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신록이 아름다운 북한산

2012.5.13..일.

 

진달래 핀 북한산의 모습이 보고 싶었으나

진달래꽃은 날 기다려 주지 않는다.

김소월님의 시처럼 님은 나보기가 역겨워 가신 모양이다.

 

진달래가 진 북한산은 신록의 물결이다.

수필가 이양하님의 <신록예찬>이 기억에 날 듯 말듯.

순하고 보드라운 촉감은 아가의 볼을 만지는 느낌이다.

약간 비릿하고 싱그러운 향기

이게 바로 신록의 냄새인가?

 

이 세상의 초록이란 초록은 다 이 계절에 볼 수 있을 것이다.

엘로그린, 퍼머넌트 그린, 그린 페일, 에멀럴드 그린, 샢그린....

밝고 연한 초록에서 부터 어느새짙은 색감의 초록까지

온통 초록의 향연속에서 내 지친 심신은 녹아 드는 듯 하였다.

 

초록의 물결에 방심한 탓이었을까?

험한 바위를 오르 내릴적에는 긴자하여 잘 넘어왔는데

땀을 식히기 위해 소나무 그늘 아래에서 잠깐 멈춘 곳에서

그만 미끌어져 얼굴과 팔에 생채기가 나 버렸다.

발밑의 흙이 미끄러운 마사토였기 대문이다.

며칠동안 물기가 닿으면 쓰라리고 따가울 것이다.

 

겨울동안 완만한 둘레길을 걸어 편안하였는데

본래 암벽타기를 즐겼던 친구들이라 오래만에

암벽을 보니 본능이 발동한 모양이다.

대장이 먼저 오르고 다음에는 총무. 그다음 혜자....

나는 아래에서 부러운 눈으로 바라만 볼 뿐.....

 

비록 암벽을 오르지는 못하였지만,

눈으로 보는 친구들의 모습에서 대리 만족하였고

다양한 빛깔의 신록속에서 친구들과 보낸 하루는 참으로

마음 따듯하고 편안한 날이었다.

 

인원 점검. 모두 20명이다.

 

초입 왼편에는 애기똥풀이 한창이었다.

 

장난감 같은 이 차의 주인은 누구일까?

 

이런 멋진저택에 사는 사람은 또 어떤 사람일까?

 

매일 아침 눈뜨면 저 하얀 족두리봉을 볼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할 것이다.

 

금선사 방향으로.

 

연등으로 꾸며진 등산로.

 

천연 암반수.

 

조그만 웅덩이에 고인 암반수는 맑고 차갑다.

 

갖가지 초록빛 사이로 보이는 비봉.

 

이게 등산로 맞냐? 할 정도로 초입부터 암벽 오르기다.

 

 

 

전망 좋은 곳의 멋진 소나무.

 

멋진 자태의 바위.

 

총무 난희도 본능 발동.

 

눈을 반작 빛나게 한 바위틈에서 핀 병꽃.

 

하얀 이 꽃의 이름은?

 

 

 

하나 둘....다 오르는데....나는 밑에서 바라만 볼 뿐....

 

 

 

 

 

 

 

이것도 진달래인가?

 

보통 진달래보다는 입이 두텁고 색이 연하다.

 

내가 방심하여 미끌어진 곳.

 

눈앞의 사모바위.

 

소박한 나의 점심상.

 

즐거운 점심시간.

 

사모바위를 뒤로 하고 단체 사진.

 

언제 보아도 하얀 연꽃같은 비봉.

 

7인의 신부들.

 

누가누가 더 이쁜가?ㅎㅎ

 

한폭의 동양화같은 북한산.

얹 시야가 맑은 날 이곳에서 한번 조망해 보았으면....

 

가장 부러운 연인들의 달콤한 낮잠시간.

 

 

이곳에도 나는 눈팅만....

 

 

 

저 뒤의 산의 모습들은 겸재 정선의 그림속 모습 그대로다.

 

 

척박한 환경속에서 꽃을 피우는 모습은 대견하고 경건하다.

 

 

한참을 걸어서야 눈아래 진관사가 보였다.

오래만의 바위산길은 나에게는 벅찬 산행이었다.