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9월 27일(토) 오후 2시 (정시 출발합니다)
2. 걷는곳 : 낙산공원 - 한성대 입구역- 최순우 옛집 ~ 길상사 ~ 와룡공원 ~ 삼청동 ~ 안국역
3. 집결지 : 지하철 1/4호선 동대문역 1번출구 (나오자마자 돌아서서 낙산성곽길 방향으로 모여주세요)
4. 마치는곳 : 안국역
5. 걷는거리 : 약 12 km
6. 소요시간 : 약 4시간 (천천히 느릿하게 걷고, 최순우 선생과 김영한 여사를 회상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입니다)
(펀글)
* * * *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 토요일은 서울 성곽걷기 두번쩨 구간인 성북구를 걸었다.
여름의 끝자락이자 가을의 문턱인 9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
일교차가 크다는 일기예보를 들었지만, 마음은 어느새 가을이었기에
소매 긴 셔츠와 긴바지를 입고 나섰더니 연방 땀을 닦아야만 하였다.
이번의 진행자는 낙화유수님.
'물위를 동동 흘러 내려가는 떨어진 꽃잎'이라는 이미지와는 너무나 다른,
투철 한 역사의식과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분이셨다.
똑 부러지게 설명을 잘 하시기에 혹시 전직 교사였는가....물어 보았다.
토요일 오후 걷기라서 오전에는 실컷 게으름도 피우고 집안일도 보고 나올 수 있기 때문인가?
아니면 그만큼 인기가 있는 구간이라서인가....동대문역에 올라서니 길게 늘여진 인파.
주변의 소규모 공장에서 오후까지 일하는 작업인부들은 이곳에 무엇 볼게 있다고?....
하면서 길게 늘여진 우리들을 불만스러운 눈으로 보고 있었다.
오후 2시 출발하여 땅거미가 내리기 시작하는 6시에 일정을 마쳤다.
늦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기는 하였지만 골짜기를 넘어오는 바람 한 줄기,
하얀 길위로 투둑 떨어지는 도토리, 빨갛게 여물어가는 열매,
길섶에 함초로히 피어난 구절초에서 어느덧 가을이 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좌청룡 우백호.... 북으로는 우뚝 선 북한산, 남으로는 젖줄같은 한강.
천혜의 땅 서울에 도읍을 정한지 어느덧 600년이 된 역사깊은 수도이지만
그동안 너무 몰랐던 곳들을 이번 걷기 행사로 조금은 다가 간 듯하다.
이번 걷기 행사를 진행한 낙화유수님 수고많으셨습니다.
지난 주, 모두 생소한 얼굴들이었으나 이제는 하나 둘 얼굴도 익혀가고,
다리품을 쉬는 시간에 서로 정담도 나누며 간식을 나눠먹은 이름을 기억할 수 없는 님들,
자꾸만 뒤로 쳐지는 나를 챙겨준 소망님. 어줍짢은 후기글 격려해 준 이쁜 니키타님,
같은 남향 출신이라고 살갑게 대해 준 산길님 모두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동대문 1번 출구를 돌아서서 낙산으로 오르는 입구.
늠름하게 잘 생긴 저 문은 여지껏 흥인지문으로만 알았는데,
동대문의 다른 이름이 바로 흥인지문이라는 걸 오늘 낙화유수님의 설명을 들고서야 알았다.
역사의식도 부족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은 게으른 성격탓일게다.
성곽의 일부분들은 민간의 집의 담장쌓는데도 가져가고, 반반한 돌이었으니 쓰임새가 많앗으리라....
지금 다시 주워 모으니 듬성듬성 조각보를 이어 놓은 듯 한 성곽의 옛돌에는 건축 실명제로
성곽을 쌓은 장인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고 하였다.
해박한 지식으로 머리속에 속 들어오게 설명을 하는 낙화유수님.
이번 걷기 모임에 참석한 사람은 어림짐작으로 70여명. 너무 많은 인원으로 자기 소개를 하기도 힘들어 생략.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는 나무위 붉은 열매.
초록 잎사귀사이로 붉은 열매가 시선을 잡아끄는데....나무 이름을 모르겠다.
성곽사이의 샛문이 참 앙증스럽다.
이 샛문을 통과하니....바로 이화벽화마을이다.
지난 봄 혼자서 이화벽화마을을 찾아와 걸었지만 성너머 이런 둘레길이 있는줄도 몰랐다.
성안 손바닥만한 모퉁이를 가구어 푸성귀를 심는 할머니.
이번 가을 김장배추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할 듯.
갈길이 바빠 이곳에서 기념사진만 직고 다시 성문을 넘어....
다음 행선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다시 이동.
성곽아래의 연보랏빛 무궁화.
골목사이로 언덕너머 예배당의 종탑도 보이고.
길카페도 있고.
안내도.
해발 91미터밖에 안되는 낙산이지만. 서울 장안이 다 내려다 보이는 조망권이 좋은 곳이라는 설명을 하는 낙화유수님.
정말 서울 장안이 다 내려다 보였다.
낙산에도 오늘 서울을 알리는 체험 행사가 있었던 듯.
회원들도 같이 동참.
한양도성 세계문화 유산 등재 기원.
배화 여대생들이 자신이 직접 만든 옷을 입고.
저고리의 잔잔한 꽃무늬가 우리 어머니들이 즐겨 입었던 천을 연상케 한다.
후미를 맡은 소몽님과 기념사진.
요즘 여학생들은 참으로 밝고 구김이 없다. 이렇게 낯선 사람과도 환하게 웃으며 기념사진 포즈를 취해 준다.
나도 함께.
저 멀리 북한산 인수봉인가?
검은 산뒤로 하얀 바위가 하얀 연꽃처럼 피어있다.
서울을 포근히 감싸안은 듯한 북한산.
성벽을 따라 내려가는 길에
하얗게 피어있는 구절초.
여지껏 벌개미취와 구절초 구분하기가 어려웠는데....
이번에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구절초는 잎모양이 마치 쑥처럼 비쭉비쭉하고 벌개미취는 그냥 길쭉하다고 누군가가 가르쳐 주었다.
성곽아래 소롯히 피어있는 구절초가 다시 가을을 실감나게 한다.
어린시절 삽작문을 밀고 나오면 언제나 반겨주었던 맨드라미와 과꽃.
달동네너머로 혜화문과
그 뒤로 어느 교회의 참탑.
벼랑위에 하얗게 피어있는 들꽃.
미끈하게 잘 생긴 혜화문 그 아래로....
고달픈 서민들의 남루한 일상이 널려있다.
삶에는 항상 이렇게 밝음과 어둠이 있으니....
건널목을 거너서 길상사로.
길가의 벽면에 그려진 성곽과 마을의그림이 참으로 정겨운 느낌이 든다.
시간이 있으면 들여다 보고 싶었던 예술창작터.
참 이뻔 도형그림인데 빛이 유리창에 반사되어....
최순우옛집 입구.
마당의 와송.
우물위에 덮힌 뚜껑과 화분.
맑은 물이 고여잇는 돌확.
최순우 옛집 문위의 현판.
두문즉시심산.....문을 닫으면 곧 깊은 산이로다.
가로로 읽는것도 아니고....
왼쪽에서 아래로 차례로 읽어야 했다.
쪽마루에 길게 앉은 회원들.
달콤한 낮잠을 즐기고 싶은 오수당.
담장아래의 장독간.
장독간들이 옹기종기 모인 한가족같다는 생각이 든다.
길상사가는길의 피아노 학원.
60년대로 돌아간 듯한 건물이다.
길상사가는길에 나즈막한 집들앞에 꽃이 핀 화분이 가득있어 누구집인가 궁금했는데....
저렇게 꽃을 기르는 사람은 아마도 가진것은 없어도 마음이 여유로운 사람일 것이다.
길가의 넥타이 박물관이 있어서 올라가 보았더니 차기자기 참 이쁘게도 꾸며 놓았다..
굼을 둥둥 하늘로 날려 보내는 듯 한 우산들.
우산들은 모두 넥타이를 하나식 달고 있었다.
이곳에는 담장이 높은 부자들이 많이 사는 모양이다.
젊은 연인이 대문에서 나오더니 멋진 자동차에
어쩌면 이런 차를 다 타고 다니세요?...하였더니 손을 흔들어 주고 부릉~! 떠나간다.
차 뒤꽁무니에 적힌 글이 포르세....스포츠차인가?
부자 동네이니 다이아몬드박물관도 있었다.
멋진 정원수가 있는 집을 지나니....
드디어 길상사.
요정이 사찰로 용도 변경되었다고 설명하는 낙화유수님.
야트막한 담장위에 핀 가을꽃.
성모마리아 이미지를 풍기는 관음보살상.
불교의 포용력을 잘 설명해주는 듯.
가톨맄 신자인 조각가 최종태님의 작품.
범종각.
기대하였던 꽃무릇은 꽃잎을 다 떨구고....
대웅전 앞마당에 핀 코스모스.
참으로 어여쁜 쪽문.
길상사를 뒤에 두고.
여기서 부터는 좁은 찻길을 피해서 조심조심.
대사관길이라고 하였다.
터키대사관도 지나고.
차들은 속도를 내고 달려 퍽 위험하엿다.
철망안에 작은 조약돌을 촘촘히 박은 호주 대사관 담장.
그 유명한 삼청각.
이곳도 요즘은 결혼식장으로 활용하는 듯.
기와를 얹은 담장이 멋스럽다.
다시 호젓한 숲길.
바스락거리는 나뭇잎에서도 가을 냄새를 맡는다.
이건 도 무슨 열매?
와룡공원을 향하여.
말바위내려가기 전의 소나무들 사이의 바위에 올라 건너편을 바라보니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숨은 듯한 성곽길.
소슬바람을 맞으며 바위위에 앉아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
말바위 안내판.
말바위앞에서.찍은 사진.
공원안내도.
많은 인원이었지만 무사히 성곽걷기를 끝내고 작별인사 나누며 해산하는 회원들.
안국역으로 향하는 길에 잠깐 들여다 본 북한연구소 안의 잔디밭과 파라솔.
니키타님이 찍은 사진.(퍼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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