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초여름의 북한산 족두리봉.

푸른비3 2014. 5. 20. 12:39

2014.5.18. 일. 맑음.

 

신록이 아름다운 이맘때라 자주 산으로 오르고 싶은데

집안 행사도 많고 친구들의 자녀 결혼식도 많아 시간 내기가 쉽지 않다.

토요일에도 인천 송도까지 결혼식 다녀온 뒤라 피곤하여 망설이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참가한다는 댓글을 달고 부지런히 불광역으로 향하였다.

 

시간을 엄수하라는 민재의 엄포가 있어 늦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10분전에 도착하여 뒤에 오는 친구를 기다릴 수 있었다.

5월중순인데 벌써 여름을 방불케하는 높은 기온에

우리는 그늘진 등산로를 선택하였는데 족두리봉을 오르는 인파들이 많았다.

 

요즘은 친구들도 옛날같지 않아 암벽타기보다는 편안한 오솔길을 걸었는데

오늘은 오래만에 암벽타기의 본능이 발생하였는지 자꾸만 바위로만 오른다.

그동안 병간호로 산에 오르지 못한 순자도 나보다 앞 서가는데

나는 바위앞에만 서면 왜 그리 몸이 무겁고 발이 떨어지지 않는지 모르겠다.

 

민재가 직접 쑤어온 도토리묵으로 입가심을 하고 또 다시 바위타기.

아직 습도가 높지않아 그늘만 들어가면 선선하여 상쾌한 느낌이 든다.

족두리봉에 오르기 해발 겨우 370미터....에개개....

그렇게 힘들게 올라왔는데 해발 400미터도 안 된 곳이었나?

 

그늘진 곳에 자리를 잡고 영숙이가 즉석에서 만든 새콤달콤한 상추조림으로

점심을 먹고 실컷 웃고 하였는데도 2시도 채되지 않았다.

모두 배가 부르니 이제는 한 고개 더 넘는것을 포기하고 곧바로 하산 준비.

너무 일찍 내려가는 것도 미안스러우니 그늘에서 한 숨 자고 갔으면....

 

자리를 깔고 비스듬히 누웠더니 어느새 살풋 잠이 들었던가?

나무에서 나오는 좋은 기운으로 몸도 개운해진듯.

배낭을 가볍게 매고 산길을 내려오니 곧 불광사였다.

뒤풀이를 가는 친구들과 작별을 하고 먼저 마을버스에 올랐다.

 

 

 

 

 

 

 

 

 

 

 

 

 

 

 

 

 

 

 

 

 

 

 

 

 

 

 

 

 

 

'산행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푸르름이 짙어가는 검단산  (0) 2014.06.08
군산 신시도 대각산 산행  (0) 2014.06.01
신록으로 물든 관악산 거북능선  (0) 2014.05.12
양평군 중미산, 유명산  (0) 2014.05.11
남한산성의 신록과 봄 야생화  (0) 2014.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