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신년 1월 정기산행1월4일(일요일)
(펀글)
* * * *
신년맞이 산행 공지가 올랐으나 연일 몹시 추워 산에 가는 것도 망설여졌다.
나이드니 자꾸만 몸을 사리게 된다. 이게 늙었다는 증거인가?....
다행히 토요일 오후부터 날씨가 풀린다하니 가벼운 마음으로 꼬리를 달았다.
이번 신년맞이 산행은 춘천 구봉산.
구봉산에 대한 사전 지식도 없이 막연히 9개의 봉우리를 가진 산인가 보다.....
9개의 봉우리를 가진 산이라면 퍽 아기자기 이쁠거라고 추측을 하였다.
9시 상봉역에서 만나기로 하였으니 아침 미사를 다녀온 후 시간적 여유가 있어
손빨래를 하고 나니 어느새 8시가 넘었다. 에그머니 늦으면 어쩌나....
밥도 먹지 않고 부랴부랴 가방을 매고 달려가니 다행히 상봉역 10분 전 도착.
9시에 출발하는 춘천행 열차는 플랫홈 가득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재빨리 들어가 자리에 앉았지만 양보심 많은 친구 몇명은 서서 가야만 하였다.
지하철이 생긴 후 서울과 춘천사이가 1시간 30분으로 퍽 가까운 지역이 된 셈이다.
대성리 금곡 강촌....참 정겨운 지명의 역을 지나 우리가 도착한 곳은 남춘천역.
인원점검을 마친후 4명씩 조를 짜서 택시를 타고 구봉산 전망대까지 가야만 했다.
우리를 태운 기사는 등산하려 온 게 아니냐고 물었는데 나중에야 그 이유를 알았다.
전망대에서 구봉산 정상까지는 겨우 0.6킬로미터.
이 지역 사람들은 전망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차를 마시고 가는 곳이지
산행을 하는 곳이 아닌 모양이었는데 우리는 택시를 타고 산정상 가까이 갔으니....
남춘천역에 내려서 인원점검.
4명의 친구는 차를 놓쳐서 30분 후 출발하는 차를 타고 온다고.
택시비 거금 12900원. 민호가 내었는데 택시마다 요금이 달랐다.
민호야. 월요일 열심히 장사해서 그 돈 더 벌어라.
개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는 옛말이 있잖아....
마침 전망대에 양을 닮은 개가 보여 찰칵.
전망대에는 예쁜 카페가 많았다.
이곳 주민들은 이곳은 드라이부코스인 모양.
전망대에서 구봉산까지는 겨우 0.6킬로.
우리는 명봉까지는 가야한다고 주장.
입구의 안내도.
전망대에서 부터 시작하는 등산로는 계속 깔딱고개다.
초입부터 아이젠을 착용하고
ㄴ눈산행을 기대하였는데 의외로 포실포실한 흙길이다.
날씨도 포근하여 옷을 한겹씩 벗고...
낙엽을 덮은 눈도 다 녹아 버렸다.
울창한 침엽수림을 조망하면서 계단을 오르니
200미터만 오르면 정상이란다.
기사도 정신이 몸에 밴 성희친구는 다른 친구의 배낭도 도시락통도 다 혼자서 들고 간다.
정상아래는 제법 가파른 비탈길이다.
먼저 정상에 오른 남자친구들.
오른쪽 명호친구는 30분 후출발하는 차를 타고 왔는데 어느새 정상에 올랐다.
산의 정기를 마시며 천천히 산에 오른다는 후미조 친구.
정상에서 발견한 새의 둥지.
알은 없고 빈 둥지만....어느 새의 둥지일까
아직 더 걷고 싶엇는데 정상에서 점심상을 차리자고 한다.
몇 군데를 나누서 도란도란 점심상을 준비하는 친구들.
과매기에 돼지머리....완전 잔치상이다.
우리 산악회의 세프 호국이는 산에서 청국장을 끓인다.
산에서 먹는 청국장은 정말 상상도 못했는데....
김치찌개에....먹는것이 넘쳐난다.
친구들을 위해 번거러움을 마다않고 준비해온 친구들의정성이 정말 고맙다.
세상에....해용이는 마눌이 산에서 구워먹어라고 매생이 부침개 재료를 준비해 줬단다.
이러니 산에 와서 내가 더 살이 쪄가는 것 아니겠나....
재황이친구는 기어이 내입에 명란알을 넣어준다.
친구의 정성이 고마워 또 한 입 받아먹고....
내 올해의 목표는 체중줄이기인데....어쩌면 좋노?....
호국이는새끼들 다 챙겨 먹이는 어미제비처럼 우리를 다 챙겨먹은 후에 뒤늦게 숟갈을 든다.
이런 친구들이 있으니 힘들어도, 우리는 또 산으로 오르게 된다.
우리는 벌써 배낭을 매고 갈 채비를 했는데....뒤늦게까지 냄비앞에 앉아잇는 친구들.
단체사진을 찍고는 명봉가지 간다고 한 말은 어디로 숙 들어가고 하산하기 시작.
시야가 흐려 춘천시내가 잘 보이지 않아 아쉬움.
춘천에 온 김에 소양호도 가보고 싶엇는데....
하산길도 계속 경사길이다.
구봉산은 9개의 봉우리가 아니고 그냥 사선으로 죽 오르고 정상에서 점을 찍고는 다시 쭉 사선으로 내려오는 산이다.
능선도 없고 아기자기한 이야기거리도 없는 밋밋한 산이었다.
다행히 키가 큰 침엽수가 많아 피톤치드는 많은 듯.
다
계속 깔끄막 하산길이다.
산행이 너무 짧아 아쉬움으로 뒤돌아 본 구봉산.
가을걷이가 끝난 들판.
산행 후 눈풍경 사진을 찍고 싶엇는데 그런 풍경은 찾을수 없었다.
걸어서 송어횟집으로 가는길에 만난 초등학교 운동장.
텅빈 운동장의 그네를 타고 싶었다.
갑자기 집으로 가고 싶은 생각이 들어, 친구들은 송어횟집으로 걸어가고
나와 경옥. 흥수는 택시를 대절하여 춘천역으로 갔다.
함께하지 못해서 미안하기는 하지만 일찍 집에오니 좋았다.
택시를 불려타고 춘천역에서 집으로 돌아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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