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5.26. 일
오래만에 아차산 공지가 올랐다.
아차산은 집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산이기에 손쉽게 오를 수 있지만,
오히려 일년에 한번정도 갈 수 있으니 아이러니다.
사실 암벽등산을 즐기는 내 친구들이니 해발 300미터도 되지 않는 아차산은
등산이라고 하기보다는 뒷동산으로 산책가는 마음으로 오른다.
공지가 올랏지만 꼬리다는 친구들이 없기에 몇명 친구에게 등산을 권유하였다.
그런데 웬걸,~! 막상 아차산 입구에 모인 친구들이 평소보다 많은 19명.
오래만에 만난 기홍이 친구는 얼굴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였다.
산을 오르는 시간보다 나무밑에서 쉬는 시간이 더 많았다.
긴긴 봄날이니 발리 가면 무엇하랴....하는 마음으로
한없이 느긋해진 친구들의 발걸음.
항상 꼴지를 못 면하던 내가 오히려 채근을 할 정도였다.
중턱에 이르니 고구려 시대의 보루를 쌓은 넓직한 장소가 있어
그곳에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었다.
머리위에는 우거진 푸른 나무, 산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였다.
오늘 처음 합류한 친구가 점심을 억은 후 멀찍히 나무 아래로
자리를 옮겨 앉아 괜히 마음이 쓰였다.
나도 그냥 앉아있으려니 졸음이 밀려왔다.
그냥 집으로 가서 한 숨자고 싶다는 생각.
마침 용마산으로 향하는 친구들이 있어 함께 일어났다.
눈앞에 보이는 용마산은 멀게만 보이고....
같이간 친구가 긴고랑길을 걷는게 좋겠다고 추천하여 그리로 내려왔다.
정말 잘 알려지지 않은 길이어서 발길이 뜸하였다.
나무그늘에 앉아 신발과 양말까지 벗고 한시간쯤
시원한 나무그늘속에서 바람을 쏘이고 내려왔다.
같이 간 친구들아 인사도 없이 먼저 내려와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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