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자락에 오른 양주군 천보산

2014.8.31.일.

 

쉽게 물려서지 않을 것 같던 더위도 입추와 처서가 지나니 서늘해졋다.

참으로 숨길 수 없는 것이 절기이고, 어긋남없는 자연의 순환이 신비스럽다.

7호선 도봉산역에서 1호선으로 환승하려고 플랫폼에 서 있으니

먼저 도착한 세덕이 친구의 전화가 왔다.

나를 제외한 친구들은 벌써 다 모였단다.

분명히 약속시간이 10시 반인데?

모두 습관적으로 10시인 줄 알고 다 모였으니 어서 오란다. ㅎㅎ

 

녹양역에 도착하니 친구들 몇명은 먼저 출발하였단다.

도로를 건너 찻길을 따라 오르니 실개천이 나타나고 다리 아래

노란 모래위 맑은 물사이로 거슬러 오르는 송사리떼들이

투명한  햇살아래 말갛게 다 들여다 보인다.

저 수초사이를 헤집으면 한 소쿠리는 건져 올리겠다.

 

먼저 출발한 친구들은 길목에 있는 아웃도어가게에 들어가서

옷구경하고 오히려 우리보다 뒤에 도착하였다.

여자 3명 남자 4명 단촐한 구성원이다.

서울 근교의 산이지만 우리 일행외 다른 등산객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여름동안 내가 더 몸이 늘었나 보다.

하기야 요즘 제철 과일맛에 푹 빠져 몸이 느는것은 생각도 않고 먹었지?

에구구....언제 나는 날신한 몸매를 유지하나?

 

몸무게가 늘어난 탓인지 유난히 산길 오르기가 힘들다.

초입만 가파르고는 대부분 완만한 등성이를 따라 가는 흙길인데도

나는 왜 그리 땀이 흐르고 숨이 차는지?.....

친구들이 함께 하지 않았다면 벌써 포기했을 것이다.

 

중국 무술의 본거지 소림사와 무슨 관련이 있는 절인지

소림사 팻말이 나타나 은근히 기대하고 올랐더니 그냥 흔하게 보았던 절이다.

멀찌감치 서서 불상을 향하여 절하고는 다시 걸음을 옮겼다.

 

양주군은 삼국시대의 고구려의 중요한 땅이었나 보다.

산길을 오르니 삼국시대에 만든 보루가 복원중이었다.

능선에 올라 내려다 보니 야트막한 산아래로 너른 들판이다.

주변에 비하면 비옥한 곡창지대로 군사 요충지였으리라.

 

자마철이 지낫지만 비가 잦아서인지 산길에 여러종류의 버섯이 보였다.

대부분 독버섯인데 어떤 것은 하얀 빛으로 청초한 모습이다.

능이버섯을 발견한 친구는 향긋한 냄새에 취하여 숲속을 헤적였다.

거북 등처럼 갈라진 버섯은 그 크기가 어찌나 큰지 놀라웠다.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갈참나무....모두 비슷하여 구분이 어렵다.

잎과 열매가 둥글한 것은 떡갈나무라고 모르는게 없는 창경이 친구가 설명해준다.

그러고 보니 떡갈나무 이름과 잎과 열매가 참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발밑에 투둑 떨어지는 도토리를 주우면서 다람쥐 먹이인데....미안한 생각.

 

속닥한 인원이니 적당한 곳에서 점심먹기도 수월하고 밥먹고나서도

여유있는 시간을 즐기고 쉬엄수엄 걸었더니 어느덧 해가 저문다.

야트막한 실개천에 발도 담그고 얼굴을 씻으니 더위가 조금 가신다.

6시무렵 하산하여 다시 버스로 이동 가능역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귀가하였다.

 

 

 

 

다양한 종류의 버섯.

 

 

초입부터 가파른 산길.

 

이 열매는 무슨 열매?

 

위의 나무와 같은 종류인데 아직 열매가 덜 여문듯.

 

떡갈나무.

 

양주시의 아파트단지.

 

당겨보니 운동장도 있다.

 

서울의 위성도시 역활을 한다.

 

시멘트길을 지나면

 

소림사가는길.

 

노란 야생화는 꼬들빼기?

 

혜자가 준비한 안주 동태전.

 

단촐한 친구들.

 

소림사로 향하여.

 

이정표.

 

소림사는 눈으로만 절하고.

 

이절을 오르려면 등산을 해야만 올 수 있는 절이다.

 

천버산 1보루.

 

멀리 보이는 산이 불암산?

 

단체사진.

 

 

 

 

천보산 2보루.

 

 

 

하얀 메꽃.

 

점심시간.

 

정상을 향하여.

 

천보산 6보루.

 

 

하얀 독버섯.

 

 

ㅋㅋ혜자가 거시가를 닮앗다고 한 버섯.

 

거북등같은 커다란 버섯.

 

크기 비교.

 

 

제법 험악한 산길도 있었다.

 

바람을 맞으며 한 숨쉬었던 곳.

 

아하고개를 향하여.

 

능이버섯.

 

능이;버섯을 찾으려 숲을 헤적이는 친구.

 

이만큼 줍었어....

 

천보 3보루.

 

스폰지같은 버섯.'

 

하산길에 만난 얕은 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