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봄비속의 북한 둘레산 둘레길 걷기

푸른비3 2015. 2. 21. 21:42

2015.2.21.토.

● 걷 는 길 : 구기동 ~ 평창동길 ~ 명상길 ~ 솔샘길 ~ 힌구름길 ~ 화계사 ~ 수유역


● 걷는 거리 : 13.6 Km (난이도 중중)


● 걷는 시간 : 4시간 30분~5시간 (휴식시간포함)

(펀글)


     *        *        *        *

설 연휴속에 새벽부터 잔잔하게 비가 내렸다.

입춘도 지나고 우수도 지났으니 이제 땅속의 만물이 기지개를 켤 것이다.

검게 말라붙은 나무들도 이 비로 가지끝이 부풀어 오를 것이다.


봄 가뭄도 해갈되고 만물을 싹트게 하는 고마운 비이지만

막상 둘레길을 걸으러 가야하는 내게는 반갑지만은 않으니

얼마나 나 자신이 모든 것을 내 위주로 생각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시간을 계산하니 집에서 1시간 30분전에 출발하면

구기동 모임장소에 넉넉히 출발할 것 같았는데

워낙 행동이 굼뜨는 편이라 건대역에 도착하니 벌써 12시 가까운 시각.


정시 땡하면 출발하는 모임인지라 혹시 늦으면....긴장이 되었다.

진행자에게 조금 늦으면 어쩌죠?.....카톡을 보냈더니 걱정말고

버스 환승하면 연락을 하라는 답장이 왔다.

 

다행히 버스가 잘 연결되어 정시에 구기동에 하차할 수 있었다.

정류소에 내리니 바로 언덕위에 비를 피하여 줄지어 서 있는 사람들.

바로 우리 일행들의 모습이라 어찌나 반가운지....



구기동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서암님과 일행들.

서암님께 출석 확인을 하고 돌러보니 얼굴을 익힌 반가운 얼굴들도 있었다.

아직 도착하지 못한 일행들을 기다리는데....


겨울인데도 푸른 잎을 달고 서 있는 나무.

마치 테이블위에 대형 파라솔을 펼쳐 놓은 듯.


사철나무였다.

내 어릴적 한겨울에 푸른 잎이 귀하였던 시절

큰 오빠 졸업식 꽃다발에 꽃을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사용하였던 바로 그 사철나무였다.


아직 오지 않은 일행들을 기다리며 건너편 건물의 간판이 또시야를 잡아 끌었다.


구기도 소설?....


전화번호도 있는데.....소설을 쓰는 작가의 집이라는 건지?

출판사 이름인지....궁금증이 생겻지만 곧 출발이라 덮어 놓고....

빙 둘러 서서 간단히 자기 소개를 하고 출발.


둘레길 출발점.


비탈길을 올라서니 처마가 길죽한 건물이 나타나고.

일행은 잠시 발길을 멈추고 늦게 도착하는 일행들을 기다렸다.

처마끝에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이 마음을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였다.


건너편 산동네를 바라보고.


늦게 합류한 일행들과 인사 나누고 기념 촬영후 출발.


높은 담장이 위세 등등한 고급 주택가.


이곳이 바로 그 유명한 부자 동네 평창동이다.


고래등같은 저 집도 개인 소유의 집인가?


저런 집에서 사는 사람들은 무엇을 하는 사람까?.....


고래등같은 집이나 단칸 오두막집이나 눈감고 자면 똑 같다고 스스로 위로해 본다.


이쪽 편은 모두 부자촌인 듯하다.


어깨를 맞대고 걸어가는 우리 일행들.


이곳의 집들은 비록 내가 살지는 못하여도 눈으로 즐기는 것만 해도 좋았다.


부자동네에 있는 절이라 불상도 지붕위에서 미소짓고 앉아 있다.'


대웅전 문살이 아름다워 가가이 가고 싶었으나.....시간이 없어 통과.


봄비속에 푸른 가지들이 쑥숙 자라난 것 같았다.


혜광사도 지나고....


여자 신학 대학도 지나고.


앙상한 가지 사이로 보이는 붉은 지붕.


하얀 저택은....


미술관이라고 하였는데 무엇을 전시하는 미술관인지?


집들 사이로 보이는 밝은 블루색을 한 집이 눈에 확 들어 온다.


산비탈이라서인지 담장도 이렇게 견고하다.

그런데 돌사이에 시멘트가 조금 눈에 거슬린다.


반대편의 돌담은 자연석을 그대로 이용한 듯 하여 앞의 담장도 비교가 된다.


마치 조각보를 이어 만든듯.


와....이 집은 완전 대리석 대문이다.

대리석 궁전에 살고 싶다는 노래가 떠 오른다.....


모퉁이를 돌아서니 아까 보았던 블루집이 바로 눈앞에 서 있다.


대사관저가 모여있는 동네다.


붉은 담장이 길게 이어진 이 집은 꼭두전을 한다는 베너를 걸쳐 놓았는데.


어릴적에 많이 들었던 꼭두각시.....

꼭두가 무언인지 찾아보니 상여의 부속물로 사람이나 동물 식물의 형상을 나무로 만든 것이라고 하였다.


문앞에서 기웃거리다가....일행을 놓칠가 걱정되어 쫒아갔다.


도자기로 만들어 명패를 붙이는 곳에 달아 놓앗는데....참 정겹다.


대문앞의 장식.


철옹성같은 집들이다.


ㅇ얼마나 돈이 많으면 담장을 이렇게 옥돌로?....


옥돌로 이어진 담장안의 집은 한 가구가 사는 곳인지?


평생 그런 집 구경도 못해 보았으니...상상도 못하겟다.


어느 집안에는 문앞에서 남편을 배웅하는 아내상을 조각해 놓았다.


마치 해저 탐사선 같은 집이 나타났다.


이 동네에서 가장 이색적인 디자인의 집이다.


ㅇ어쩌면 우주 비행선 같기도 하고....


상상을 하면서 걷는 것도 즐겁다.

내 돈 들이지 않고, 공짜로 이런 집 곁모습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즐겁다.


북악산 하얀 바위를 바라보는 이 집에는 솟대가 조각되어 서 있다.


비내리는 운무속의 하얀 바위가 정선의 그림 인왕제색도의 한 부분을 보는 듯 하였다.


한 고개를 돌아서니 또 기이한 디자인의 집.


ㅂ비 대칭의 아름다움.


언덕 아래의 하얀 바위.


오밀조밀 모여있는 건너편 동네.


조선시대의 대가집을 옮겨 놓은 듯한 집도 보였다.


드디어 발길 멈추고 한 숨을 돌리는 장소.

연화정사.


연화정사...이름값을 하는지 사방에 연꽃 무늬다.


나는 오줌이 마려운데....해우소는 없는겨?....


해우소는 안 보이고 마치 인형 전시를 해 놓은 듯한 불상들.


아래로 내려가니 다행히 화장실이 있어서 시원하게 해결하고 돌아서니.... 서있는 보살상의 미소도 다정해 보인다.


거리의 간판에 솔붓꽃의 색상이 참 아름답다. 이런 붓꽃도 있엇나?.....


지금 내가 서 있는 장소가?


천지골 추어탕집에서 부터 이어진 길을 눈으로 확인하고.


명상길 구간으로 접어 들었다.



명상길에서 만난 큰바위에 미륵대불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 바위가 미륵대불이라는 뜻인지?


둘레길 팻말을 따라서 이동.


수유동 방향으로.


북한산에서는 쉽게 볼 수 없던 자작나무 한그루가 서 있다.


나는 이번에는 절대 일행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앞장 서서 걸엇다.

그런데 그게 지나쳤던가?.....나 혼자 앞서 걷다 보니 일행들은 아래길로 내려갔는데...

나 혼자 영불사를 넘어 올라가고 있었다.

다행히 뒤에서 나를 발견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려 다시 되돌아 내려왔다.


영불사위의 길로 올라갔다면 또 일행을 놓칠번 하였다.

진행자를 잘 보고 따라야 하는건데... 또 실수를.....


두고 가는 영불사를 아쉬운 마음으로 뒤돌아 보고.


내려가는 일행들.


비에 젖은 나뭇잎의 색상이 이쁘다.


그 갈색사이를 걷는 님들의 뒷모습은 더 이쁘다.


일행들을 따라 열심히 걷고 있지만....


내 물에 푹 젖은 발이 너무 가엾다.

집을 나설적에 등산화를 신으려다 비가 내리니 등산화보다는 워킹화가 좋을 것 같아 신었더니....

곧 발에 물이 스며들기 시작하였고 신발속에서 물에 찌꺽찌꺽....

백조가 물위에서 우아한 모습으로 헤어지지만 물밑에서 끊임없이 발길질을 해야하듯이

나도 겉으로는 의연하게 걷지만 내 발가락은 물에 젖어 퉁퉁 불었으리라....불쌍한 내 발가락들....


두번째 쉬는 장소에서 간식을 나누고.


내려오니 청사초롱이 길게 이어진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여지껏 보아왔던 봉축등과는 다른 모습이라 혹시 무신집인가?...하였는데

그냥 봉축등이다. 지난 석가탄신일에 붙혀 놓은 것인지?.....

아무튼 청사초롱을 밝혀 둔 듯 이채롭다.


드디어 우리의 마지막 코스도 끝났다고 생각하였는데

아직 한 코스가 더 남았단다.


벽에 걸린 북한산의 사진이 더욱 멋스럽게 다가온다.


정릉이 어디인지 확인못하고 내려와서 조금 아쉬웠다.

다음에 시간내어서 정릉을 한 번 다녀오고 싶다.


솔샘마당에서 마지막 휴식 시간.


마지막 구간 흰구름길 구간.

오늘같이 운무에 젖은 날 꼭들어맞는 이쁜 이름이다.


안내도.


이곳에서 두번째 스템프를 찍었다.


나무들의 이 모습도 한 달 후면 다른 모습으로 변하겟지?...


점점 다리는 아파오고....


비는 그칠듯 하면서 이어지고....


오늘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눈 그레이스님.


ㄴ높이 솟아있는 구름전망대.


운무탓에 사진속의 전망으로 대신.


짙은 운무에 쌓인 도심속의 집.


전망대 아래에서 정담을 나누는 일행들.


저 조붓한 오솔길로 곧 봄이 올 것 같아 ....


화계사도 들리지 못하고 일주문아래로 통과.


어느새 어둠이 내려오고....

일행들은 유유자적을 외치며 해단식을 하였다.


진행을 해주신 서암님.

바쁘게 사진을 찍어주신 강목사님.

그리고 함께 걸으면서 이야기 나누었던 여러 님들.

덕분에 무사히 완주를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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