많은 먹거리 장만한 총무 박경희와 임원진들.
덕분에 시산제 잘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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