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푸르름에 젖은 춘천 오봉산.

푸른비3 2012. 6. 21. 22:06

2012.6.3.일.맑음.

 

오봉산(779m)
소양호 한쪽에 우뚝 솟아 있는 오봉산은 이름에 걸맞게 5개의 기암봉이 절묘하게 이어져 있고
산자락에 고찰 청평사를 품고 있다.
능선 곳곳의 아기 자기한 암릉과 울창한 수림이 우거진 계곡, 그리고 소양댐의 호수가 어우러져
한여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오봉산은 경수산, 혹은 청평산이라고 불리다 근래에 와서 소양호에서 보면 다섯 개의 봉우리
(나한봉, 관음봉, 문수봉, 보현봉, 비로봉)가 연이어 있어 오봉산으로 부르게 되었다 한다.
각 봉우리의 표지석이 없다.

 

(펀글)

 

       *     *     *      *

남쪽 해안지방에서 오래 살았기에 강원도 산은 거의가 새로운 산이다.

지난 가을 춘천 소양강에서 배를 타고 단풍 구경을 다녀 온 청평사를

오늘은 배후령에서 오봉을 거쳐 청평사로 내려오는 길을 택하였다.

 

해발 600미터에서 시작하니 겨우 100미터 남짓의 높이만 오르면 되겠구나.

너무 짧은 산행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강원도산은 역시 다르다.

초입부터 치받아 오르는 산행은 헉헉 나를 힘들게 한다.

사방에서 스며드는 알싸한 더덕냄새, 약초냄새.

봄이면 고사리가 지천이라는데 지금은 이미 시기가 지난 셈.

 

팻말이 없어 어디가 1봉인지 알 수 없지만 자그마한 봉우리들이

내내 눈앞에 나타나 산행하는 동안 줄곧 눈을 즐겁게 해준다.

바위위에 우뚝 솟은 소나무들은 모두가 <애국가>방영시간에 나오는

소나무의 자태들이다.

자연이 우리에게 선물한 수석과 분재를 공자로 감상하는 셈이다.

연방 감탄사를 쏟아 놓으니 곁에 가는 사람들에게 미안 할 정도다.

 

부드러운 흙길과 바위 사이길을 잘도 걸어가다가

우뚝 걸음을 멈추게 한다.

아래에 구멍바위가 있는데 그곳을 통과하기가 어렵다.

줄지어 한 20분쯤 기다려서야 그 좁은 문을 통과할 수 있었는데

겁이 많고 몸집이 큰 나에게는 완전 치명적이 곳이다.

 

무서워서 사진기와 안경을 모두 단단히 여미고 바위를 타고

내려가니 먼저 도착한 친구들은 벌써 식사가 끝날 무렵이다.

이렇게 내 걸음은 언제나 느리구나....

 

여름 가뭄이 심하여 이곳도 계곡이 완전 말라 붙어 폭포라고

이름 붙인 곳도 물 한방울 흐르지 않고 아래에 고인 물도 검붉다.

어서 비가 내려야 할텐데....

농부의 타는 마음을 어서 적셔 줄 수 있었으면....

 

지난 가을 이웃과 함께 점심을 먹었던 청평사 뒤 바위사이로

흐르던 맑은 물의 추억을 뒤로 하고 허적허적 산길을 내려가니

친구들 몇명이 뒤늦은 나를 기다려 주고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지....

 

소양강호도 수량이 줄어 유람선 선착장도 저 아래로 이동 한 듯 하다.

주변의 하얗게 드러낸 수면 표시를 보니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다.

기우제라도 지내야 하는데....유람선 타는 것이 송구스럽다.

 

춘천의 별미 막국수를 게눈감추듯 뚝딱 해치우고

다시 버스에 몸을 싣고 고속도로에 오르니 역시 길이 막힌다.

하루를 마감하는 해님이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듯 아름다운 일몰을 연출한다.

우리 인생도 저렇게 아름답게 마무리를 하였으면....

 

가다 서다를 하며 잠실역에 도착하니,

보름을 하루 앞 둔 달님이 하늘 가운데 걸려있다.

그러나 도시의 바쁜 사람들은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나는 바쁘게 지나치는 사람에게,

"저 달 좀 보아요. 참 이쁘죠?...."하고

하늘을 가리켜 보고 싶은 충동을 겨우 다독이며 집으로 돌아갔다.

 

버스에서 내려 이곳에서 입산 시작.

 

인원 점검.  안전 산행을 다집.

 

안내도.

 

초입에 달린 리본이 마치 무슨 장식같다.

 

부두러운 흙길 사이로.

 

표지판.

 

호젓한 숲길.

 

약초를 찾는 산행대장님.

 

몸도 초록물이 들 것 같다

 

친구가 꽃화환처럼 만들어서 주니 기뻐하는 친구 혜자.

 

첩첩 산중.

 

연무로 발아래 호수를 감상할 수 없는 게 아쉬웠다.

 

늠름한 나무곁에서.

 

여기가 1봉인가?

 

이제부터 바위 산행.

 

자연이 선물한 분재와 수석.

 

신비스러운 자태다.

 

계속 능선을 다라 길은 이어지고.'

 

멋진 자태의 소나무들이

 

끝도 없이 나타난다.

 

안내도.

 

모두가 애국가 노래에 나옴직한 나무들이다.

 

멋진 나무곁에서 우리도 멋지게 포즈를.

 

이것도 연리지?

 

구멍바위를 통과하기 위해 줄을 기다려야....

 

간신히 내려오니 친구들은 식사가 끝물이다.

 

점심후 아까 무서워 못 찍은 사진을 찍으러...

 

저 좁은 문 나오기가 그렇게 힘들었던 곳이구나.

 

식사후 휴식.

 

하산길은 입산길보다 더 가파르다.

 

물이 말라버린 식암폭포.

 

안내도.

 

척번대.

 

안내도.

 

 

 

병풍처럼 생긴 바위네....

 

 

부도탑.

 

안내판.

 

 

 

 

골짜기 깊은 골에 맑은 샘물이.

 

발의 피로도 풀겸....

 

우리가 떠나면 도 조용히 저녁을 맞이하겟지....

 

청평사.

 

가을이 노랗던 은행나무의 추억.

 

 

 

 

 

 

 

 

 

 

 

 

 

 

전설의 상사뱀.

 

선착장이 저 아래로...

 

쩍쩍 갈라진 밑바닥.

 

말라버린 호수.

 

하얗게 이마를 드러낸 호수.

 

어서 비가 내려 저 하얀 수면이 다 잠겼으면....

 

산착장위에서 내려다 본 소양강.

 

 

 

어느덧 일몰의 시간.

 

하루를 마감하는 장엄하고 엄숙한 시간.

 

내 인생의 마지막도 아름답기를....

 

양평 다리위에서 차가 꼼짝도 않는다.

 

덕분에 다리위에서 이런 멋진 풍경도 담을 수 있었다.

 

잠실역 근처의 달.

 

저기요~~~~달 좀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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