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신록으로 물든 관악산 거북능선

푸른비3 2014. 5. 12. 08:34

2014.5.11 일

하루가 다르게 나뭇잎의 색이 짙어간다.

4월과 5월은 일년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 아닐까?

그동안 죽은듯이 엎드려 있던 나무에 물이 오르기 시작하면

다투어 피어나는 화사한 봄꽃들.

 

그 봄꽃이 떨어지는 것을 서운해 할 틈도 없이

연록색의 물결로 나무들이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보노라면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산아래와 산기슭과 산위의 노색의 색상이 다르다.

짙은 초록에서 부터 시작하여 연두,

산위의 막 솟아나온 어린나뭇잎은 노랑에 가까운 연녹색으로

마치 아기의 고사리손같다.

 

생동하는 이 계절에는 집안행사와 이웃 친지의 결혼행사도 많아

산에 갈 틈이 없어 아쉽기만 하다가 관악산 공지에 꼬리를 달았다.

 

초입부터 일행이 나눠어져서 산행을 하다가 거북바위 근처에서 합류를 하였다.

거북능선은 마사토여서 몹시 미그러웠는데 나는 신발밑창이 닳아서 더욱 힘들었다.

다행히 처음 참석한 친구가 스틱을 빌려줘서 톡톡히 그 덕을 보았다.-고마워, 친구야.

 

오후 늦게 돌풍과 비바람 일기 예보가 있어서 내심 걱정하였으나

우리가 산행하는 동안은 약간 구름만 드리웠을뿐 너무나 산행하기 좋은 날씨였다.

시야가 맑아 멀리 우리 동네와 남산과 북한산이 다 눈안에 들어왔다,

 

언제나 친구들 먹이는 것을 즐거워하는 영숙이는

여러가지 야채와 양념과 골뱅이를 준비해 와

새쿔달콤한 골뱅이 무침을 만들어 입맛을 돋구웠다.

 

삼겹살 구이, 김치찌개. 부침개까지 산에서 먹어보기는 처음이다.

(삼겹살을 산위에서 구워 먹은 것은 사실 숨겨야 할 내용이지만....)

너른 바위위에 드러누우니 맑은 바람에 솔냄새도 스며든다.

 

멋진 코스를 선택해 준 지기 친구,

리딩을 해 준 용성 친구, 불을 담당한 기수 친구.

친구들을 위해 골뱅이 무침을 준비해서 즉석요리를 해 준 영숙친구,

삼겹살, 부침개. 취나물 등 바리바리 싸들고 온 총무 혜숙친구.

오늘도 친구들 덕분에 멋진 산행을 할 수 있었다. 고마워. 

 

 

 

애기똥풀 노란꽃은 초록과 잘 어울리는 풍경이다.

 

산아래의 녹색은 제법 짙은 녹색이다.

 

 

 

하늘은 흐리지만 시야가 환하여 멀리 북한산도 눈에 들어온다.

 

저 강너머 우리 동네도 있겠지?

 

 

 

 

부드러운 흙길이 이곳에서부터는 바윗길이다.

 

 

 

바위를 타는 사람들.

 

 

 

이 바위가 바로 거북모양이다.

 

 

영숙이표 골뱅이 무침.

 

산행을 마무리하는 곳에 소담스럽게 피어있는 조팝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