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22 일 흐림.
관악산 등산 공지가 올랐는데 모이는 장소가 석수역이었다.
석수역이라면 우리집에서 가기가 정말 애매한 역이었다.
2호선을 타면 관악산을 거슬러 올라가 신도림역에서 1호선 환승.
다시 남쪽으로 한참이나 내려와야만 석수역이었다.
검색을 하니 1시간 반은 족히 넘게 걸려야 석수역에 갈 수 있을 것 같아
그 긴 시간을 전철에서 보내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도 북한산 둘레실을 5시간 넘게 걸었기에 그냥 오늘은 집에서 쉴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친구들 보고 싶은마음에 늦게야 꼬리를 달았다.
약속시간에 석수역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서로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눈 뒤 보연친구가 준비해온
김밥을 하나씩 나눠 받고 곧 산으로 올랐다.
설연휴를 보낸 뒤의 산 입구는 많은 등산객들로 붐볐다.
입구에 설치된 서울시 둘레길 스탬프.
어제 처음으로 서울 둘레길에 이런 인증 스탬프가 설치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어제는 북한산 들레길 3.4코스 인증 스탬프를 받았는데 그 종이판를 가져 오지 않았다.
이곳은 서울시 금천구- 관악산 코스3이었다.
종이판을 가져오지 않아 안타까워하다가 다른 종이에 스탬프를 찍었다.
서울둘레길 안내도.
오늘 산행은 보연친구가 추천을 하였다.
인원점검을 하고 간단히 자기 소개를 한 후 곧장 출발.
어제 종일 내린 비로 길은 축축하고 미끄러웠다.
등산로길을 다라 누군가가 이런 돌무덤을 쌓아 놓았다.
둘레길 표지판을 따라서 올랐다.
관악산이지만 이곳은 호암산이라고 불리는 모양이다.
나무들은 옷을 벗은 낙엽으로 산은 몸뚱이를 덮고 있었다.
샘터에는 병아리 눈물만큼의 물이 똑독.
샘터옆 정자에서 우선 목부터 축이고.
ㄴ낙엽이 덮힌 땅속에는 어느새 새순이 움트고 있을 것이다.
한우물 방향으로.
포신한 흙을 밟으며 완만한 등산로를 걷는 중에 만난 암석.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으나 멀리 병풍을 둘려친 듯한 바위들이 보였다.
등성이에는 작은 바위들이 옹기종기.
포근하여 발길 멈추고 옷을 한겹씩 벗고 간식도 나누며....
경옥이가 준비해온 귀여운 모양의 붕어빵.
다시 등산로를 따라 오르는데 왼편에 움푹 파인 분지가 발견.
이곳이 한우물과 옛집터라고 하였다.
안내판.
조금 더 위로 오르니 네무난 큰 우물터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지금도 물이 고여 있고 한눈에 보아도 예사롭지 않은 곳임을 알게 하였다.
안내판.
한우물곁에 티벳풍의 사면 얼굴을 한 불상이 보였다.
조계종 불여암 대웅전.
현판의 웅 글자가 雄이 아니고 䧺이다.
이런 䧺을 단 현판은 처음인 것 같아 고개를 갸우뚱.....
화장실을 찾아 절마당을 가로 지르는데 늑대모양의 개가 나타나 허걱.
보기보다는 유순하여 전혀 짖지도 않았다.
화장실을 다녀오는 길에 눈에 띈 한우물 안내 표지판.
통일 신라시대부터 있엇던 우물로 추정. 한우물이란 큰우물이라는 듯이라고.
오늘 처음 참가한 경옥이 동창생.
이름이 규대라고 하였던가?.....
들어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기억력으로.....
완만한 흙길인데 가끔은 이런 바위길도 지나....
호암산을 지났는데 이곳은 삼성산 팻말이 보인다.
이곳은 찬우물이라고....뜨거운 물이 나오는 우물도 잇을까?
현위치를 알려주는 표시판이 군데군데 놓여있다.
우리는 국기봉방향으로.
이 너럭바위는 어쩐지 낯이 익다.
석수역에서 처음으로 곤악산을 올랐는데 결국은 서울대에서 올랏던 그곳이었다.
산은 자락이 사방으로 넓게 펼쳐져 있으니 입구는 달라도
산꼭데기는 한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처음 깨닫는 사람이 되어 고개를 끄덕끄덕.
뒤에 커다란 병풍바위 있어 이곳에는 한겨울에도 포근하다.
곧 멍울이 터질듯한 진달래.
담배피우기 최적의 장소를 찾아 달디달게 한대를 피우는 성희.
오늘도 기사도 정신을 발위하여 내 베낭을 들어준 성희야. 고마워.
손에 붕대를 감아 놀랐는데....어서 낫기를....
넓은 고승 두고 이 아래에 점심상을 펼쳤는데....
좁아서 우리 일행이 다 앉을수가 없어 후미는 위에 따로 자리를 잡앗다.
용성이와 남일이는 등뒤를 조심해야겠다.
우리는 따로 한 살림 차렸다.
ㅈ점심을 먹고나니 손이 시렵다.
바람이 아까보다 훨씬 차다. 베낭을 메고 하산길에 올랐다.
신혼방을 차린 듯한 이 텐트가 어찌나 부러운지....
먼저 자리를 잡은 친구들이 어서 가족 사진을 직어 달라고 기다리고 잇었다.
평탄하였던 입산길과는 달리 하산길은 온통 바위길이다.
이제 어느 정도 등산이 몸에 익을법도 하건만 ....바위는 아직도 무섭다.
뒤로 깃대봉을 두고 우리는 우회로로 내려갓다.
나에게는 이 길도 만만하지 않다.
관악산을 손바닥 들여다 보듯이 알고 잇는 재황이 친구뒤를 따라가면 안심이다.
또 다시 나타난 바위길.
나도 바위에 붙어서 인증사진을 찍고.
또 다시 이어지는험난한 바위길.
무섭기는 하지만 스릴이 있다.
이곳은 돌산 국기봉인가?
바위만 나타나면 무릎이 굽어진다.
무릎은 펴고 발끝에 힘을 주고 정확하게 착지를 하라고 하는데.....
나는 왜 그게 안되는지 모르겠다.
무릎을 구부리고 온 몸을 낮춰 자꾸만 엉덩이로 내려 오려고 한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밧줄 등산로.
친구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내려왔지만....
뒤돌아 보니 아슬아슬.
내가 정말 저곳을 내려왔나?....하는 강한 성취감도 느낀다.
이곳은 관악산 2구간인 모양이다.
아까 입산은 3구간이었는데.....
그러면 오늘은 관악산 2.3구간을 걸은 셈이구나.
드디어 고생끝....
편안한 흙길에 줄지어 서 있는 장승들.
해는 서쪽으로 기울고.
하산길의 물레방아는 물이 말라 멈추었다.
드디어 눈에 들어온 2구간 기념 스템프.
이 종이에 찍어 오려 붙이면 인증을 해 줄까?....
무릎도 아프고 발끝도 아프지만 마음은 가볍다.
묵묵히 후미를 맡아준 남일 친구는 어디에선가 길이 갈라지고....
베낭도 메어주고 지팡이도 잡아준 친구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결코 험난한 산행을 마칠 수 없었을 것이다.
먼저 내려간 경옥이가 전화하여 뒷풀이 장소에 오라고 하였지만,
어제 둘레길 트레킹후라 너무나 피곤하여 도저히 참석할 수 없었다.
친구들이 있어서 웃으면서 산행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다음 산행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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