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5. 토.
내포리 숲길을 걷는다는 공지가 올라 꼬리를 달았다.
유유자적의 정기 걷기는 아침일찍 출발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꼬리를 달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솔뫼 성지를 간다고 하여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무리를 해서라도 꼭 가보고 싶었다.
입동이 지난 요즈음이라 집에서 나서니 마을은 아직 어둠속에 고요하였다.
충무로역 4번 출구를 올라서니 곧 바로 청운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운영자 자운영님이 반가이 맞이하며 감사하게도 앞쪽자리를 권하였다.
어제 아침부터 감기에 걸려 걱정하였는데 이렇게 배려를 해주니 어찌나 고마운지....
역시 유유자적의 칼같이 시간을 지키는 규율은 어김이 없어 7시 30분에 출발.
39명을 태운 버스는 새벽이 어둠을 밀어젖힌 도로를 달리기 시작하였다.
그 많은 인원이 출발하는데도 어쩌면 그렇게 시간을 잘 지키는지.....
차안에서의 음주는 물론 말소리도 소곤소곤....수준이 높은 회원들이었다.
스쳐지나가는 창밖의 풍경은 늦은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하였다.
가을이 지나간 도로에는 수북히 쌓인 낙엽이 바람에 쓸려가는 모습이 영화속의 한장면 같았다.
몇 장 남은 잎새들은 달고 서 있는 나무들도 추운지 발을 움츠리며 시있는 듯 하였고
텅 빈 들판에 동그랗게 말린 건초더미들이 하얗게 포장을 한 모습이 이채로웠다.
감기기운으로 졸다 말다 하며 도착한 홍성.
창밖으로 나즈막한 산봉우리를 점점히 받힌 보석처럼 빛나는 바위들이 병풍처럼 서 있엇다.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 그 산의 이름은 龍鳳山....전설속에 등장하는 용과 봉황새.
역시 그 이름값을 하는 산인가 보다.
용봉산 입구에서 하차.
먼저 도착한 진행자 진선미님이 깁밥을 하나씩 나눠 주셨다.
길에 서서 김밥을 먹으려는데 곧 출발.....어라....이 깁밥을 지금 먹는게 아니었구나.....
나즈막한 산세이지만 머리에 왕관처럼 하얀 암석들이 보석처럼 박힌 용봉산의 자태.
산행을 하기전에 먼저 단체사진부터 한 장.
수북히 쌓인 낙옆과 아직 단풍을 달고 서 있는 나무들이 만추의 정취를 느끼게 하엿다.
일년 중 가장 아름다운 옷으로 갈아입는 가을 산.
늦은 가을을 즐기고 있는 쑥부쟁이.
가장 화려한 빛으로 타오르는 단풍.
용봉사 일주문.
용봉사머리에 이고 는 바위.
용봉사 안내판.
갈길이 바빠 곁눈으로 인사한 용봉사도 깊은 가을빛이 창연하다.
석축밑에 피어있는 철지난 국화가 왜 그리 애잔한지....
평지에서 시작되는 산이라 초입부터 가파른 계단길이다.
대웅전에 인사를 못하고 올라와서 아쉬운 마음으로 다시 내려다 본 용봉사.
용봉사위의 마애석불.
신경리 마애불상 설명판.
마애불앞의 너른 절터에서 휴식을 취하고.
가을햇살이 포근히 내리쬐는 너른 절터.
우리는 오늘 산행보다는 내포문화숲길의 표지판을 따라 걷기로 하엿다.
정상은 뒤로 두고 가루실고개방향으로....
저 만치 보이는 산봉우리를 가지 못하고 바라만 보고....
갖가지 모양의 바위들이 많았다.
암벽을 오르는 회원들.
나즈막한 산에 이곳저곳 솟아오른 바위들은 마치 수석 전시장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내포리 신도시를 내려다 보고....
이게 용바위란다. 하긴 용의 머리라고 하면 될 듯....
용바위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갖가지 형탱릐 바위들이 보는 눈을 즐겁게 하였다.
숲길을 나타내는 이정표가 참 이뻣다.
ㅇ이곳부터는 수암산인가보다. 산안내도.
이차 휴식장소에서 간단한 음주와 간식.
우리는 덕산온천방향으로.
계속 바위산을 롤랐다.
후미를 지켜주신 능성님과 영국신사님 감사합니다.
주먹처럼 보이는 바위.
옹기종기 모인 바위들.
바위사이를 지난는 회원들.
왼쪽이 덕숭산 오른쪽은 가야산이란다.
수암산도 버리고 우리는 덕산온천방향으로....
오후에 솔뫼성지를 갈것이라고 생각하였던 나의 기대는 어긋났다.
내가 한글 해독을 잘 못하였을까?.....
분명솔뫼성지길을 걷는다고 인지하였는데....
무언가 착오....오해가 생긴 모양이다.
오늘 못 가 본길은 다음에 갈 기회가 생기리라 믿으면서 곧 단념하였다.
하산길도 계속 가파른 계단길이었다.
언제 이 길이 끝이날까?....서서히 발가락도 아프고 무릎도 시큰거리고....
하산하기로 하엿다.
드디어 평지.
이 돌다리만 건너면 따듯한 물에 족욕을 할 수 있겟다.
웅덩이에 잠긴 산의 자태도 고요하다.
그림으로 그리고 싶은 곳.
쭉뻗은 가로수길을 지나....
드디어 족욕장에 도착.
산길의 피로를 풀수 있음에 모두 즐겁게 다리를 걷고 .....
족욕을 마친 후 꽃순이네 식당에서 먹은 벤뎅이찌게도 일품이었다.
푸짐하게 퍼다주는 배초속과 누룽지로 속을 풀고 이른 시간에 서울로 향하였다.
아침에 눈을 뜨고는 감기기운으로 망설였는데, 만추의 정취를 느끼고 돌아왔다.
함께 하였던 모든 회원님과 진행자 진선미님 후미를 맡은 영국신사, 능성님....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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