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가을을 예감하는 용문산 백운봉.

푸른비3 2012. 9. 3. 10:52

2012.9.2.일.

산행팅 코스 : 세수골 - 백년 약수 - 안부 - 백운봉 - ?고개 - 사나사 계곡 - 사나사 - 용천리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쓸고 간 하늘은 더 없이 맑고 푸르다.

매월 첫째주는 정기 산행으로 이번 달 정기 산행은 양평 백운봉이다.

 

집에서 양평까지는 가까운 거리이지만 대중교통은 쉽지가 않다.

건대에서 7호선을 타니 자리가 있어 나는 주보를 꺼내 열심히 구독.

건너편 앞에 남일이가 앉아 있는 것도 몰랐다.

상봉역에서 중앙선으로 환승하여야 하는데도 이번에도 똑 같은 실수.

분명 중앙선 노선을 따라 에스컬레아터를 탄 것 같은데 플랫홈에 서니, 춘천선이다.

 

머뭇머뭇 헤매니, 뒤에서 남일이가 이곳이 아니라고 나를 부른다.

그럼 왜 진작 아니라고 해야지?.....이제야 그래?.....

하니,

말할 틈도 주지 않고 내가 에스컬레이터에 오르기에 자기도 따라 올랐단다.

 

아이구....참....길치는 어딜 가나 실수 연발이다.

산행대장에게 전화하니 맨 앞칸이란다.

양평가는 방향도 확인하지 않고 그냥 짐작으로 왼편일거라고 생각하고

플랫홈 제일 앞으로 가서 서니 서비스맨 남일이가 간이 의자를 펴서 앉게 해준다.

(ㅎㅎ경상도 문둥이 머스마와는 달리 서울 남자는 이런 점에서 정말 서비스 만점이다.)

 

양평으로 가는 열차는 그야말로 콩나물 시루같았다.

등산객과 자전거 라이딩하는 사람들로 마치 명절전후의 열차같다.

내가 탄 곳에서 사람들 사이를 헤쳐 간신이 맨 앞칸에 당도하니

앉아있던 산행 대장이 얼른 자리를 내주면서 앉으라고 한다.

(ㅎㅎ 이렇게 여왕 대접을 받으니 더욱 산행이 즐겁지 않은가?)

 

양평역에서 인원점검을 하니 35명.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불편함에도 이렇게 많은 친구들이 참석하다니 놀랍다.

곧 택시를 나누어 타고 등산로입구까지  이동.

지갑을 찾아 금액을 분할하여 내려고 하니 기수가 여자는 공짜란다.ㅎㅎ

(ㅎㅎ이 나이에도 아직 여자 대접을 받으니 ...기수야. 고마워)

 

계곡 물놀이팀과 산행팀으로 나누는데 나는 느리지만 언제나 산행팀.

입구의 언덕에 피어난 연보랏빛 구절초가 벌써 가을이 가까워 왔음을 알린다.

2.4킬로가 어쩜 이리도 멀게만 느껴지나?....

숨은 턱에 걸리고 몸은 점점 더 무겁고....

마의 계단 3개를 넘으니 확 열리는 시야.

너른 양평의 들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 두물머리.

마산에 살적에 사진으로 보는 두물머리의 풍광이 아름다워

다음 기회가 생기면 꼭 찾아가리라 생각하였는데

이렇게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양수리는 정말

정지용 시인의 시 속의 풍경이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 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펀글)....정지용의 시 <향수>에서.

 

백운봉에 오르니 벌써 먼저 도착한 친구들이 반가이 맞아준다.

하늘에는 붉은 고추잠자리가 빙빙 나르고....

누군가가 "고추 잠자리 보니 가을이 가까운 것 같다" 고 하니,

짖궂은 누군가는 "아니 고추 잠자리만 있고 조개 잠자리는 없냐?"

풋하하....조개 잠자리?....ㅎㅎㅎ

 

기념 사진을 찍고는 다시 사나사 계곡으로 하산.

하산이니 한결 편할것이라고 생각하였으나 완전 어긋난 짐작.

경사는 급한데 산길은 온통 자갈밭이라 발바닥이 아프기 시작.

요즘 근족막염으로 물리치료를 다니는데 이것 무리가 아닌가?

걸음이 느린 나를 위해 펄펄 나르는 용성이와 혜자가

보조를 맞춰주니 엄살을 부리면서도 즐겁기만 하다.

 

이골 저골짜기에서 모인 계곡물의 시원한 물소리에 정신이 번쩍.

아래로 내려 갈수록 계곡물은 더욱 불어나

이곳이 원래  개울이었나 등사로였나?......

군데 군데 구냥 배낭 벗어놓고 첨벙 물속에 들어가고 싶은 곳이다.

 

그 맑은 물을 그냥 두고 지나가려니 아쉽기만 하다.

아래에서 기다리는 친구들을 생각하며 걸음을 재촉하는데,

정말 하산길이 4킬로가 맞는거야? 의심이 간다.

시간은 어느새 3시를 훌쩍 넘고....

군데군데 쉬면서 유뷰초밥과 막걸리를 먹었는데도 배는 고프고.....

 

드디어 도착한 그곳에는 친구들의 웃음소리와 물소리로 가득하였다.

배낭을 풀고 자리에 앉아 정신없이 밥과 찌개를 포식.

누군가가 가져 온 황도 복숭아가 또 내 탐욕을 자극.

과일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복숭아가 아닌가?

가져온 주인도  모르면서 맛나게 냠냠. 고마워.

 

그제야 계곡으로 내려가니 물놀이에 정신이 없는 친구들.

오늘 아침 바빠서 옷도 챙겨넣지 못하여

물장난치는 친구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기만 하였다.

자연속에서는 누구나 어린아이가 되나 보다.

서로 물을 끼얹고 달아나고.....

 

시간은 흘러 집으로 향하여야 할 시간.

그렇게 어질러 놓았던 장소를

일사분란하게 청소하여 다시 원상복구 하는 친구들.

친구들을 위하여 언제나 노력봉사하는 내 친구들이 있기에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다.

 

 

양평역앞에서의 인원점검.

 

10시에 산행시작.

 

 

등산 안내도.

 

오래만에 산행에 참석한 순자.

 

택시를 나누어 타고 다시 집결한 장소.

 

이름모를 절마당에 탑만 외롭게 서 있고,.

 

산행팀과 물놀이팀으로 분리.

 

정상가지 2,4킬로.

 

가을을 알리는 구절초.

 

계곡을 따라서.

 

앞서가는 후미대장 해용.

 

폭포앞에서 기념사진.

 

콸콸 쏟아지는 시원한 물소리.

 

나도 한장.

 

 

길섶에 피어난 물봉선화.

 

물봉선화 사이길을 지나서.

 

오늘의 후미대장 해용이와 용성이.

ㅎㅎ두마리 용이 길라잡이였구나.

 

시골집 답장에 피어나던 달개비.

 

이렇게 편안한 산책로도 있고.

 

맨발로 걷고 싶은 길도 있고.,

 

해용이의 동창친구.

 

늦게야 합류한 창경이.

 

폭신폭신한 숲길

 

오래만에 참석한 민재는 그동안 많이 아팠다고.

 

이름모를 하얀 들꽃.

 

이제 500미터남앗으니 마지막 힘을.

 

마의 계단을 3개나 넘어서.

 

  전망대에서니.

 

양평 들판이 한눈에.

 

멀리서 보니 편안하게 누운 남한강과 실개천으로 흐른다.

 

인증사진.

 

역광이라 어둡네....

 

날아다니는 용성이가 오늘은 뒤에서 나의 보디 가드를 해 주엇다.

 

용성이가 채취한 버섯.

 

백운봉 정상의 안내도.

 

 

맑았던 하늘이 구름으로 뒤덮고.

 

양평은 참으로 넉넉해 보이는 고장이다.

 

좀 더 당겨서.

 

기년사진 준비.

 

백두산에서 가져온 돌.

 

단체 사진을 찍어주시는 선배님.

 

기념사진.

 

 

 

 

 

 

백운봉위를 나르는 고추잠자리.

 

하산길에 만난 정다운 부부 한쌍.

 

산의 능선이 굼실굼실....

 

부드러운 양탄자를 덮어 놓은 듯.

 

우리는 장군봉쪽으로.

 

길가에서 배가 고파 꺼내 먹은 내 유부초밥.

 

막걸리 한잔씩.

 

길을 가로 막고 누워있는 나무.

 

이게 다래 넝쿨이라고.

 

이제부터 물소리 들으면서...

 

이렇게 맑은 물이 콸콸 쏟아지니 그냥 두고 가니 아쉬워.

 

길인지 개울인지?

 

순이야, 어서 와. 앞에서 기다리는 용성이.

 

드디어 도착하여 왜 이리 늦었냐?....하고 반겨주는 친구들.

 

 

 

앗. 내가 좋아하는 황도 복숭아.

 

ㅁㄹ장난치는 친구들.

 

 

 

 

 

 

이렇게 우리의 여름은 끝나가고.

 

하산 준비를 하는 친구들.

 

모두가 협력하여 청소.

 

위쪽에서는 꽃단장하는 여자 친구들.

 

 

 다시 깨긋이 원상복구.

 

정말 고맙고 대견스러운 내 친구들.

 

사나사 조사당.

 

마을버스탈 시간이 가까워.

 

큰절도 못 올리고 곁을 지나 온 사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