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한탄강 얼음 트레킹

푸른비3 2015. 1. 21. 04:46

2015.1.18.일

□ 트레킹

    ○ 일자: 2015.1.18일(일요일)

    ○ 도보지: 강원도 운천 한탄강

    ○ 코스: 태봉대교 ⇒ 송대소 ⇒ 마당바위 승일교메구바위고석정

    ○ 거리: 약 5.5 km

    ○ 시간: 3시간 정도(펀글)










 *       *       *        *

친구들 모임인 을미생 쉼터방에서 올해 첫 산행을 강원도 철원군 한탄강 얼음 트레킹을 하였다.

겨울 철새인 재두루미가 러시아에서 날아와 한반도에서 겨울을 나는 곳으로 잘 알려진 철원.

남한의 최전방 지역으로, 몇 년 전 철원군 농협 주최의 농촌 일손돕기 봉사활동을 한 곳이기도 하다.

협곡의 경치를 조망하면서 얼어붙은 한탄강위를 얼음  트레이킹을 한다고 하여 몹시 기다려졌다.


버스에 오르니 반가운 얼굴들이 가득하다.

오래만에 참가한 친구들도 많았고 처음 온 친구들도 많았다.

당진에서 온 성애. 제천에서 온 정희. 울산에서 온 희성.

나이들면 친구가 더 좋다는 말이 실감난다.


참석할 때마다 무거운 지평 막걸이를 들고 오는 한신 싱크 친구.

주일이라 참석하지 못한 희철이도 돼지 머리를 보내왔고,

총무를 맡은 경희는 뜨끈하고 쫄깃한 콩떡.

성애가 협찬한 푸짐하고 뜨끈한 하얀 찐빵....아침부터 푸짐하다.


버스가 멈춘 곳은 태봉대교.

다리의 색칠은 전국이 동일한가?

이곳 다리도 여지없이 밝은 주홍빛의 옷을 입고 있다.


바닥의 돌들이 구멍이 숭숭한 현무암이다.

마치 제주도의 돌담을 연상시킨다.

바닥이 울퉁불퉁하여 몸이 따라서 흔들린다.


친구 경애와 함께 걸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우리 일행말고도 가족단위의 관광객이 무척 많이 찾아왓다.


경희와 인숙이도 함께 걸엇다.


예년에 비하여 따뜻한 기온으로 강은 군데군데 이렇게 녹아서 흐르고 있었다.

출발하기전 익사 사건도 들었기에 걱정하엿으나 안전요원이 배치되어 있었다.


인간은 환경에 가장 적응을 잘 하는 동물이라 겨울이라고 집에만 웅크리고 잇지 않는다.

이렇게 얼음위를 걷기도 하고 얼음축제를 하면서 겨울나기를 하는 지혜를 가졌다.


마치 돌 기둥을 세워 놓은 듯한 주상절리.


양쪽의 계곡이 모두 주상절리로 우리의 시선을 빼앗는다.


앞서가던 친구들이 먼저 단체사진부터 한 장 찍고.


올해는 강원도 지역이 가뭄이 심하여 계곡이 거의 바닥을 드러내엇다.

덕분에 우리는 크고 작은 바위들이 엎드려진 강의 밑바닥을 즐길 수 있었다.


굽어져 돌아가는 계곡사이로 드러난 바위들이 동양화의 한 폭이다.



41명의 친구들은 모두 자신의 걸음에 따라 자연스럽게 흩어져 버렸다.

언제나 걸음이 느린 나는 자연히 일행의 가장 뒤에서 걸었다.

덕분에 경애와 밀린 이야기도 하면서 주변의 경치를 눈에 넣을 수 있었다.

같이 온 친구는 선두자들을 따라 갔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토요일날 전화가 온 멀리 화성에 사는 친구에게

일요일 한탄강 트레이킹을 가니 너도 참석해라고 하였더니

집이 멀어 아침에 일찍 잠을 깨면 참가하겠다고 하였던 친구는

내가 새벽미사 마치고 집으로 오는 도중에 지금 오는 중이라고 전화가 왔다.


아직 얼마 걷기도 못하였는데

제법 넓직한 공간을 보자 친구들은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가자고 상을 편다.

걱정과는 달리 바람도 부드럽고 햇살도 너무나 포근하다.

모두 아침 일찍 출발하였을텐데 언제 이렇게 푸짐한 도시락을 챙겨 왔는지....


애경. 경애가 준비한 과메기 먹느랴 내 도시락은 꺼내지도 못하였다.

얼음판위에 불을 피워 오뎅을 끓이고 떡국까지 끓여 내는데

선두조를 따라 간 친구에게 따듯한 국물 한 그릇 먹이지도 못하여 아쉬웠다.

친구들에게 먹여주는게 즐거움인 후덕한 친구들의 정이 담긴 국물을 맛보여야 하는데.... 





축제장 근처에는 썰매를 타는 아이들도 보인다.


축제장에서는 한창 여고생들의 댄스경연이 벌어지고 있엇다.


철원의 상징인 재두루미.


승일교 아래는 온통 빙벽이다.


승일교를 지나서 고석정까지 트레이킹 하기로 하였으나.....

우리 일행들의 걸음이 너무 느려 이곳에서 부터 고석정가지는 차로 이동하였다.


이 구간부터 정말 절경이 펼쳐질텐데....


아쉬움에 승일교 아래의 풍경을 사진에 담앗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물속 트레킹을 하면서 저 경치를 즐기고 싶다.


도착한 고석정 주차장에는 임꺽정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근처의 식당에서 두부찌개로 점심을 먹었는데 조금전 얼음판위에서 배불리 먹엇기에 생각이 없었다.

어서 고석정 경치를 바라보고 싶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낫다.


계단에서 바라본 고석정 계곡.


안내판.

현무암속에 이 암벽만 화강암으로 이루어졌다고 하였다.

아래로 내려 갔더니 안전요원이 얼음위를 가는 것을 제지하였다.

사진만 몇 장 직고 오겟다고 부탁하여 얼음위로 살금살금....





아....그래....바로 이 모습이다.

지난 가을 화우가 찍어서 건네 준 소재의 장소가 궁금하였는데 바로 이곳이엇다.

저 상어의 모습을 닮은 바위와.....


마치 병풍을 펼쳐 놓은 듯한 바위들이 바로 사진속의 그 장소이다.


왼쪽의 병풍바위가 잘 표현되지 않아 몇번이나 지우고 또 그리고 하엿는데....


그림속의 풍경은 단풍이 물든 늦은 가을이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하얀 얼음위의 세상으로 바뀌었구나.....

마치 그림속에 들어 온 듯 하여 오래동안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위치를 바꾸어 가며 몇 장이나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점시;ㅁ을 마친 친구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엿다.


강변위에 세워진 돌탑들을 보며 친구들이 잇는 곳으로 장소 이동하였다.


오래만에 참가한 박경환 친구도 많이 변하여 처음에는 알아보지 못햇다.


아쉬운 마음에 뒤를 돌아보며 또 몇 장을 담앗다.




인증 사진도 한 장 남기고.



임꺽정의 주먹을 연상시키는 바위를 뒤로 하고


전적 기념관에 들려서


안내판을 읽고는 고개를 끄덕.....


전시된 북한의 일상 용품들.

1991년 수집한 것을 전시하고 있었다.


이왕 전시하는 것.최근의 북한 상품으로 전시되었으면 하는 아쉬움.


*       *       *      *


4시 출발하기로 하였으나  더 이상 지체할 필요가 없어 일찍 출발하였다.

햇살 포근하였던 하늘이 점점 흐려지더니 사푼히 날리는 하얀 눈가루.

서울로 향해 갈수록 눈발은 점점 푸실해져 마음까지 훈훈해지는 것 같았다.

몸은 늙어도 마음은 아직 소년 소녀인 모양이다.


친구들을 위하여  산행을 기획하고 사전 답사를 하여준 카페지기.

산행 리딩을 해준 산악대장. 새벽 일찍 친구들 먹거리 챙겨온 총무.

바리바리 음식을 챙겨온 친구들. 함께 한 멀리서 또 가까이에서 온 친구들.

친구들이 있기에 올 한해도 행복하리라 예감한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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